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타임스] 상처받는 이들을 위한 심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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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08-13 10:33
 
상처받는 이들을 위한 심리학

나는 내 편이라고 생각했는데 
최광현 지음/부키 펴냄 
 

사람들은 저마다 과거 무시당하거나 상처받은 '내면아이'를 갖고 있다. 프로이트에 따르면 한 때 우리 자신이었던 그 어린아이는 일생 동안 우리 내면에서 산다고 한다. 미국의 가족치료사 존 브래드에 의해 '발견된' 내면아이는 바로 사람들이 겪는 모든 불행의 가장 큰 원인이다. 그리고 그 상처 입은 내면아이는 대부분 어린 시절 가족이나 또래집단 등 가까운 관계 속 경험에서 만들어진다. 이 아이는 무의식 속에 숨어 있다가 상처를 입을 당시와 비슷한 상황에 맞닥뜨리면 의식 밖으로 튀어나온다. 대개 이런 경우 미성숙한 방식으로 대응하게 되고 상황을 악화시키며 불행을 자초한다. 

책은 '사람관계'에 어려움을 느끼는 이들을 상담하며 그들 내면의 상처를 들여다 본 기록이다. 저자 최광현 박사는 독일 본대학교에서 가족상담 전공으로 박사학위를 받고 루르가족치료센터에서 가족치료사로 활동하다 귀국해 지금은 가족상담학 교수로 재직 중이다. 오랜 기간 인간관계에 천착해 연구하고 상담한 결과를 토대로 사람관계에 고통 받고 있는 이들을 위해 이 책을 썼다. 베스트셀러 '가족의 두 얼굴'에서 가족은 보금자리인 동시에 불행의 싹을 자라게 하는 배양기라고 주장해 충격을 주기도 했다. 

저자는 내면아이를 가진 대부분의 사람은 자기 안에 '미해결의 과제'가 있다는 것을 거부하거나 거짓 자아를 만들어 상처를 회피하기도 한다고 한다. 은폐 외면 회피 저항의 형태로 방어하려 든다. 이것은 올바른 해결책이 아니다. 책은 자기 안에 내면아이가 존재한다는 것을 인정하고 과거의 기억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며 누군가는 당신을 사랑했다는 사실을 깨달으라고 권한다. 아이를 키우는 부모에게 꼭 일독을 권하고 싶은 책이다.  

이규화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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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dt.co.kr/contents.html?article_no=2019070402102269660001&ref=nav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