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의사가 말하는 수의사 Episode 2

수의사가 말하는 수의사 Episode 2

23명의 수의사들이 솔직하게 털어놓은 수의사의 세계

저자 : 이학범 외 22인
분야 : 청소년
출간일 : 2019-02-01
ISBN : 9788960516786
가격 : 14,800원

초판 발간 이후 14년, 수의사의 세계는 무엇이 어떻게 달라졌는가   국내 반려동물 인구가 1000만 명을 넘었다. 약 600만 가구가 반려동물과 함께 살고 있는 것이다. 동물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커지고 동물을 또 하나의 가족으로 여기는 문화가 확산되면서 ‘펫팸족(Pet+Family)’이라는 신조어가 등장했을···

책소개

23명의 수의사들이 솔직하게 털어놓은 수의사의 세계

초판 발간 이후 14년,

수의사의 세계는 무엇이 어떻게 달라졌는가

 

국내 반려동물 인구가 1000만 명을 넘었다. 약 600만 가구가 반려동물과 함께 살고 있는 것이다. 동물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커지고 동물을 또 하나의 가족으로 여기는 문화가 확산되면서 ‘펫팸족(Pet+Family)’이라는 신조어가 등장했을 정도다. 반려동물 연관 산업 시장 규모도  2017년 약 2조 3000억 원에서 2027년 약 6조 원으로 성장할 전망이고, 수의사는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발표한 ‘10년 후 전망 좋은 직업’에서 11위에 올랐다. 실제로 수의사는 면허만 있으면 다른 직장생활을 하다가도 언제든지 동물병원을 개원할 수 있고 정년이 없어 나이가 들어도 계속할 수 있는 ‘평생 직업’이다. 덕분에 수의사라는 직업에 대한 관심도 날로 높아지고 있으며 전국 수의과대학의 입시 경쟁률은 해마다 높아지고 있다. 장래 희망으로 수의사를 고려하고 있는 청소년과 대학생, 이직을 꿈꾸는 직장인이라면 ‘수의사가 되려면 어떤 준비를 얼마나 어떻게 해야 하는지’ ‘수의사가 되면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게 되는지’ ‘수의사의 전망은 어떤지’ 등에 대해 무척 궁금할 것이다.

 

 

〈부키 전문직 리포트〉 시리즈는 기자, 의사, 간호사, 요리사, 법조인, 승무원, 건축가 등 다양한 직업의 세계를 현직 종사자의 관점에서 속속들이 보여 주었는데 시대적 변화에 따라 개정판을 요청하는 독자들의 목소리가 높았다. 그중에서도 시리즈의 다섯 번째 책으로 2005년 초판이 출간되었던 《수의사를 말하는 수의사》의 개정판에 대한 요구가 특히 많았다. 앞에서 설명한 것처럼 반려동물 문화의 확산과 동물 관련 산업의 성장으로 인해 수의사를 꿈꾸거나 궁금해하는 사람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이 책 《수의사가 말하는 수의사 Episode 2》는 반려동물 임상, 산업동물, 특수동물, 야생동물, 검역, 방역, 수의 축산 정책, 기초 과학, 중개의학 연구 등 수많은 분야와 수의과대학, 동물병원, 수족관과 동물원, 한국마사회, 농림축산식품부, 연구소, 야생동물구조센터, 국제기구, 펫푸드 회사 등 다양한 조직에서 활약하는 전·현직 수의사 23명의 일과 일상, 보람과 애환을 진솔하고 생생하게 들려준다. 특히 이번 개정판에서는 2006년에 신설된 공중방역수의사 제도, 보다 전문적인 치료를 위해 등장한 동물 전문 치과·안과 병원, 동물의 삶과 권리를 위해 노력하는 동물복지지원센터, 수의 전문 변호사 등 10여 년 전보다 다채로워진 수의사의 활동 분야와 직업군을 업데이트하였다. 덕분에 이 책은 수의사가 되기를 희망하는 진로 지도에 고심하는 학부모 및 교사, 수의사라는 직업에 관심이 많은 있는 학생과 일반인에게 실용적이고도 구체적인 현장 정보를 제공한다.

 

 

동물병원에는 정말 사랑과 행복이 넘칠까?

 

약 2만 여 명의 전체 수의사 중에서 가장 많은 수가 활약하고 있는 곳이 바로 동물병원이다. 동물을 좋아하고 막연하게 수의사를 꿈꾸는 이들이 가장 많이 고려하는 진로이기도 하다. 동물병원은 개나 고양이와 같은 소(小)동물, 반려동물 진료 위주로 운영되기 때문에 항상 밝고 경쾌할 것이라고 기대하기 쉽다. 물론 반려동물은 사랑스럽고 그들을 치료하고 교감하는 수의사도 행복하다. 하지만 필자들은 동물병원의 일상 중에도 갖은 고충이 있음을 토로한다. 예를 들어 수의사들도 종종 동물이 어렵고 무서울 때가 있다. “수의사도 사람이고 동물에게 물리면 피도 나고 염증도 생기고 아프다. 동물들의 언어를 더 잘 이해할 뿐이지 겁나는 건 똑같기”(본문 42쪽) 때문이다.

 

진료를 받던 환자가 내 팔을 물고 매달려 있다가 그 반동으로 진료실 책장 위로 날아올랐다. (중략) 비명을 지르던 간호사와 내 팔뚝에는 피가 뚝뚝, 구멍 2개가 뚫려 있다. 급하게 정형외과에 가서 파상풍 주사를 맞은 뒤 1~2주간 반깁스를 하게 되었다. 처음 고양이한테 물린 날이었다. _박자실, 〈고양이를 부탁해〉 중에서

 

동물병원 중에는 24시간 운영하는 곳도 많을뿐더러 수술이나 치료를 위해 환자 옆에서 밤을 새는 경우가 많다. 또한 “응급한 상황이 아니면 대부분의 경우 보호자들이 퇴근 후나 쉬는 날 내원하기 때문”에 수의사들은 남들이 쉴 때 더 바쁘다.(본문 50쪽) 그런 탓에 시간, 체력과 치열한 싸움을 벌이기 일쑤다.

 

치료와 상관없이 동물이 조금만 이상해 보여도 바로 나를 찾는다. 솔직히 휴무일이나 퇴근 후, 연락이 오면 스트레스를 받기도 한다. 쉬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하기도 하다. 그렇지만 수족관에서 아픈 동물이 생기면 대체 누구한테 가겠는가. 그러니 나는 ‘상시 대기 중’일 수밖에 없다. _ 홍원희, 〈네가 떠난다면 그곳이 바다였으면…〉 중에서

 

수의사들은 이렇게 바쁜 와중에도 틈틈이 많은 양의 공부를 해야 한다. 병원을 찾는 동물이 개와 고양이뿐만 아니라 거북, 햄스터, 고슴도치, 이구아나, 토끼, 기니피그, 카멜레온, 다람쥐, 새, 악어, 뱀 등 너무도 다양하기 때문이다. 이들은 각각 해부 생리학적 특성과 치료 방법이 다르기 때문에 수의사들은 하루 일과가 끝난 뒤에도 각종 서적과 논문을 들여다보고 자비를 들여 국내외 세미나에 참석한다. 한 수의사는 자신이 “인공지능 컴퓨터가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까지 할 정도다.(본문 58쪽)

필자들은 반려동물 시장이 다른 많은 전문직과 마찬가지로 자본주의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다는 현실적인 문제도 놓치지 않는다. “개인 병원을 열려면 많은 초기 자본이 필요하다 보니 반려동물 임상 수의사의 꿈을 접고 다른 길을 찾는 경우”도 많다는 것이다.(본문 12쪽) 이를 극복하기 위해 치과, 안과 전문 병원을 개원하거나 수의학과 한방의학을 접목시키는 것처럼 차별화를 꾀하기도 한다.

무엇보다 동물병원에서 일하는 수의사들은 감정 소비와 스트레스가 심하다. 병원이라는 곳의 특성상 고통, 죽음, 이별과 함께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아프다고 말도 못 하는 반려동물의 고통은 고려하지 않고 질병이 만성질환이 되도록 방치한 보호자를 만나면 그 보호자와 수의사인 자신에게 화가 나기도 하고,(본문 55쪽) 말을 잘 듣지 않는다거나 싫증이 났다거나 이사를 해야 한다는 이유로 무조건 안락사를 요구하는 보호자를 만나면 깊은 자괴감에 빠지기도 한다. 그래서 한 수의사는 스스로를 “5분 전까지 보호자의 손을 잡고 함께 눈물을 삼키다가도 바로 돌아서서는 다른 보호자에게 웃는 얼굴로 새로운 이야기를 꺼내야 하는 일상의 연기자”라고 자조한다.(본문 28쪽)

이처럼 동물병원은 임상 수의사들의 고단한 일상과 치열한 삶의 단면, 현실에 분개하면서도 타협할 수밖에 없는 아픔이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공간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의사들은 오늘도 벅찬 가슴을 안고 동물병원으로 출근한다. 왜냐하면 이들은 “반려동물과 그 가족의 행복한 이야기가 아름답게 이어지도록 도와주는 사람”(본문 206쪽)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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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역자소개

저자 : 이학범 외 22인

김정민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 재학생 
백남운  반려동물의료센터 다울 원장
박자실  다솜고양이메디컬센터 수의사
박천식  아크리스동물의료센터 원장
최종영  도담동물병원 원장
권순균  홍익동물병원 원장 
유승호  한국마사회 국제경마부장
홍원희  수족관 대표 수의사
손영호  반석가금진료연구소 연구소장·
반석엘티씨 대표이사
조경욱  서울어린이대공원 동물복지팀 팀장 
김희종  대전 오월드 수의사
김춘근  이비치동물치과병원 원장
안재상  청담눈초롱안과동물병원 원장
강무숙  금손이동물병원 원장
설채현  그녀의동물병원 원장
오순민  농림축산식품부 방역정책국장·
대한민국 수석수의관
엄태윤  전 대한공중방역수의사협의회 대표
정설령  한국반려동물영양연구소 대표
이형찬  수의 전문 변호사
진희경  경북대학교 수의과대학 실험동물의학 교수
이혜원  동물복지지원센터 센터장
박민경  세계동물보건기구(OIE) 지위평가부서 부국장
이학범  《데일리벳》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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