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50세 여작가, 식당·호텔·마트 직원 전전한 까닭은 : 노동의 배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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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06-11 10:49
 
[중앙일보] 50세 여작가, 식당·호텔·마트 직원 전전한 까닭은 : 노동의 배신

중앙일보 조우석 기자는 다음과 같은 시작으로 [노동의 배신] 서평기사를 작성하였습니다.

이 책은 미국판 위장취업 보고서다. 단 노동현장에 들어가 프롤레타리아 혁명을 꾸미려는 허튼 음모 따위가 아니다. “최저임금에 허덕이는 워킹 푸어(근로빈곤층)가 과연 어떻게 먹고 살까” “왜 일할수록 더 가난해질까”를 확인하자는 뜻에서였다. 실은 저자부터 연구대상이다.

생물학 박사인 그는 도시 빈민 NGO 활동가로 살다가 르포 작가로 나선 케이스. 정확하게 이 책은 잠입취재 논픽션인데, 여자 나이 50세가 다 된 시점에 뛰어들었다. 놀랍게도 ‘바닥생활’이 3년이나 지속됐다. 식당 웨이트리스, 호텔 객실 청소부에서 월마트 매장 직원에 이르는 6개 업종을 전전했다.

독종 저자에게 직업 따로, 중산층 삶 따로 노는 위선 따위란 끼어들 수 없다. 이를테면 음식의 경우 패스트푸드점에서 주로 해결했는데, 하루 세 끼 밥값이 9달러를 넘지 않았다. (우리 돈 1만원 내외) 그런 삶의 디테일이 이 책의 호소력인데, 결론이 쇼킹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