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살고 싶은 집에서 살고 있나요?

지금 살고 싶은 집에서 살고 있나요?

가장 완벽한 삶의 공간을 향한 7가지 인생 질문

저자 : 모나 숄레 / 역자 : 박명숙
분야 : 인문/교양
출간일 : 2019-03-08
ISBN : 9788960516977
가격 : 19,000원

“집은 ‘누구’와 사는 곳인가?” “집에서 ‘시간을 보낸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집’이라는 시공간은 우리에게 어떤 이점을 주는가?” “노동 없이 집을 유지할 수 있는가?” “초연결사회는 공간과 사람의···

책소개

가장 완벽한 삶의 공간을 향한 7가지 인생 질문

집은 누구와 사는 곳인가?” “집에서 시간을 보낸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이라는 시공간은 우리에게 어떤 이점을 주는가?” “노동 없이 집을 유지할 수 있는가?” “초연결사회는 공간과 사람의 관계를 어떻게 바꾸었는가?” “우리가 살 공간은 어떻게 마련할 것인가?” “오늘날 우리에게 이상적인 집이란 어떤 곳인가?” 이 책은 집을 둘러싼 거의 모든 문제를 파헤치는 집에 대한 가장 지적이고 집요한 탐구서라 할 수 있다. 이 흥미로운 여정 속에서 독자들은 지금 살고 싶은 집에서 우리는 살고 있는지, 우리 삶에서 집이란 무엇인지 고찰할 기회를 갖게 될 것이다.

한번은 고민해야 할 사는 곳에 관한 쓸데 있는 생각들

어디에서 누구와 어떻게 살 것인가

당신에게 좋은 집이란 어떤 곳인가? 교통이 편리한 곳? 좋은 학군이 있는 곳? 특정 브랜드의 아파트? 전망이 좋은 곳? 그래서 팔기 좋은 곳? 그러나 르몽드디플로마티크의 기자 모나 숄레에게 그런 곳은 진짜 이 아니다. 그이에게 집이란 게으름 피우고, 잠자고, 공상에 잠기고, 읽고, 곰곰 생각하고, 무언가를 만들고, 놀고, 혼자 고독을 즐기거나 지인들과 어울리고, 좋아하는 음식을 만들어 먹는곳이다. 이런 행위들과 우리에게 필수적인 에너지를 공급해 주는 기본적인 즐거움을 주는 곳. 그런 곳이 바로 집이다.

프랑스에서 에세이 작가로도 활동 중인 모나 숄레는 집이 삶에서 의미하는 것, 집이 가능하게 하는 것, 주거 환경에 대한 바람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이 책의 집필을 시작했다. 그러나 의 구석구석을 살펴보던 그녀는 또한 이라는 것이 우리 사회가 당면한 문제점과 정확히 맞닿아 있음을 깨닫는다. 민주주의의 퇴보, 급락하는 혼인율과 상승하는 이혼율, 갑질 문제, 사회 계층과 세대 간의 이중 격차, 근로노동 시간 논쟁, 가정 형태의 변이, 건축 방식의 문제 모두 에서 시작되거나 관련이 있다는 것이다.

그런 결론에 이르기까지 그이는 문학, 예술, 철학, 사회학, 영화, 잡지, 드라마, 다큐멘터리 기사, 통계 등 집에 관련된 거의 모든 인문학을 파헤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역설한다. 오늘날 우리에게 가장 완벽한 삶의 공간을 찾기 위해서는 다음의 7가지 질문을 던져야 한다고.

문을 닫아도 집 안으로 들이닥치는 군중들

프랑스의 작가 엠마뉘엘 피레르는 나는 우리를 의존적인 존재로 만들고 교류의 영역을 무한정 넓히기 위해 기술이 최근에 보여 준 교묘함과, 그 때문에 자립 체제의 가능성이 줄어드는 사실을 주목한 바 있다라고 밝혔다. 사실 우리는 이런 경험을 매일같이 하고 있다. 집에 들어와 컴퓨터를 열고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입력하기가 무섭게 대부분 철저한 이방인으로 이루어진 군중이 거실이나 침실에 난입하는 경험을 말이다. 매몰차게 창을 닫으려 해도 소셜 네트워크는 아무것도 놓치지 마세요!”(트위터) “벌써 가세요?”(페이스북)라는 메시지를 날려 무언가를 놓칠 것 같은두려움을 심어준다. 저자는 정보 비만증과 더불어 이 소셜 네트워크로 말미암은 신경성 의존증이 집 안에서 보내는 시간을 얼마나 방해하고 있는지 지적한다.

온라인에서 보내는 시간은 시간을 평평하게 만들고 획일화한다. 컴퓨터 화면에서 좀 더 일찍 벗어나지 못한 날에는 하루가 더 짧게 느껴진다. 혹여 누군가 내 시간을 도둑질하기라도 한 것처럼. 나는 더 이상 예전처럼 편안히 쉬지 못한다. [...]다시 집 밖으로 나가는 순간이 와도 예전처럼 더 이상 다른 곳에’, 남들이 침범할 수 없는 나만의 안식처에 머물렀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인터넷은 집콕족이 자신만의 은밀한 공간에서 경험하는, 새로운 활력을 선사하고 각자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낯섦의 느낌을 더욱 희귀하게 만든다.-본문 68~69

인터넷은 또한 거주 형태즉 공간에 대한 개념도 바꾸어 놓았다. 예전에는 많은 행위가 다양한 신체 자세, 집의 공간이나 외부로 이동하기, 다양한 도구와 기구를 사용하기 등을 전제했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그 모든 게 컴퓨터 화면과의 대면만으로 이루어진다. 전화하기, 읽기, 편지 쓰기, 글쓰기, 그리기, 정보 수집하기, 쇼핑하기, 음악 듣기, 영화 보기 등. 우리는 컴퓨터뿐 아니라 스마트폰, 태블릿으로 집 어디서든지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게 되면서 집 안의 공간을 소홀히 여기게 되었다. 저자는 사람들이 늘 한군데서만 머무느라 집을 가꾸고, 문제점을 보완하고, 충분히 투자하는 일을 거의 포기한 채 살고 있다고 지적한다.

우리에게 시간은 일까 일까

팔레스타인의 시인 마흐무드 다르위시는 우리 안에 있는 가장 심오한 것들을 들을 수 있는 방이다라고 했고, 예술 비평가이자 문학 교수인 마리오 프라츠는 집에 대한 감각이 없는 사람은 자기 안에 음악이 없는 사람이라고 이야기했다. 우리에게 집이란 이렇게 자신을 내려놓음으로써 자신을 발견하는 곳, 자신의 또 다른 면모들을 함양하게 하고, 자기 정체성에 숨구멍을 틔워 줄 수 있는 일종의 시간적 배양기역할을 하는 곳, 하우스가 아닌 이다. 그러나 현대인들에게는 집 고유의 기능을 느낄 만한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우리 자신으로부터 끊임없이 멀어지게 만드는 사회에서 어떻게 아무런 방해도 받지 않고 자신에게로 갈 수 있을까? 너무 애쓰지 않고도 욕망의 무사태평함만이 지배하는 은총의 상태에 안착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사회가 점점 더 인색하게 허용하는 일과의 면제가 없이는 우리 모두가 시간의 엄격한 분할이라는 동일한 체제를 따를 수밖에 없다. 그리고 이러한 구속은 우리의 삶을 고갈시키며, 무엇보다 우리가 집과 그 효용을 충분히 경험하는 것을 가로막는다.-본문 172

저자는 시간 부족의 원인을 자본주의로 말미암은 시간 개념의 도입으로 보며, 그것이 내포하는 사회적 폭력을 살펴본다. 법적 근로시간이 35시간인 프랑스 노동자들도 평일에는 퇴근 후 집에 돌아와 자신만의 시간을 향유하기엔 시간이 부족하고, 주말에는 미루어둔 취미생활과 집안일을 신경 쓰다가 무엇도 하지 못한 채 월요일을 맞는다. 게다가 자본주의 사회는 노동에의 무한한 헌신과 희생의 가치를 앞세움으로써 노동자들로 하여금 스스로의 노예화에 협력하게 만들 만큼, 그리하여 자신의 시간을 기꺼이 포기하게 할 만큼 위협적인 힘을 지닌 주의(主義)를 전파했다. 즉 법적인 근로시간 규정뿐만이 아니라 벤저민 프랭클린의 시간은 돈이다라는 개념 등이 전파되면서 효율성이란 질병이 퍼진 것이다. 우리가 스스로를 내려놓는데 그토록 어려움을 느낀다면, 그건 단지 물질적 이유 때문만이 아니라 우리 마음에 스스로 빗장을 걸고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집에서의 시간과 그것이 주는 여러 해택을 되찾기 위해서는 그동안 당연하게 여겨 온 정신적, 법적 제약을 깨뜨릴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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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역자소개

저자 : 모나 숄레

스위스 제네바 출신 기자 겸 에세이스트. 현재 프랑스 젊은 여성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에세이 작가 중 한 명이다. 제네바에서 문학 학사를 취득한 뒤 릴 고등저널리즘 학교에서 저널리즘을 공부했다. 샤를리 엡도에서 프리랜서 기자로 일했으나 2000년 팔레스타인인을 일컬어 비문명인이라고 한 편집장 필립 발(Philippe Val)의 기사에 항의한 뒤 해고됐다. 지금은 파리에 거주하면서 르몽드 디플로마티크의 기자와 에세이 작가로 활동 중이다. 저서로 현실의 횡포La Tyrannie de la réalité》 《우파의 꿈Rêves de droite》 《치명적 아름다움Beauté fatale》 《마녀Sorcières가 있다.

역자 : 박명숙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불어교육과를 졸업하고 프랑스 보르도 제3대학에서 언어학 학사와 석사 학위를, 파리 소르본 대학에서 프랑스 고전주의 문학을 공부하고 몰리에르연구로 불문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서울대학교와 배재대학교에서 강의했으며, 현재 출판기획자와 불어와 영어 전문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파울로 코엘료의 순례자, 에밀 졸라의 목로주점》 《제르미날》 《여인들의 행복 백화점, 오스카 와일드의 심연으로부터》 《오스카리아나》 《와일드가 말하는 오스카, 알베르 티보데의 귀스타브 플로베르등을 우리말로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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