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의 배신

건강의 배신

무병장수의 꿈은 어떻게 우리의 발등을 찍는가

저자 : 에런라이크 / 역자 : 조영
분야 : 정치/사회
출간일 : 2019-07-16
ISBN : 9788960517196
가격 : 16,000원

현대 의학의 장밋빛 약속과 건강 열풍의 진실을 파헤친다 《긍정의 배신》 《노동의 배신》 《희망의 배신》으로 긍정 이데올로기, 저임 노동, 화이트칼라 몰락 등 현대 사회의 병폐를 고발해 주목받았던 바버라&nb···

책소개

무병장수의 꿈은 어떻게 우리의 발등을 찍는가

현대 의학의 장밋빛 약속과

건강 열풍의 진실을 파헤친다

《긍정의 배신》 《노동의 배신》 《희망의 배신》으로 긍정 이데올로기, 저임 노동, 화이트칼라 몰락 등 현대 사회의 병폐를 고발해 주목받았던 바버라 에런라이크가 현대인의 새로운 풍속이 된 ‘건강 열풍’의 숨은 진실을 폭로하며 삶과 죽음에 대한 깊은 성찰로 우리를 안내한다. 오늘날 우리는 자신을 잘 절제하고 생활방식만 잘 관리하면 더 젊고, 더 건강하고, 더 오래 살 수 있다고 약속하는 시대를 살고 있다. 헬스 케어와 웰니스 산업은 때로는 건강과 젊음을 돌려주마고 유혹하며, 때로는 불안을 조장하거나 협박하며, 자신들이 제시하는 규칙과 조언만 잘 따르면 누구나 ‘성공적 노화’를 이룰 수 있다고 장담한다. 그러나 노화를 질병이자 적으로 규정하면서 온 사회가 건강과 장수에 강박적으로 집착하도록 부추기는 이들의 주장과 근거가 과연 옳은지는 제대로 검증된 적이 없다.

저자는 이 책에서 병원과 의료계 현장으로 뛰어들어 현대 의학이 증거에 기반하고 있다는 주장, 예방 의학이 무병장수를 보장한다는 약속이 정말인지 샅샅이 돌아본다. 또 피트니스센터와 웰니스 업계를 찾아 안티에이징의 비법을 제공한다는 그들의 프로그램과 제품이 실제로 효력이 있는지 살핀다. 실리콘밸리로 파고들어 바이오 해킹과 마음 근육 단련으로 영생을 이루겠다는 그들의 꿈이 실현 가능한지 따진다. 그리하여 이 모든 산업과 열풍의 근간이 되는, 우리가 자신의 몸과 마음을 통제할 수 있다는 기본 전제가 과연 사실인지 검증한다. ‘언제부터 생로병사가 이토록 부자연스럽고 불편한 일이 되어 버렸는가?’ 저자는 이 질문에 답함으로써 삶과 죽음의 경이로움과 경외감을 우리에게 되돌려 준다.

 

 

• 《뉴욕타임스》, 아마존 베스트셀러

• 포드재단 상, 구겐하임 상, 에라스무스 상 수상자

• 《긍정의 배신》 《노동의 배신》 저자 최신 역작

몸과 마음의 완벽한 통제를 약속하는 헬스 케어 산업

《긍정의 배신》 《노동의 배신》 《희망의 배신》을 통해 긍정 이데올로기, 저임 노동, 화이트칼라 몰락의 실태를 고발해 “거짓 신화 파괴자(myth buster)” “베테랑 진실 폭로자(veteran muckraker)”라는 명성을 얻은 바버라 에런라이크가 우리 사회의 새로운 병폐에 매스를 들이댄다. 이 책 《건강의 배신》에서 에런라이크는 현대 의학의 장밋빛 약속과 건강 열풍의 민낯을 낱낱이 드러내 신랄히 비판하면서 삶과 죽음에 대한 더 깊은 통찰로 우리를 이끈다.

지금 우리는 전통의학에서든 대안의학에서든 ‘자기절제’라는 목표를 추구하라고 독려하는, 혹은 ‘생활방식’만 잘 관리하면 건강을 개선하고 수명을 연장할 수 있다고 약속하는 시대를 살고 있다. 에런라이크는 아마추어 사회학자로서 ‘영세 산업’ 수준이던 미국의 헬스 케어 시스템이 연간 3조 달러의 산업으로 성장해 나가는 것을 지켜봤다. 그렇다면 이토록 거대해진 헬스 케어 산업은 우리에게 무엇을 제공할까? 장애로부터의 자유? 안전한 출산? 그것은 무엇보다 ‘장수’를 약속한다. 다시 말해 이 산업은 통제, 정부나 사회 환경에 대한 통제가 아니라 우리 몸과 마음에 대한 통제를 제안하고 있는 것이다. 아무리 겸손한 사람이라도 자신의 몸만은 통제하고 싶어 하는 것 같다고 저자는 지적한다. 우리는 식이요법과 운동으로 체중과 체형을 탐욕스럽게 통제하려 들며, 그런 모든 시도가 실패하면 외과적 도움마저 받으려 한다. 또한 우리는 생각과 감정에도 다양한 관심을 기울이며 조작하려 한다. 어린 시절부터 감정을 통제하라는 말을 듣고, 나이를 먹으면 명상에서 심리치료까지 수많은 감정 통제법을 접하며, 더 나이 들면 두뇌 훈련 게임으로 지능을 유지하라고 권유받는다.

우리 모두는 당연히 더 오래, 더 건강하게 살고 싶어 한다. 문제는 ‘도대체 얼마나 많은 시간과 노력을 이 프로젝트에 투입해야 하는가’다.

이윤 추구와 건강 염려증이 낳은 과잉 진단의 

건강검진은 병을 ‘조기에’ 발견해 ‘쉽게’ 치료해 주는, 현대 의학이 제공하는 위대한 약속이다. 어쩌면 이러한 예방 조치들이 수명을 몇 년 더 늘려 줄지 모른다. 하지만 그렇게 연장된 삶은 그저 고통스럽고 힘든 시간의 연속이기 십상이다. 현재 예방 의학은 대개 생명을 마치는 순간까지 계속 이어진다. 이는 당사자가 비의료적으로 자연스럽게 죽음을 맞이하고 싶다고 요구해도 결국은 중환자실 병상에서 케이블과 튜브에 속박된 채 삶을 마감한다는 뜻이다.

그리하여 오늘날 과잉 진단이란 ‘유행병’이 돌고 있다. 검사와 검진에 대한 강박적 집착의 한 요인은 이윤이다. 의사, 병원, 제약 회사는 어떻게 건강한 사람들로부터 돈을 벌까? 충분히 많은 검사와 검진을 받게 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틀림없이 뭔가 잘못되었다고 진단하거나 최소한 추가 검진이 필요하게 만든다. ‘건강 염려증’에 걸린 일반 소비자들 역시 이를 부추기는 한 요인이다. 지난 20여 년간 ‘환자 권익 보호’ 단체들이 우후죽순 생겨나 수십 가지 질병을 ‘브랜드화’하고 검진 필요성을 홍보했다. 미국질병예방서비스 태스크포스가 50세 미만 여성에 대한 정기 유방 조영 검사 권고를 철회하고, 전립선암 검사를 사실상 권고하지 않기로 했을 때, 이런 단체와 관련자들은 항의 성명을 내고 검사를 받게 해 달라고 줄기차게 요구했다.

골다공증은 병이 아니라 35세 이상 여성은 거의 겪는 일반적인 노화 현상이며, 유방 조영 검사는 유방암을 유발하는 유일한 환경 요인인 전리방사선을 쏘아대고, 치과에 가면 으레 엑스레이로 다량의 방사선을 입에 쏟아붓는다. 갑상선암은 과잉 진단이 특히 심한데 21세기 초 미국, 프랑스, 이탈리아 여성들이 받은 갑상선암 수술 중 70~80퍼센트는 불필요했으며 한국의 경우는 90퍼센트까지 올라간다. 이에 저자는 예방 의료 거부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의료화된 죽음’이라는 고문에 반대할 뿐 아니라 ‘의료화된 삶’을 받아들이는 것도 거부한다. 죽기에 충분한 나이가 됐다는 것은 패배가 아니라 성취이며, 그것이 가져다주는 자유는 축하할 가치가 있기 때문이다.

의학이 과학에 근거한다는 증거는 있는가

현대 의학은 과학에 근거하고 있다는 가정 덕분에 권위를 지닌다. 의료계는 자신들이 과학에 근거한다고 주장함으로써 의료 사업의 독점권을 획득했고, 오랫동안 ‘사이비과학’이라고 알려진 대안의학이 자신들의 경계를 침범하는지 철저히 감시함으로써 독점권을 계속 유지했다. 특히 20세기 후반 들어 모든 것이 통계적 증거로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증거기반 의학’이 대두했는데, 그렇다면 지금까지 의학은 무엇에 근거해 왔던 것일까? 경험, 습관, 직감, 아니면 명성 또는 지위였을까? 저자는 오늘날의 검사 대부분이 사실상 이 ‘증거기반’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한다고 꼬집는다. 예컨대 유방 조영 검사 덕분에 유방암 발병률이 현저히 감소했다는 증거는 없으며 전립선암 검진에서도 사망률 감소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다. 2015년 미국의 연례 건강검진 비용은 무려 100억 달러로 추산되지만 이 역시 40여 년 전부터 ‘증거기반’이 무너지기 시작했으며 어떤 의사는 “근본적으로 무가치하다”라고 밝힐 정도가 되었다. 한 의사는 과학적 정당성을 부여하기 어렵다고 인정하면서도 이렇게 말한다. “나는 그렇게 하라고 배웠어요. 환자들도 그렇게 하리라 예상하도록 길들여져 있죠.”

그런 점에서 원시 부족의 치유 의례와 현대 서구 의학의 처치는 유사하다. 의료 행위 역시 특정 장소에서 이뤄지고, 흰 가운과 마스크 같은 특정 의상을 입은 채 일반 대중들은 잘 모르는 물건들을 조작하는 사람들에 의해 실행된다. 예를 들어 산모는 보통 관장과 음모 제모를 하고 반듯이 누워 다리를 넓게 벌린 자세를 취한다. 엄밀히 말해 의학적으로 필요하지 않으며 심지어 금지되어야 할지 모르는 이 방식이 왜 여전히 실행되고 있을까? 한 인류학자는 이를 ‘의례’라고 불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지배의 의례로, 이를 통해 여성이 스스로를 무력하고 비천하며 불결하다고 느끼게 만드는 것이다. 그러나 산모는 이런 일을 겪고도 오히려 고마워해야 한다. 빈곤층이거나 노동자 계급에 속한 남성 역시 마찬가지다. 오랫동안 의사들은 대부분 백인 남성 엘리트층이었다. 남녀 불문하고 환자는 수동적이고, 의존적이며, 때로는 굴욕적인 위치에 놓인다. 이 의료적 의례의 기능은 ‘사회적 통제’다. 그래서 이반 일리치는 의료 기관이야말로 ‘교육받은 엘리트’가 지배하는 거대한 사회 통제 시스템을 대표한다고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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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역자소개

저자 : 에런라이크

바버라 에런라이크(Barbara Ehrenreich)
1941년 미국 몬태나 주에서 태어났다. 록펠러 대학에서 세포생물학 박사 학위를 받은 뒤 도시 빈민의 건강권을 옹호하는 비영리단체에서 일하다가 전업 작가로 나섰다. 2001년, 저임 노동자의 생활을 잠입 취재해 『노동의 배신(Nickel and Dimed)』을 썼고 이 책이 미국 내에서 150만 부 이상 팔리면서 생활 임금 논쟁에 불을 붙였다. 2011년에는 자기계발서와 동기 유발 산업, 초대형 교회, 긍정심리학 등 사회 곳곳에 만연한 긍정주의의 폐해를 낱낱이 파헤친 『긍정의 배신』으로 한국 독자들에게도 깊은 인상을 남겼다. 20여 권의 책을 썼으며 현재 『뉴욕 타임스』 『타임』 『하퍼스』 『네이션』 등 미국 주요 언론에 칼럼을 기고하고 있다. 현장에 밀착한 글쓰기와 노동자, 여성, 소수자 등을 위한 사회 활동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홈페이지 www.barbaraehrenreich.com
 

역자 : 조영

서울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현재 비영리 공익단체에서 근무하며 번역을 하고 있다.

미디어속 부키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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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추천내역

수상내역

《뉴욕타임스》《아마존》 베스트셀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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