[한겨레 21] 노예이거나 워킹푸어거나 : 희망의 배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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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11-04 22:07
 
[한겨레 21] 노예이거나 워킹푸어거나 : 희망의 배신

한겨레 21 오승훈 기자의 서평입니다.

바버라 애런라이크의 <희망의 배신>(부키 펴냄)은 이런 출구 없는 시대의 현장을 생생하게 기록한 르포다. 저자는 기업이 요구하는 스펙에 매달리며 존재 가치를 증명하려고 안간힘을 쓰는 화이트칼라 구직자들의 세계를 통해, 빈곤층은 물론 이제는 중산층에서도 ‘열심히 일하면 잘살 수 있다’는 ‘희망’이 살얼음 꺼지듯 무너져가는 현실을 고발한다. 3년에 걸쳐 웨이트리스, 청소부, 월마트 직원 등 블루 칼라 노동자의 일자리를 체험하며 쓴 전작 <노동의 배신>처럼, 이 책에서도 저자는 직접 화이트칼라 노동자로 구직활동을 벌여 자신이 몸으로 느낀 세계를 적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