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인이 말하는 영화인

영화인이 말하는 영화인

21명의 영화인들이 솔직하게 털어놓은 영화인의 세계

저자 : 신창환 외 20인
분야 : 정치/사회
출간일 : 2017-11-03
ISBN : 9788960516052
가격 : 13,000원

‘영화인’이라는 말에 가슴 뛰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푹 빠져 본 영화 한 편쯤은 있다. 가슴 절절한 사랑 이야기에 마치 자신의 일인 양 감정을 이입하며 눈물을 훔치기도 하고, 냉혹하고 잔인한 현실을 가감 없이 담아 낸 영화에 몸서리를 치기도 하며, 놀라운 상상력을 현실감 있게 구현해 낸 영상에 환희와 흥분을 느끼기···

책소개

21명의 영화인들이 솔직하게 털어놓은 영화인의 세계

‘영화인’이라는 말에

가슴 뛰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푹 빠져 본 영화 한 편쯤은 있다. 가슴 절절한 사랑 이야기에 마치 자신의 일인 양 감정을 이입하며 눈물을 훔치기도 하고, 냉혹하고 잔인한 현실을 가감 없이 담아 낸 영화에 몸서리를 치기도 하며, 놀라운 상상력을 현실감 있게 구현해 낸 영상에 환희와 흥분을 느끼기도 한다. 영화가 가져다주는 경험이 너무나 가슴 뛰는 까닭에 그저 영화를 광적으로 보는 마니아를 넘어 아예 영화인으로 살아가고 싶다는 꿈을 꾸는 사람들도 많다. 하지만 영화인이 된다는 게 무얼 의미하는지, 어떤 직업들이 존재하는지 상세히 알고 있는 사람은 드물다. 대개는 영화 시사회나 영화 소개 프로그램에 등장하는 배우와 감독, 그리고 여러 시상식에서 들어봤을 법한 조명·미술·음악감독 등을 떠올릴 법한데, 현장을 들어가 보면 이보다 훨씬 많은 사람들이 영화 산업에 종사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영화란 사실상 인간이 만들어 낸 거의 모든 예술 및 기술이 어우러진 종합예술이기 때문이다. 그런 까닭에 영화와 관련된 직업의 수도 수십 가지에 이른다.

부키 전문직 리포트 스물두 번째 책인 『영화인이 말하는 영화인』은 바로 영화를 사랑하기에 영화를 둘러싼 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스물한 명의 직업인들이 경험해 온 이야기를 솔직하게 들려주는 마당이다. 영화제작사 대표에서부터 시나리오 작가, 영화감독, 특수 분장사, 배급팀장, 영화평론가에 이르기까지 직종도 다양하다. 그들이 들려주는 생생한 경험은 ‘영화인’이라는 말에 가슴 뛰지만, 어떻게 하면 영화인이 될 수 있는지, 영화 산업 현장에서는 대체 어떤 일들을 하는지 알기 어려웠던 예비 영화인들에게 소중한 길잡이가 될 것이다.

 

영화는 영화다?

영화는 치열한 삶의 현장이다!

 

‘영화처럼 살고 싶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멋진 주인공, 아름다운 배경과 소품, 가슴 절절한 음악, 이 모든 게 나의 현실과는 너무나 달라 보이기 때문이다. 실제 영화‘판’은 어떨까? 그렇듯 멋진 영화를 만드는 이들은 어떻게 살아갈까? 한마디로 말하자면 세상 그 어떤 곳보다 치열한 삶의 현장에서 분투한다. 출근 시간은 있되 퇴근 시간은 따로 없고, 촬영 현장에서는 밤을 꼴딱 새우기 일쑤다.

 

조수 노릇을 할 때는 63시간 이상 못 잔 적도 있다. 믿거나 말거나 수준이다. 슛 들어가면 서서 졸다가 컷 하면 깨는, 정말 잠 같지도 않은 잠을 잤다. 너무 못 자다 보니 내가 이 일을 도대체 왜 하는지 모르겠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잠도 못 자고, 힘들고, 돈도 적고, 거기다가 혼나기까지 하니 정말 서러웠다. 그런데도 이 일을 그만두지 못했다. 라이트를 만지는 것이 정말 재미있고 행복해서다. (…) 졸려서 울고 싶다가도 “와서 이거 좀 만져.” 하는 한마디면 정신이 났다.

_ 김경석, 「명암이 빚어내는 분위기를 사랑해」 중에서

 

어디 한 군데 힘들지 않은 일이 있으랴만 영화판 역시 예외는 아니다. 그럼에도 영화인들은 하나의 영화를 만들어 내기 위해 자신이 참여하고 있는 일들에 푹 빠져 있다. 그래서 다들 ‘직업으로서 영화인의 비전’을 물으면 입을 모아 ‘힘든 점이 분명 있지만, 도전해 볼 만한 분야’라고 말한다. 그런 까닭에 무작정 용기를 내어 바닥에서부터 시작하기도 한다.

 

아는 사람 하나 없이 찾아간 회사에서 용기 있게 말했다. “막내로 들어가 청소부터 하고 싶습니다!” (…) 말 그대로 청소부터 시작했다. 매일같이 제일 먼저 출근해서 (…) 쓸고, 걸레질하고, 빈 통을 닦았다. A회사는 특수분장 분야에서 독보적이어서 주말도 없이 바쁘게 일했는데 그만큼 빨리 일을 배울 수 있었다. 2년 만에 팀장이 되어서 처음 맡은 영화가 〈살인의 추억〉이다. 촬영 현장에 인조 시체를 가지고 갔는데 황현규 선생님을 만났다. 나를 보고는 “네가 포기하지 않고 여기까지 와서 정말 기쁘다.”라고 하셨다.

_ 황효균, 「아직도 이게 진짜로 보이니?」 중에서

 

대부분의 영화인들이 자신의 전문 분야에서 이른바 ‘도제 시스템’으로 일을 배워 나간다. 바닥에서부터 시작해 수년간 경험을 쌓고 기술을 전수받으며 위로 올라가는 것이다. 하지만 수동적으로 배우기만 하는 것으로는 충분치 않다. 영화판의 모든 사람들은 일상의 매 순간마다 자신을 발전시키기 위한 촉수를 곤두세운다.

 

직업병인지는 몰라도 평소에 길을 다니면서도 장소를 관찰한다. 굴곡이 남달라 예쁜 길을 보면 눈이 오래 머물고, 석양이 아름다우면 영화에 써먹을 생각부터 든다. 여행을 다닐 때면 더욱 그렇다. 그러면서 촬영의 재미를 더해 간다. 촬영에 도움이 되는 것은 장소만이 아니다. 나는 평소에 음악을 많이 듣는다. 어떤 장면은 음악을 먼저 떠올려야 촬영 기법이 생각날 때가 있다. 음악감독한테 미리 음악을 받는 것은 아니고 혼자 상상한다.

_ 이성제, 「모든 장면이 내 손 안에 있다」 중에서

 

시네마 천국은 아니지만…

영화를 사랑할 수밖에 없는 그들

 

영화배우 로버트 드니로는 뉴욕 예술대학 졸업식 축사를 하며 이렇게 말했다. “졸업생 여러분, 해냈습니다. 그리고 엿 됐습니다(you’re fucked).” 예술 분야에서 살아가는 일이 얼마나 힘들고 험난한 일인지 우스갯소리로 말한 것이다. 분명 영화판은 결코 ‘시네마 천국’이 아니다. 그럼에도 영화인들이 그토록 영화를 사랑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이 분야가 자신의 열정을 가장 창조적으로 구현해 낼 수 있게 해 주며 매번 새로운 도전 욕구와 성취감을 가져다주기 때문이다.

 

영화감독이라는 직업을 갖게 되면 인생이 지루하지가 않다. 외줄타기를 하는 것처럼 매년 스릴을 느낄 수 있다. (…) 이 세계는 밀실처럼 닫혀 있지도 않고 관료주의적이지도 않으며 무척 투명하다. 같이 일하는 사람들도 전부 크리에이터들이라서 보통의 직장생활과는 다르다. (…) 정말 재미있어서 도전하고 싶다면 망설이지 마시라. 나도 꽤 늦은 나이에 시작했다._ 조성희, 「영화로 세상과 만난다」 중에서

 

영화인들을 추동하는 힘은 바로 몰입과 희열이다. 의무적으로 해내야 하는 일이라고 느끼기보다 완전히 그 일과 하나가 되어 춤을 추는 것이다. 어쩌면 ‘미쳤다’고 보는 편이 맞을 것이다. 그런데 그렇듯 완전히 미친 경지에 이르는 까닭은 결국 자신이 사랑하는 일과 그 일을 둘러싼 사람들에 대한 책임감 때문이기도 하다.

 

의상디자이너는 시나리오를 받는 순간부터 무당이 된다. (…) 나는 휴일 없이 거의 24시간 일한다. 특히 촬영 현장 상황에 따라 불규칙하다. 팀원들이 새벽 촬영 도중에 연락을 하기도 해서 늘 휴대전화를 끼고 살면서 이것저것 관여하고 여기저기 출몰한다. (…) 인터넷을 뒤지기보다 발로 뛰면서 자료조사를 했다. 쇼핑몰, 숍, 박물관, 시장 등을 참 많이도 돌아다녔다. 하루에 10시간씩 걸어 다니던 시절도 있다. (…) 강우석 감독님은 “현장에 안 나와도 작업할 수 있는 사람은 조상경밖에 없다.”라고 말한다. (…) 감독님들이 나를 믿고 내 제안을 받아 줘서 가능한 일이었다. 감독님들과 마찬가지로 배우들과도 신뢰를 쌓아 왔다. 내가 맡은 영화에 대해 사람들이 이야기를 많이 하니까 사명감과 책임감도 더 커졌다.

_ 조상경, 「영화와 캐릭터의 색채를 좌우한다」 중에서

 

영화를 만들어 내는 일의 성취감이, 그 일을 둘러싼 희열과 책임감이 영화인들을 추동해 가지만 결국 그 아래에 흐르고 있는 것은 하나다. 바로 영화에 대한 사랑이다. 그래서 그들은 하나같이 영화를 사랑한다면 영화에 뛰어들라고 주문한다.

 

“기획을 배우고 싶습니다!” 하는 도전도 좋고 “이 시나리오를 제 서랍에 썩히기 너무 아까워서 찾아왔습니다.” 하며 자신 있게 제작자를 찾아가 보는 것도 좋다. 일을 시작한 지 1만220일의 시간이 흘렀지만, 내 삶은 기승전‘영화’다. 〈시네마 천국〉의 토토 같은 감독이 되지는 못했지만 그런 감독들과 함께 영화라는 상업적 예술작품을 기획·제작하는 제작자가 되었다. 이 글을 읽는 당신이 영화를 사랑한다면 사랑하는 영화를 더 사랑하는 방법은 영화를 만드는 것이라고 말해 주고 싶다.

_ 장원석, 「기승전‘영화’로 산다는 것」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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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역자소개

저자 : 신창환 외 20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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