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 [책과 삶]타인의 마음을 지배하는 자를 지배하는 법 ; 굿바이 심리 조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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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09-07 17:44
 
[경향신문] [책과 삶]타인의 마음을 지배하는 자를 지배하는 법 ; 굿바이 심리 조종자

경향신문 고영득 기자의 서평입니다.

먹어도 먹어도 끝이 없다. 살은 찔 생각을 하지 않는다. 나중엔 물만 찾는다. 갈증을 못 이겨 개천이나 강으로 향한다. 초점을 잃은 눈빛은 좀비의 그것과 다를 바 없다. 결국엔 처참한 몰골의 주검으로 발견된다. ‘변종’ 기생충 연가시는 이렇게 인간의 정신을 통제해 영양분을 다 빨아먹곤 인간 몸에서 빠져나와 2세를 낳는다.
 
이 책에서 말하는 ‘심리 조종자’는 타인의 마음을 ‘지배하는 사람’이다. 영화 속 연가시와 닮은꼴이다. 연가시를 이용해 한 나라를 파국으로 몰고 간 제약업체 역시 매한가지다. 심리 조종자는 늘 자신이 우선이다. 남들을 희생시켜서라도 자신의 목표를 달성하고야 만다. 피해자는 자신이 지배당하고 있음을 알아차리지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