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가 말하는 의사 Episode 2

의사가 말하는 의사 Episode 2

26명의 의사들이 솔직하게 털어놓은 의사의 세계

저자 : 이현석 외 25인
분야 : 수험/학습
출간일 : 2017-03-03
ISBN : 9788960515871
가격 : 14,800원

초판 발간 이후 13년, 의사의 세계는 무엇이 어떻게 달라졌는가 부키 전문직 리포트 시리즈 3 『의사가 말하는 의사』의 개정판. 필진 대부분이 바뀌었고, 기존 필진 역시 그간 쌓인 경력을 바탕으로 업그레이드된 원고를 실었다. 흘러간 세월만큼이나 많은 것이 변했다. 고령화의 영향으로 재활의학과가, 산업 보건 인식의 증대로 직업환경의학과가, 메르스 사···

책소개

26명의 의사들이 솔직하게 털어놓은 의사의 세계

초판 발간 이후 13년,

의사의 세계는 무엇이 어떻게 달라졌는가

부키 전문직 리포트 시리즈 3 『의사가 말하는 의사』의 개정판. 필진 대부분이 바뀌었고, 기존 필진 역시 그간 쌓인 경력을 바탕으로 업그레이드된 원고를 실었다. 흘러간 세월만큼이나 많은 것이 변했다. 고령화의 영향으로 재활의학과가, 산업 보건 인식의 증대로 직업환경의학과가, 메르스 사태로 인해 예방의학과가 주목받게 되었다. 한편 의사의 영역은 더 넓어져 일반 병원 의사뿐만 아니라 구호활동가로, 의료협동조합 주치의로, 국제기구의 세계공무원으로, 인문의학자로 일하는 의사들이 늘어났다.

그러나 시대가 변해도 가장 중요한 건 여전히 ‘직접 눈을 마주치며 환자와 나누는 교감’이라는 게 의사들의 한결같은 목소리다. 오늘도 진료실로, 수술실로, 노동자들의 고공 농성 현장으로 바삐 뛰어다니는 그들의 삶은 진로를 고민하는 청소년과 학부모, 더 나아가 의사라는 직업에 호기심을 갖고 있는 모든 독자들에게 ‘의사로 산다는 것이 무엇인지’ 생생하게 알려 줄 것이다.

 

<본문 맛보기>

많이 아파서 힘들어했던 환자가 나의 진단과 처방으로 조금씩 나아질 때는 보람이 있지만, 아무리 치료해도 호전되지 않는 경우도 많다. 그러면 진단이 틀렸나, 내가 놓친 진단이 있나 반복해서 확인해 보고, 경우에 따라 내가 틀려서 다른 방법으로 다시 치료를 해야 한다는 것을 환자 앞에서 고백하고 이해를 구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그런 순간에는 나도 너무 고통스럽고 도망치고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그럴 때일수록 더 솔직하게 나의 소견과 검사 결과를 밝히는 것이 가장 좋은 해결 방법이라는 게 경험으로 얻은 소신이다. 가끔 틀릴 때도 있지만 하루 10명의 환자를 만나면 10번, 50명의 환자를 만나면 50번, 어떻게 하면 이 환자를 낫게 할 수 있을까 고민하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고민하는 게 일인 의사라는 직업은 분명 선한 직업이고, 적어도 지옥에는 가지 않을 것 같다.

-본문 49-50쪽, 「2차병원 내과 의사의 일상」 중에서

 

고공 농성장에 의료 지원을 다녀 본 결과 농성으로 인한 문제는 생각보다 단순하면서도 공통적이었다. 좁은 공간에서 지내다 보니 발생하는 근골격계 질환과, 고공 농성 시간이 길어지는데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고 언론의 관심도 시들해지면서 생기는 원망과 조급함으로 우울증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고공 농성장은 모든 사람의 출입을 금지하지만 의료진만은 예외이다. 올라가 직접 얼굴을 맞댈 수 있는 사람은 의료진밖에 없는 상황에서 결국 의료진이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해야 한다. 기본적인 건강 검진은 물론이고 어떤 때는 수다쟁이가 되어야 하고, 어떤 때는 물리치료사 혹은 운동처방사가 되어야 한다. 간혹 문제가 해결이 안 되면 고공 농성을 중단시켜야 하는 경우도 발생한다.

-본문 88쪽, 「외과 의사가 말하는 외과」 중에서

가정의학과 개업의의 육체적 노동 강도는 강한 편이 아니다. 환자를 진료하고 드레싱(상처를 소독하는 일)이나 처치를 하는 일이니 그다지 힘들지는 않다. 동네 주치의로서의 어려움은 환자들과의 지속적인 관계를 맺어 가는 것, 그에 따라 병원을 오래 비울 수 없다는 부분에 있다. 의사들은 다른 업종과 달리 종업원이나 타인에게 병원을 맡길 수 없고, 설사 대진의(아르바이트 형태로 일정 기간만 업무를 맡기는 의사)를 초빙해 놓는다 해도 동네 의원을 찾는 대부분의 환자들은 원장을 ‘주치의’로 생각하고 찾아오기 때문에 낯가림을 상당히 한다. 이런 관계 때문에 휴가는 물론 학회나 회의 참석 등의 일정으로 병원을 비우기가 어렵다는 것이 개인적으로 가장 큰 어려움이었다.

-본문 93쪽, 「건강의 동반자, 가정의학과」 중에서

말기암 환자들은 공통적으로, 도저히 어떻게 해 볼 길이 없는 극심한 암성 통증에 대한 두려움을 느낀다. 그리고 대부분의 의사들은 극심한 암성 통증에 적절히 대처할 수가 없기에 심각한 통증 환자를 만나면 저절로 회피하고 싶어진다. 그러나 마취통증의학과 의사는 환자의 통증을 전부는 아니더라도 일부는 확실히 경감시킬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통증 치료를 담당하는 의사는 통증 환자에 대한 귀찮음보다는 인도주의적인 연민을 가질 여유가 있다. 거의 모든 만성 통증 환자는 우울증과 수면 장애를 동반하고 있는 탓에, 통증치료실 의사는 항우울제 및 수면제에 대한 지식까지 갖춰야 한다. 또 거의 모든 만성 통증 환자는 의사 혹은 가족, 친지들로부터 버려졌다는 소외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들에게 통증을 충분히 경감시킬 수 있다는 믿음을 심어 줘야 한다.

-본문 123쪽, 「죽은 듯 잠든 듯, 마취의 세계」 중에서

세상에는 미쳤다고 손가락질받는 사람들이 있다. 스스로 자기가 미친 것 같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 관용적인 표현은 때론 친근한 사람들 사이에서는 농담으로도 쓰이지만, 대개는 비난, 배제, 혐오의 의미를 담고 있다. 나는 더 이상‘미쳤다’는 표현을 입에 담지 않는다. 왜냐하면 우선 정신과 의사가 그런 차별적 표현을 쓰는 것이 윤리적이지 않기 때문이고, 무엇보다‘미쳤다’는 말의 의미가 너무 모호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중략) 정신과 의사에게‘미쳤다’는 표현은 그 속에 담긴 차별적 편견 외에는 큰 의미가 없는 말이다.

-본문 179쪽, 「동굴 속을 헤매는 이들에게 내미는 손길」 중에서

지난 10여 년간 재활의학의 저변은 꾸준히 확대되어 왔다. 최근 들어서는 인기 전문 과목의 대열에 들어서기까지 한 것을 보고 많은 초기 재활의학과 의사들이 격세지감을 느낀다고 말한다. 이런 변화의 가장 큰 요인은 아무래도 노령화에 따른 재활 치료 대상의 확대일 것이다. 노인들의 경우 뇌혈관 질환의 유병률이 높을 뿐 아니라, 각종 근골격계 질환의 발생률도 높다. 보통 사람들은 자신의 생애 전체 의료비의 90퍼센트가량을 만 65세 이후에 사용한다. 즉 노인들이 많아질수록 전 국민 의료비가 증가하고 재활의학의 대상도 확대된다. (중략) 그런데 최근의 급격한 노령화로 2000년대 들어 10년 만에 노인 인구가 7퍼센트포인트가량 늘어 지금은 14퍼센트 수준이다. 이런 추세는 앞으로 더욱 빨라져, 2025년이면 한국은 노인 인구가 20퍼센트를 넘는 초고령 사회가 된다.

-본문 191-192쪽, 「장애 극복을 넘어 사회적 참여를 추구한다」 중에서

‘나는 우리나라 산업보건을 개선시키고 노동자의 건강을 지키는 전문가’라는 자부심 가득한 직업의식과‘회사라는 거대 조직을 상대하는 한낱 힘없는 개인일 뿐’이라는 현실 인식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면서 때론 보람을, 때론 무력감을 느끼게 된다. 언젠가 여성들이 많이 근무하는 사업장에서 채용 시에 근로자의 사전 동의 없이 임신 검사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유해물질을 사용하는 사업장 환경에서 자기도 모르게 임신한 상태인 근로자를 보호하려는 좋은 목적도 있었으나, 법을 떠나 인도적인 차원에서 해서는 안 되는 일이었다. 다음 날 사업장 담당자를 만나 설득했고, 그날부터 임신 검사는 사라지게 되었다.

-본문 208쪽, 「노동자와 사회를 잇는 다리가 되어」 중에서

예방의학을 전공한 사람들은 어디에서 무슨 일을 하고 있을까? 시민의 입장에서는 병원을 오가면서 많은 의사들을 만나지만 예방의학 의사는 아마도 마주친 적이 거의 없을 것이다. 예방의학 전공자의 전문성은 자료를 분석하고 해석하는 연구자, 보건의료 문제를 진단하고 정책 대안을 마련하는 행정가·정책가, 지역사회 보건 사업을 실제로 수행하는 실천가의 역할에 있다. 세부 전공에 따라 각 영역의 비중은 조금씩 다르다.

-본문 217-218쪽, 「눈앞의 환자 한 명을 넘어, 사회 전체를 살리는 의학」 중에서

평소 나는 요양병원을 나이 든 의사들이 은퇴 후 소일하러 가는 병원 정도로 생각했다. 하지만 전적으로 틀린 생각이었다. 요양병원은 우리나라 복지의 민낯이자, 우리 사회의 모순을 드러내는 현장 그 자체다. 이곳은 복지의 장소가 아니라 소외와 격리의 장소이며, 노인의 보금자리가 아니라 죽음을 기다리는 문턱이다. 더욱이 이곳은 못 본 척 지나칠 수 있는 장소가 아니다. 살아 있는 우리 모두의 마지막 정거장이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물론 소수의 부유층은 예외로 이곳에 오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더욱더 차별과 소외의 장소인 것이다.

-본문 240쪽, 「의학 드라마에는 왜 신경외과 의사가 단골로 등장하는가」 중에서

예나 지금이나 아이들이 도화지에 의사를 그릴 때면 꼭 빠뜨리지 않는 것 역시 헤드 미러다. 이처럼 헤드 미러는 모든 의사의 상징이 되었지만, 사실은 이비인후과에서만 쓴다. 어두운 귓구멍, 콧구멍, 목구멍에 빛을 반사해 밝게 들여다보기 위해 만들어졌다. 머리로 빛을 조정하니 양손을 환자 치료에 쓸 수 있는 장점이 있는데, 빛을 제대로 맞추는 데는 고도의 기술(?)이 필요하다. 전공의 1년 차 시절, 헤드 미러를 쓰고 수술을 앞둔 환자의 코털을 깎는 첫 미션을 수행하면서 진땀을 흘렸던 기억이 난다.

-본문 247쪽, 「귀, 코, 목을 사수하라, 오공수사대!」 중에서

의사는 환자의 신뢰를 필요로 한다. 감기에 항생제와 주사제를 처방하지 않아도 나를 다시 찾아올 것이라는 믿음, 처방약을 먹다가 부작용이 생겨도 나에게 다시 와서 상담을 받을 것이라는 믿음, 증상이 빨리 사라지지 않더라도 원인을 찾아보자는 나의 말을 믿고 기다려 줄 수 있을 거라는 믿음이 있어야 소신껏 진료할 수 있다. 그렇지 않고 환자들이 언제 어디서나‘닥터 쇼핑’을 할 거라고 생각하면, 할 수 있는 진료가 줄어들게 된다. “ 선생님덕분이에요”라는 말은 내가 지금 얼마나 가치 있는 일을 하고 있는지 느끼게 해 준다. 의사에게는 정말이지 환자의 신뢰가 절실하다.

그러나 환자도 의사의 신뢰를 필요로 한다. 아프다고 하면 믿어 주고 공감해 주는 의사, 내가 하는 말을 들어 주고 이해해 주는 의사, 약의 부작용을 있는 그대로 이야기해도 되고 잘 낫지 않는다고 마음 편히 털어놓을 수 있는 의사를 필요로 한다. “저는 선생님의 진료를 탓하려는 게 아니라요, 그냥 제게 이런 부작용이 생겼다는 걸 알려드려야 한다고 생각했을 뿐이에요”라고 변명하지 않아도 되는 그런 의사 말이다. 환자들이 부작용을 호소하거나 상급 병원에서는 다른 설명을 들었다고 얘기할 때, 이것이 자신을 질책하는 것일까 봐 지레 방어적이 되는 의사 말고, 자신에 대한 환자의 믿음을 신뢰하는 그런 의사 말이다.

-본문 288-289쪽, 「한 사람이 건강하기 위해서는 온 마을이 건강해야 한다」 중에서

 

<출판사 서평>

초판 발간 이후 13년,

의사의 세계는 무엇이 어떻게 달라졌는가

다양한 직업의 세계를 그 직업 종사자의 관점에서 보여 주는 부키 전문직 리포트 시리즈가 첫선을 보인지 14년이 흘렀다. 많은 독자들이 꾸준히 찾는 시리즈인 만큼, 시대적 변화에 따라 개정판을 요청하는 목소리도 높아졌다. 『의사가 말하는 의사 Episode 2』는 독자의 요구를 반영한 부키 전문직 리포트 시리즈 개정판의 첫 번째 주자다. 2년 동안 모든 원고를 다시 쓰고 갈무리하는 작업이 이어졌다. 필진 대부분이 바뀌었고, 기존 필진 역시 그간 쌓인 경력을 바탕으로 업그레이드된 원고를 실었다.

분야별 의사의 삶을 소개하는 2부 ‘의사 24시’에서는 소아과의 명칭이 소아청소년과로, 정신과의 명칭이 정신건강의학과로 바뀌었다는 사소한 내용부터 고령화의 영향으로 크게 부상한 재활의학과(13장), 산업 보건 인식이 높아지면서 주목받게 된 직업환경의학과(14장), 메르스 사태 이후 그 중요성이 부각된 예방의학과(15장), 응급 상황이 많은 탓에 어느덧 의학 드라마의 단골 소재가 된 신경외과(16장) 등 초판에 담지 못했던 분야까지 업데이트하였다.

한편 일반 병원 너머의 세상에서 일하는 의사들을 소개하는 3부 ‘더 넓은 의사’에서는 10여 년 전보다 다양해진 그들의 활동 영역을 보여 준다. 국경없는의사회에서 활동하는 구호활동가(2장), 의료협동조합 주치의(3장), 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KOFIH)에서 일하는 세계공무원(4장), 의학역사와 의료윤리 등을 연구하고 가르치는 인문의학자(5장), 결핵연구원에서 일하는 연구기관 의사(6장) 등 낯선 직함의 의사들이 오늘날 우리가 미처 생각지 못한 수많은 곳에서 활약하고 있음을 알려 준다.

그들은 스스로에 대해, 세상에 대해

무엇을 어떻게 생각하며 사는가

특히 이번 개정판에서는 사회적 참여를 고민하고 몸소 실천하는 의사들을 만날 수 있다. 개정판에 참여한 많은 의사들이 2009년 쌍용자동차 노조 파업 고공 농성, 2014년 세월호 참사 현장 등에 찾아가 의료 지원 활동을 펼쳤다.

또한 이들은 ‘의사가 의료 행위를 하는 것은 우리나라 의료 제도의 틀 안에서 정의되고, 이것이 의사가 의료 제도와 사회에 관심을 가져야 할 최소한의 이유’(103쪽)라며 각자의 분야에서 현 의료체계를 개선시킬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한다. 한쪽에서는 17조 원의 건강보험재정이 남아돌고 있는데 다른 한쪽에서는 돈이 없어 치료를 받지 못하는 환자들이 생겨나는 상황, 해마다 건강보험료가 오르는데 이 보험료가 타당하게 지출되고 있는지에 대한 의문, 공공의료 인프라와 질병감시체계가 부실한 탓에 메르스 사태를 초래한 대한민국 의료계의 현실 등을 꼬집으며 사회와 제도를 향한 의사들의 관심이 절실하다고 강조한다.

한편 요양병원에서의 삶에 주목, 고령 인구 650만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존엄한 늙음과 죽음의 의미를 환기한다. 삶과 죽음은 별개가 아니며 ‘병’이 아닌 ‘인간’을 보아야 한다는 것(134쪽), 지금의 요양병원은 대한민국 복지의 민낯이자 우리 사회의 모순을 드러내는 곳(240쪽)이라고 지적하며 결국 우리 모두의 마지막 정거장이 될 노년을 바라보는 사회적 관점이 바뀌어야 한다고 역설한다.

 

다양한 직업의 세계를 보여 주기 위해 기획된 부키 전문직 리포트 시리즈는 2003년 12월 『 PD가 말하는 PD』를 시작으로 기자, 의사, 간호사, 수의사, 디자이너 등 총 21권이 출간되었다. 이 시리즈의 가장 큰 미덕은 그 일을 업(業)으로 하는 사람의 입을 통해 어려움과 보람을 들음으로써 그들의 ‘마음’을 읽을 수 있다는 점이다. 그들의 이야기를 통해 독자는 ‘어떻게 하면 그 직업을 가질 수 있는가’와 ‘그 직업을 가지면 어떤 마음으로 살아가게 되는가’를 동시에 체득한다.

진로 탐색의 팁은 인터넷에 널려 있다. 가늠하기 어려운 건 ‘과연 내가 그 직업을 가졌을 때 행복할 것이냐’는 점이다. 이 시리즈는 그 직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보여줌으로써 이에 관한 힌트를 제공한다. 직업인으로서 울고 웃는 그들의 하루를 따라가다 보면 자연스레 나의 모습을 대입하여 상상해 보게 된다. 이보다 더 효과적인 진로 가이드 북이 있을까.

새롭게 개정 출간된 『의사가 말하는 의사 Episode 2』 역시 독자와 의사들의 ‘마음’을 이어준다. 좋은 약이 있는데도 돈이 없어 병원을 떠나는 환자를 보며 ‘환자의 경제 사정에 대한 이야기는 교과서에 없었다’고 중얼거리는 인턴의 마음. 아무리 치료해도 나아지지 않아 몇 번이나 자신의 진단을 확인하고, 틀렸다는 것을 알고서 이를 고백하기 위해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환자 앞에 선 내과 의사의 마음. 지독한 암성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에게 신속히 진통제를 주입하고, 일그러졌던 그 얼굴이 조금씩 펴져 가는 것을 바라보며 안도하는 마취과 의사의 마음. 세상이 변하고, 의료계도 변하고, 책도 개정되어 나왔지만 자기 환자를 위해 애쓰고 고민하는 의사들의 마음만은 변함없이 그대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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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역자소개

저자 : 이현석 외 25인

이현석 한림대학교성심병원 직업환경의학과 전공의
고준영 서울아산병원 소아과 전공의
이보라 녹색병원 호흡기내과 과장
김현숙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윤정원 연세대학교 신촌세브란스병원 산부인과 전임의
조규석 순천향대학교 의과대학 외과학교실 교수
김주연 KAIST Clinic 가정의학과 진료부장
고한석 영월의료원 정형외과 과장
백남순 경기도의료원 포천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과장
이현의 신경과 전문의
조수근 강릉아산병원 안과 부교수
김대희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응급의학과 임상조교수
이종우 탑연합비뇨기과 시지점 원장
이승홍 서울시립은평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전공의
정형준 녹색병원 재활의학과 과장
김철주 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 연구원
김명희 시민건강증진연구소 연구위원
한동로 성요셉요양병원 신경외과 과장
김동은 계명대학교 의과대학 이비인후과학교실 부교수
김양중 한겨레신문 의료전문기자
김나연 국경없는의사회 구호활동가
추혜인 살림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 살림의원 주치의
고은영 북태평양 마이크로네시아 연방국 사무소 팀장
최규진 인하대학교 의과대학 조교수
오경현 결핵연구원 교육기술협력부장


엮은곳: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인의협)는 87년 민주화운동을 기점으로 한국 사회의 민주화와 국민의 건강권을 고민하는 의사들이 모여 창립한 단체다. 인의협은 창립 이후 소외된 계층을 위한 진료 활동뿐 아니라 국민건강권 향상을 위한 제도 개혁 및 다양한 의료 정책 사업들을 수행해 왔으며, 현재 노숙인진료사업, 농성장의료지원사업, 북한어린이의약품지원사업, 지역의료네트워크, 외국인노동자진료사업, 인권사업, 건강정보사업, 의료개혁 및 정책사업 등을 진행하고 있다. http://www.humanmed.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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