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출신 대통령’을 선택한 국민은,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줄 것이라는 공약에 희망을 가졌다. 하지만 돌아보니 ‘희망’이 사람들을 ‘배신’했다는 느낌이 든다.
미국의 세포생물학자이자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는 바버라 에런라이크의 ‘배신 시리즈’ 완결편이 <희망의 배신>이다. <긍정의 배신> <노동의 배신>에 이어 출간된 이 책은, 팍팍한 사회 구조에서 기업이 요구하는 스펙에 매달리며 존재 가치를 증명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화이트칼라 구직자들의 세계를 담았다. 저자는 빈곤층은 물론이고 중산층에서도 ‘열심히 일하면 잘살 수 있다’는 ‘희망’이 살얼음 꺼지듯 무너져가는 현실을 고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