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신문] 누구도 평생 소비자이기만 할 수는 없다 : 날아라 노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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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11-15 14:20
 
[한겨레신문] 누구도 평생 소비자이기만 할 수는 없다 : 날아라 노동

남은주 기자의 서평입니다.

얼마 전 주부들이 자주 찾는 포털게시판에 서울시내 대형마트 강제 휴일제를 둘러싸고 논쟁이 벌어진 적이 있었다. 편리한 쇼핑을 할 권리와 대형마트의 횡포를 경계하는 수십개의 댓글 사이에 합의점은 없어 보였다. 그때 한 사용자의 댓글이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어느 누구도 평생 소비자이기만 할 수는 없습니다. 마트 노동자가 될 수도, 상인이 될 수도 있습니다.”
왜 그 점을 잊고 살게 될까? <날아라 노동>에서는 노동자인 시민이 24시간제 할인마트를 좋아하면 그도 노동자로서 24시간 일해야 하며 30분 이내 피자 배달을 원하면 그 또한 배달 오토바이를 타고 위험하게 질주해야 한다는 것을 지적한다. 경영 효율성 좋아하다가 내 일자리가 없어지고 경비실 노동자의 최저임금 감액 적용에 동의하면 나 또한 나이 들면 월 90만원 받고 일해야 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