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에서는 누구도 가난해지지 않는다!
생태학자 최재천 · 식물세밀화가 이소영 · 《숲속의 자본주의자》 박혜윤 추천
정말로 지구에 식량 위기가 닥친다면, 인류는 다시 옛날처럼 수렵·채집만으로 생존할 수 있을까? 이 책은 그 답을 찾기 위해 직접 채취와 야생식만으로 살아보겠다고 나선 저자의 도전기다. 자연을 사랑하는 채취인이자 약초학자인 모 와일드는 일 년 동안 마트에 가는 대신 숲에서 나뭇잎과 버섯을 따고 바다에서 해초를 뜯는다. 매 끼니가 고군분투다. 그런데 이렇게 계절마다 자연이 내주는 것들에만 의지해 지내다 보니, 배만 부른 게 아니라 마음도 넉넉해진다. 오늘 저녁 식탁에 오를 눈앞의 자연에 집중하는 순간, 복잡한 생각은 전부 사라지고 단순한 즐거움이 솟는다. 미슐랭 스타 레스토랑에서 먹는 값비싼 요리가 하나도 안 부럽다.
저자를 따라 야생식을 간접 경험하며 현재 우리의 삶, 그 중심을 차지하는 먹을거리가 얼마나 자연으로부터 멀어졌는지를 헤아려 보면, 인간과 지구가 왜 둘 다 아플 수밖에 없는지 이해하게 된다. 그 멀어진 관계를 회복하는 것이 인간의 몸과 마음의 병에도, 지구의 위기에도 함께 적용될 수 있는 처방임을 되새기게 해 주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