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남자를 버리고 싶다

나는 남자를 버리고 싶다

사랑 때문에 상처받는 여자들을 위한 관계의 심리학

저자 : 최광현
분야 : 인문/교양
출간일 : 2013-08-26
ISBN : 9788960513389
가격 : 13,800원

여자가 남자를 만나 사랑을 하고, 가정을 꾸리고, 회사에 들어가 일을 하면서 여러 사람들과 다양한 관계를 맺고, 갈등하고, 상처를 주고받고, 또 그것을 회복해 가는 과정에 대한 기록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여자와 남자, 그들이 이루는 가정, 그 사이에서 생기는 오해와 갈등의 원인을 파헤치고 해결 방법을 제시한다. 그리고 지난 10년간 직접 상담해 온 여성들의···

책소개

사랑 때문에 상처받는 여자들을 위한 관계의 심리학

여자가 남자를 만나 사랑을 하고, 가정을 꾸리고, 회사에 들어가 일을 하면서 여러 사람들과 다양한 관계를 맺고, 갈등하고, 상처를 주고받고, 또 그것을 회복해 가는 과정에 대한 기록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여자와 남자, 그들이 이루는 가정, 그 사이에서 생기는 오해와 갈등의 원인을 파헤치고 해결 방법을 제시한다. 그리고 지난 10년간 직접 상담해 온 여성들의 이야기를 통해 그녀들이 아픔과 상처를 극복하고 치유하는 과정을 담담히 보여 주면서 여자라면 누구나 행복해질 수 있고, 또 충분히 그럴 권리가 있다고 그녀들을 위로한다.

<출판사 리뷰>

 

『가족의 두 얼굴』로 5만 독자를 위로한 최광현 교수,

  상처받은 여자들의 마음을 위로하다

 

“왜 내가 사랑하는 사람은 나를 사랑하지 않을까요?”

“사랑하는데 왜 상처를 주고받아야 할까요?”

“부족한 게 없는데 왜 행복하지 않을까요?”

 

이 책의 저자인 최광현 교수는 지난 10년간 상담을 하면서 다양한 연령, 다양한 직업, 다양한 상황의 여성들을 만나 왔다. 하지만 그녀들의 고민거리는 대부분 비슷했다.

그녀들이 우울해하고, 힘들어하고, 때로는 생을 포기하고 싶을 만큼 아파한 것은 대부분 관계 때문이었다. 폭력적이고 가부장적인 아버지와의 관계, 나를 감정의 쓰레기통으로 여기는 엄마와의 관계, 함께 있어도 여전히 외롭게 만드는 연인이나 ‘남편’인지 ‘남의 편’인지 모를 배우자와의 관계, 가장 큰 동료지만 동시에 가장 큰 경쟁자이기도 한 친구나 직장 동료와의 관계, 그리고 시댁이나 자녀와의 관계…. 미움받지 않고, 또 미워하지도 않으려고 애쓰며 살아 왔지만 때로는 애를 쓸수록 관계는 더 엇나갔다.

특히 특별한 일탈 없이 착실하게 살아온 여성일수록 좌절은 더욱 깊었다. 지금까지는 열심히 공부하면 좋은 성적을 얻을 수 있었고, 좋은 성적을 받으면 좋은 대학에 갈 수 있었고, 대학 생활을 열심히 하면 좋은 회사에 취직할 수 있었고, 열심히 일하면 회사에서 능력을 인정받았다. 노력하면, 적어도 실패하지 않을 수 있었다. 하지만 ‘관계’는 열심히 노력한다고 좋은 결과가 나오는 성격의 것이 아니었다. 여자들은 서로를 상처주면서도 버릴 수 없는 관계 속에서 길을 잃기도 하고, 반복되는 시행착오를 겪으며 지치고 아파하고 자책했지만 또 누군가 마음 기댈 이가 생기면 다시 새로운 기대를 품었다.

최광현 교수는 전작 『가족의 두 얼굴』을 통해 우리 마음에 생긴 가장 깊고 아픈 상처는 대부분 가족과 연결돼 있으며, 자신이 가족에게 어떤 상처를 받았는지 깨닫고 서로 공감하다 보면 치유될 수 있음을 보여 줘 5만 독자의 열렬한 지지와 공감을 얻었다. 그리고 이 책『나는 남자를 버리고 싶다』는 여자가 남자를 만나 사랑을 하고, 가정을 꾸리고, 회사에 들어가 일을 하면서 여러 사람들과 다양한 관계를 맺고, 갈등하고, 상처를 주고받고, 또 그것을 회복해 가는 과정에 대한 기록이다. 그가 직접 상담해 온 여성들의 이야기를 통해 그녀들의 내밀한 고민과 상처, 그리고 그것을 극복하고 치유하는 과정을 담담히 보여 주면서 여자라면 누구나 행복해질 수 있고, 또 충분히 그럴 권리가 있다고 그녀들을 위로한다.

 

세상의 모든 남자는 나쁘다?

 

에리히 프롬(Erich Fromm)의 『사랑의 기술』은 출간된 지 수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전 세계 독자들의 사랑을 꾸준히 받고 있다. 이는 사랑과 연애, 그리고 결혼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세월이 흘러도 변치 않는다는 반증이면서 시대가 지나도 쉽게 풀기 어려운 문제라는 의미일 것이다.

‘사랑’이 어려운 이유는 첫 번째로 남자와 여자의 차이, 특히 감정을 사용하는 방법과 성향의 차이 때문이다. 관계지향적인 여자는 자신의 감정을 민감하게 자각하고 표현하는 경향이 강한 반면 성취지향적인 남자는 감정 자체를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고, 그것을 표현하는 것 역시 부정적으로 여긴다. 단순한 감정의 욕구를 감정의 ‘혼란’으로 여기거나 슬픔, 우울함, 위로받고 싶은 감정은 자연스러운 것인데도 받아들이지 못하고 피하려고 한다. 그래서 남자는 감정 표현을 어려워하고 ‘원래’ 복잡한 여자는 감정을 나누고 싶어 한다.

이렇게 회피에 익숙한 남자와 소통을 원하는 여자의 감정 처리 방식을 이해하지 못하면 비극은 발생한다.

 

많은 한국 남성들이 어렸을 때부터 “남자는 울면 안 돼!”, “사내대장부가 이 정도는 참아야지!” 하는 식의 교육을 받고 자랐다. 그래서 ‘남자답다’는 것의 의미가 자신의 감정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고 표현하고 충분히 느끼는 것이 아닌, 참고 아닌 척하고 억누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 반면 여자에게 ‘감정’이라는 것은 낯설지도 부정적이지도 않다. 감정은 ‘원래’ 복잡한 것이고 이를 혼란이 아닌 그때그때 해소해야 할 대상으로 여긴다. (…) 하지만 남자는 그 ‘혼란’을 피하려고만 한다. 감정을 처리하는 방식에서 오는 충돌은 서로에게 깊은 상처를 남긴다. 여자는 소통의 의지를 보이지 않는 남자를 원망하고 배신감을 느끼다가 어쩌면 이 남자는 나를 사랑하지 않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오해까지 하게 된다. 연애가 마냥 행복하지 않고 때때로 고단하고 고통스럽게 느껴지는 이유는 바로 소통을 원하는 여자와 회피에 익숙한 남자의 감정 처리 방식이 충돌하기 때문이다. _ <세상 어디에도 없는 ‘나쁜 남자’> 중에서

 

두 번째는 새로운 관계를 통해 지금까지 몰랐던 자신의 모습을 보거나 숨겨져 있던 상처를 직면하기 때문이다. 사랑하는 사람이 생기면 더 안정적이거나 평온해야 할 것 같은데 오히려 더 불안하고 외로워진다. 남자친구를 만나기 전까지는 독립적인 생활을 해 왔는데 남자친구를 만난 후로는 의존적으로 변했다… 왜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 가장 숨기고 싶은 모습을 보이게 되는 걸까.

사실 관계의 패턴은 한 개인의 생애 전 주기에 걸쳐 만들어지고 드러난다. 그렇기 때문에 항상 비슷한 사람에게 끌리고, 비슷한 문제를 경험하고, 비슷한 이별을 한다. 다른 사람을 만나면 다시는 이러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결국 문제를 되풀이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원정 씨는 엄마에게 어떠한 부정적인 감정도 표현하지 못했다. 지금까지의 엄마의 행동을 헌신이라 믿었고 자신에게 최선을 다하는 엄마를 실망시키고 싶지 않았다. 엄마의 보호 아래, 삶은 안전하고 평온했다. 그러나 그녀의 내면 깊은 곳에는 드러나지 못한 엄청난 감정의 파도가 숨 쉬고 있었다. 표현되지 못하고 웅크려 있던 그림자는 심리적 균형을 잃고 결국 결혼 후 남편에게 투사되기 시작했다. 엄마에게는 싫은 소리를 한 번도 내지 못하던 원정 씨는 남편과 끊임없이 싸웠고, 싸우면서 그녀는 알 수 없는 평온을 느꼈다. 지금껏 단 한 번도 분출하지 못했던 평온의 반대편 세계를 결혼 후 남편에게 쏟아 내기 시작한 것이다. 해결하지 못했던 원정 씨의 그림자가 남편에게 전가되면서 부부 관계는 파탄에 이르렀다. _ <막장 드라마에 열광하는 이유> 중에서

 

영국의 소아과 의사이자 정신분석가인 도널드 위니콧(Donald W. Winnicott)은 아기가 혼자 있는 시간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성인이 된 이후 관계를 형성하는 능력이 결정된다고 했다. 아기는 엄마가 없는 동안 혼자 손장난을 하거나 옷자락으로 얼굴을 비비고 손가락을 빤다. 이불을 만지작거리거나 창문에 어른거리는 물체를 바라보기도 한다. 아기는 엄마의 부재 속에서 엄마를 대신하는 ‘대상’을 선택하고 그것을 자신만의 방법으로 활용한다. 대상을 통해 아기는 상상 속에서 엄마와 이어져 있고 엄마와 함께라고 믿는다. 그렇기에 아기는 혼자지만 혼자가 아니다.

엄마의 부재를 견디지 못한 아이들은 ‘분리 불안’을 겪는데, 이들이 성장하면 관계를 형성할 때 고독감을 견디지 못하고 과도하게 의존적이거나 밀착된 관계를 맺는다. 즉 다른 사람과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고 자기를 지키면서 관계를 맺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이 자신을 독점하게 하여 의존적인 존재가 되거나 아예 방치한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관계의 문제를 극복하려면 어린 시절, 나를 길들인 존재와 반드시 화해해야 한다.

 

무엇이 여자를 힘들게 하는가?

 

어린 시절에 받은 상처나 왜곡된 관계에 영향을 받은 여자는 자기의 상처를 치유해 주거나 지금껏 충분히 받지 못한 사랑을 보상해 줄 남자를 찾는다. 하지만 결핍에 의한 선택하는 여자는 역설적으로 사랑에 성공할 가능성이 낮다. 설령 운이 좋게 그런 상대를 만난다고 해도 어떻게 사랑하고 사랑받아야 할지 몰라 관계를 망치기 십상이다.

 

은영 씨의 부모는 거의 강박적으로 부부 싸움을 했고 (…) 은영 씨는 그런 부모의 모습을 보면서 ‘나는 절대로 저렇게 살지 않겠다.’고 수차례 다짐했다. 하지만 그녀는 항상 남편과 주변 사람들을 도발해 자신을 공격하게 만들었다. 오히려 평온한 상태를 견디지 못하는 것 같았다. 어떤 식으로든 긴장 상태를 만들고 상대방을 공격하고 또 공격당했다. 시간이 갈수록 남편과 주위 사람들은 서서히 지쳐 갔고 그럴수록 그녀는 더 깊이 고립됐다. _ <나는 나를 파괴하지 않을 의무가 있다> 중에서

 

그렇기에 진정한 사랑을 찾는 데에 유혹의 기술보다 중요한 것은 바로 내면을 다스리는 기술이다. 내면의 불화를 다스리기 위해서는 혼자만의 시간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사람들은 혼자 있을 때 자신의 깊은 내면을 바라보고, 슬픔의 실체를 받아들이고, 번뇌의 실타래를 정리한다. 복잡한 관계에서 벗어나 내면을 정면으로 마주하고 받아들이는 일은 자신을 사랑하기 위한 첫 단계다. 이것은 타인을 사랑하는 것보다 중요하다. 자신을 사랑하고 인정할 줄 알아야 상대에게도 그 감정을 동일하게 투영할 수 있기 때문이다.

 

프랑스의 수필가이자 사상가인 몽테뉴(Michel de Montaigne)는 누구나 내면 깊숙한 곳에 자기만의 공간을 간직하고 있어서 언제든 마음대로 그곳으로 들어가 자유와 고독을 누릴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혼자 있을 수 있는 능력은 건강한 관계를 맺는 데 필수적이다. 혼자 있을 수 있을 때 비로소 내면의 불안과 화해할 수 있다. _ <나는 나를 파괴하지 않을 의무가 있다> 중에서

 

하지만 우리나라 여성들은 자기를 위한 시간을 갖고, 자신의 욕구를 들여다보고, 자기가 원하는 것을 표현하는 데 서툴다. 왜냐하면 어린 시절부터 ‘여자는 이래야 한다.’는 암묵적인 사회적 요구를 충족시키며 살다가 겨우 홀로서기가 가능해질 때면 결혼이라는 제도에 편입하면서 다시 아내, 엄마, 며느리, 사회인으로서의 의무 속에 허덕이게 되기 때문이다. 그때부터는 당연히 자기가 원하는 것이 우선순위에서 밀리게 된다.

끊임없이 남편과 아이들의 기대와 감정, 욕구를 보살피며 산 여성은 어느 순간 공허함을 느낀다. 스스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 수도 없고 표현해 본 적도 없어 내 인생에 내가 없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숙희 씨는 남부러울 것 없이 사는 30대 중반의 주부다. 강남의 좋은 아파트에 살고 있고 좋은 직장에 다니면서 돈도 잘 버는 남편과도 별 문제 없이 잘 지내고 있다. 시부모님과의 사이도 돈독해 그 흔한 고부 갈등조차 없다. 두 아들을 낳고 남편과 시댁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참한 며느리로 살았다. (…) 그런데 언제부턴가 이 평온한 일상에 염증이 일었다. 백화점을 몇 바퀴씩 돌며 쇼핑을 해도 공허함은 채워지지 않았고 무기력감마저 느껴졌다. 이 황망한 마음을 주변 사람들에게 털어놓으면 배가 불렀다는 반응만을 보일 뿐 누구도 숙희 씨의 마음을 이해해 주지 않았다. 때로는 숙희 씨 자신도 스스로를 이해할 수 없었다. _ <나 없는 내 인생> 중에서

결국 나이가 들어 깨닫게 되는 진리는 후회 없는 삶을 위해서는 삶의 중심에 ‘내’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깨달음은 대부분 너무 늦다. 건강한 삶은 ‘자기의 욕구’와 ‘타인의 욕구’가 균형을 이룰 때 가능하다. 극단적으로 상대의 기대를 충족시키려 하거나 나의 욕구만을 채우려는 자세는 삶의 균형을 깨뜨린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뿐만이 아니라 사랑하는 이들을 위해서라도 나를 돌보는 시간은 필요하다. 자신의 감정을 해소하지 못하고 원하는 것을 꾹꾹 참으며 살아간다면 어느 순간 나도 모르게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은 순간을 맞거나 애먼 데에 감정을 폭발할 수 있다.

 

누구나 스스로를 행복하게 할 의무가 있다

 

한 조사에서 부부에게 이혼에 대한 생각을 묻자 남편들은 실패, 좌절, 절망 같은 부정적인 이미지를 떠올린 데 반해 아내들은 용기, 결단, 새 출발, 희망 같은 긍정적인 단어들을 떠올렸다고 한다. 또 다른 조사에서는 로또에 당첨되면 제일 먼저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이냐고 묻자 많은 여성들이 ‘이혼’이라고 답하기도 했다. 이렇듯 남자와 여자가 ‘관계’를 인지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에는 온도 차이가 있다.

이토록 다른 남자와 여자가 함께, 잘, 살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바로 대화다.

 

오늘날 현대 사회에서는 상대를 알지 못해도 소통할 수 있다. 마트에서 계산을 할 때도 계산원과 인간적인 접촉 없이 물건을 살 수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거의 모든 곳에서 손님과 직원과 같은 특정한 역할로 존재하지, 한 인격체로 인식되거나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그러나 이러한 사회에서도 인격적인 관계가 요구되고 강조되는 것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사랑이다. 남자와 여자는 상대가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인정할 때 비로소 ‘사랑하고 있다’고 느낀다. 그리고 상대를 받아들이는 행위는 오직 소통을 통해서만 가능하다. 사랑은 오로지 소통을 통해서 표현되고 유지되는 것이다. _ <수다에 사랑 있수다> 중에서

 

오해는 대부분 소통 방식의 차이에서 시작된다. 가령 남자가 운전을 하고 여자가 조수석에 타고 가는 경우, 남자가 과속을 하거나 무리하게 끼어들기를 해서 위험한 상황이 발생하면 여자는 함께 있는 자신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다고 느껴 기분이 상한다. 남자는 그저 목적지에 빨리 도착하려고 했던 것뿐이지만 여자는 이를 다른 의도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남자에게는 애정 표현에 해당하는 행동이나 습관이, 여자에게는 기분이 상하거나 상처받는 행동일수 있고 그 반대의 경우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남녀 간에 발생하는 수많은 오해와 긴장, 갈등은 한 사람의 잘못이나 실수로 생기는 것이 아니다. 관계의 문제는 두 사람 모두에게 달린 것이기 때문에 지나치게 상대를 의존하거나 혼자서 모든 일을 책임지게 해서는 안 된다.

항상 상대가 나를 위해 행동하고, 나의 감정을 배려해 주기만을 바란다면 그것은 행복의 주도권을 상대에게 넘기는 것이나 다름없다. 그렇게 행복을 얻는다고 해도 그것은 내가 주체적으로 얻은 것이 아닌 상대의 노력만으로 얻어진 것이기 때문에 유지하는 힘도 약하고, 그 힘이 약해지는 순간 다시 상대를 탓하게 된다. 그렇기에 자신의 상처를 드러내고, 표현하고, 치유한 후에는 다시 상대의 상처를 받아들이고, 인정하면서 함께 관계를 세워 가야 한다.

 

<동물농장>이라는 TV프로그램에서 아주 재미있는 개의 이야기가 소개된 적이 있다. 어느 날 다리가 짧은 작은 개가 동네 진돗개에게 물렸다. 그 개는 자신이 진돗개에게 물린 것에 충격을 받고 이상행동을 하기 시작했다. 이 개는 집에서 나와 항상 골목 어귀에서 오토바이를 탄 진돗개의 주인을 기다렸다가 공격했는데 이제는 오토바이를 탄 사람만 보면 부들부들 떨면서 무섭게 짖고 공격했다. 증상이 심해지자 주민들의 원성이 끊이지 않았다. 프로그램 제작진은 전문가와 함께 이 개를 변화시키기 위해 진돗개가 있는 울타리에 함께 넣었다. 그러자 다시 두 개 사이에서 신경전과 기싸움이 시작됐다. 하지만 곧 작은 개는 꼬리를 내렸고 싸움에서 졌다.

그러자 놀라운 변화가 일어났다. 기싸움에서 진 작은 개가 비로소 자신이 힘이 약하다는 사실을 받아들인 것이다. 이후 더 이상 예전처럼 오토바이를 공격하거나 짖고 공격하지 않았고 원래의 온순한 개로 돌아왔다. 태연하게 자기 집으로 돌아와 편하게 낮잠을 자고 노는 평온한 개가 된 것이다. _ <마음을 다스리는 두 가지 원칙> 중에서

 

남편이 다정다감하지 않고 무뚝뚝하며 자존심만 센 사람이라는 것을 인정하면 이전보다 남편을 덜 미워하고 더 이해할 수 있다. 어린 시절, 무능하고 무기력한 아버지 때문에 상처받아 용서할 수 없었던 사람도 아버지 역시 나와 같이 나약한 인간이며 똑같은 한계를 지녔던 분이라고 인정하면 용서의 문에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다. 고통에서 벗어나고자 몸부림치는 것보다 고통이 시작됐던 순간으로 돌아가 상대의 입장에서 자신을 바라보기 시작하면 문제 해결의 근원적인 방법을 찾을 수 있다. 행복은 결국 공감과 이해에서 시작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살아가는 데 주어진 대부분의 것은 혼자만의 힘으로 바꿀 수 없다. 하지만 관계는 얼마든지 만들어 나갈 수 있고, 그들과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는 나만이 선택할 수 있다. 그리고 삶은 나의 선택의 따라 얼마든지 행복해질 수 있다. 이 책을 통해 행복을 선택하는 여성들이 더욱 많아지기를 바란다.

 

<차례>

 

프롤로그

 

1 남자에 대하여

세상 어디에도 없는 ‘나쁜 남자’

개 같은 남자보다 늑대 같은 남자

현실의 야수는 왕자가 되지 않는다

남자, 선택의 딜레마

수다에 사랑 있수다

 

2 여자에 대하여

나 없는 내 인생

막장 드라마에 열광하는 이유

Choose your life

인생이란 가방에 담아야 할 것

엄마라는 이름의 여자

그들 각자의 애정촌

 

3 사랑, 그리고 전쟁

그들만의 리그, 여자들의 전쟁

알파걸 시대의 아내들

왕따, 초대 받지 못한 열세 번째 요정

맛있는 식탁 위의 결혼

칼로 물 베는 기술

마음을 다스리는 두 가지 원칙

사랑, 그 뻔하지만 위대한 말

가족 소통법 1, 2, 3, 4

4 나는 나를 파괴하지 않을 의무가 있다

홀로 나를 사랑할 시간

나는 나를 파괴하지 않을 의무가 있다

거울을 보는 여자

집, 또 하나의 자아

여행, 그 속 깊은 사유의 시간이여

인생이라는 한 권의 책을 쓰는 일

 

에필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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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역자소개

저자 : 최광현

독일 본대학교에서 가족상담 전공으로 박사학위를 받고 루르(Ruhr)가족치료센터에서 가족치료사로 활동했다. 현재는 한세대학교 상담대학원 가족상담학과 주임교수로 재직 중이다. 그는 우리 마음에 생긴 가장 깊은 상처의 대부분이 가족과 연결되어 있다고 말한다. 우리가 삶에서 경험하는 불행, 낮은 자존감, 불편한 인간관계 등의 뿌리가 가족 안에 있다고 보고 오랜 기간 가족 문제에 대해 연구했다. 한국에 돌아와 수많은 가족의 아픔을 상담하며 트라우마 가족치료 보급에 힘썼으며, 최근에는 상처 입은 사람들을 돕기 위해 내면아이 치유와 인형 치료에 매진하고 있다. 저서로 《가족의 두 얼굴》 《나는 남자를 버리고 싶다》 《가족의 발견》 《지금 나에게 필요한 용기》 《인형 치료》 등이 있다.
 

미디어속 부키 책

[이데일리] 세상에 사랑에 치인 男女여 `남성성 잊고, 관계성 덜고` : 나는 남자를 버리고 싶다

이데일리 오현주 기자의 2013년 9월 5일자 <나는 남자를 버리고 싶다> 서평입니다. 세상에 사랑에 치인 男女 "남성성 잊고, 관계성 덜고"

[노컷뉴스] 사랑에 상처받은 여성들에게 보내는 위로 : 나는 남자를 버리고 싶다

노컷뉴스 이진욱 기자의 2013년 9월 4일자 <나는 남자를 버리고 싶다> 서평입니다. 사랑에 상처받은 여성들에게 보내는 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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