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와 두 딸의 발칙한 데이트

엄마와 두 딸의 발칙한 데이트

저자 : 정숙영
분야 : 취미/건강/실용
출간일 : 2007-05-10
ISBN : 9788960510111
가격 : 9,000원

궁합 안 맞는 모녀, 어쩌다보니 데이트 가족, 그 중에 모녀. 엄마와 딸, 그 관계의 환상은 어떤 게 있을까. 엄마랑 딸이 팔짱을 끼고 너무나 신 나게 이거 예쁘다, 저거 예쁘다 하며 쇼핑을 하고, 분위기 좋은 카페나 레스토랑에서 음~ 맛있구나 하며 남 보기에도 흐뭇한 풍경을 연출하는 것, 흔히 드라마에서 많이 보는 풍경이다. 물론 엄마와 ···

책소개


궁합 안 맞는 모녀, 어쩌다보니 데이트


가족, 그 중에 모녀. 엄마와 딸, 그 관계의 환상은 어떤 게 있을까. 엄마랑 딸이 팔짱을 끼고 너무나 신 나게 이거 예쁘다, 저거 예쁘다 하며 쇼핑을 하고, 분위기 좋은 카페나 레스토랑에서 음~ 맛있구나 하며 남 보기에도 흐뭇한 풍경을 연출하는 것, 흔히 드라마에서 많이 보는 풍경이다.

물론 엄마와 딸이 친구처럼 다정하고 서로 취미도 딱딱 맞는 게 관계적으로도 올바르고 보기에도 좋다. 하지만 막상 그런 모녀들을 보면 나와 엄마 사이는 왜 저럴 수 없는 거지 하며 속상해하거나 우리 집에선 있을 수도 없는 일이라고 코웃음 치는 사람도 있지 않을까. 엄마와 딸이 늘 서로 깊이 이해하고 하하 호호 웃으며 즐거운 분위기를 연출하는 건 그야말로 ‘로망’일 뿐인데 하면서.

그녀들도 그랬다. 『엄마와 두 딸의 발칙한 데이트』라는 상당히 발칙한 책을 쓴 정숙영과 동생 정지영 또한 엄마와는 취향도, 입맛도 정말 다른 ‘궁합’ 안 좋은 모녀 사이였다.

옷을 사러 나가거나 가족 중 누군가의 생일이어서 외식을 하러 가거나 하면, 엄마와 우리 두 딸은 늘 안 좋은 표정으로 집에 돌아오곤 했다. 옷을 사러 나가면 엄마는 딸들의 취향을 두고 “이걸 지금 옷이라고 고르는 거냐.”며 타박하고, 엄마가 “이런 게 너희들에게 어울린다.”며 골라 준 옷가지나 신발은 딸내미들의 불효막심한 장롱 속에 몇 달씩 틀어박힌 채 햇빛 한 번 못 보기 마련이었다.
 


밥을 먹으러 가도 마찬가지였다. 철저한 육식동물인 딸들은 ‘스님’스러운 미각의 엄마와는 애초에 종種부터 달랐다. 게다가 우리 모친, 입맛 또한 어찌나 ‘맛의 달인’스러우시며 자연친화적이신지 조미료, 느끼한 식재료, 단 것, 이 세 가지는 엄마에게 있어 천벌을 받아 마땅한 독약이었다. … “이걸 이 돈 주고 먹느니”로 시작해서 “어휴, 보기만 해도 속이 느글거려.”로 방점을 한 번 찍어 주시고, 급기야 카운터로 달려가 “이건 틀렸어요. 돈 받고 파는 음식이 왜 이래요!”라며 주인장을 응징하는 단계까지.  (데이트의 시작 : 엄마와 두 딸의 첫 만남 ‘엄마, 진짜 괜찮은 거야’ 중에서)

상당히 익숙한 풍경 아닌가. 드라마 속 ‘샤방샤방’한 꽃 캐릭터 모녀 말고 진짜 나와 내 엄마 사이 아닌가 말이다. 법적으로 성년이 되고 소위 ‘시근’이 들어 엄마에게 좀 잘해 드리고 싶다가도 기껏 내가 사 온 선물을 가리키며 얼마 주고 샀냐, 너무 비싸게 샀다, 이런 걸 뭐 하러 사냐며 타박하고, 내가 맛있게 먹었던 음식 함께 먹고 싶어 큰맘 먹고 외식시켜 드리면 여긴 얼마냐, 왜 이렇게 비싸냐, 집에서 먹으면 돈이 반도 안 들 텐데, 너무 달다, 너무 짜다 그러고, 엄마에게 옷 한 벌을 사 드리고 싶어 쇼핑을 나가면 옷도 입어 보지도 않고 가격표부터 보면서 고개를 절레절레, 이런 옷 필요 없다며 손사래 치고…. 한마디로 대략 난감 엄청 좌절(OTL). 엄마에게 뭘 좀 해 주고 싶어도, 엄마랑 뭘 좀 하고 싶어도 그 과정이 너무 ‘피곤’하기에 지레 포기하고 마는 정숙영과 정지영. 그것이 바로 실제 너와 나의 모습이 아니던가 말이다. 그랬던 그들이 한 달에 한 번, 집이 아닌 밖에서 엄마와 만나 시간을 보내자고 결심하게 된 것은 ‘어쩌다 보니’였다.


엄마와 데이트, 정말로 진짜?

엄마와의 첫 번째 데이트에서 두 딸은 ‘발칙하게도’ 채식주의자에 가까운 엄마의 입맛은 전혀 고려하지 않은 채 버터에 크림소스 칠갑인 파스타와 육즙 줄줄 흐르는 스테이크를 시켰고, 엄마는 오로지 공짜로 주는 빵을 수프에 찍어 드시면서도 딸들과의 십 년만의 외출을 정말로 즐거워한 것이다. 그렇게 시작되었다, 그녀들의 데이트 아닌 데이트는. 베트남 음식점을 비롯해 인도․네팔 음식점에 가고, 영화와 공연을 보고, 전시회를 가고, 그냥저냥 쇼핑을 하기도 했다. 가끔은 엄마의 까칠한 태도에 속상하기도 하고, 이번에는 정말 좋아하시겠지 했는데 뜨뜻미지근한 반응에 실망하기도 하면서, 그렇게 엄마와 두 딸은 조금씩 아주 조금씩 변하기 시작했다.


연애하듯 만나고 이해하고 사랑하고

일상을 함께하는 사이, 더구나 매일 얼굴 보는 사이라면 작은 변화는 눈치 채기 어렵다. 이를테면 가족이 그렇다. 부모가 자식을 옛날의 그 어린아이로 보는 것도, 자식이 부모를 옛날의 그 젊은 아빠 엄마로 보기 때문에 끊임없이 간섭하고, 자식은 끊임없이 반항하고, 그렇게 끊임없이 서로에게 화를 낼 수 있는 게 아닐까. 결혼을 해야, 혹은 자식이 생겨야 부모의 마음을 안다는 세간의 속설 혹은 믿음은 어쩌면 부모가 되어야 부모를 이해하는 게 아니라 이미 일상을 함께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부모가 늙어 가는 걸, 이미 자신이 부모보다 더 힘이 센 어른이라는 걸 늦게 깨닫는 데 기인하는 게 아닐까.

정숙영, 정지영 자매는 집이 아닌 바깥, 일상을 살짝 벗어난 공간에서 엄마를 만나며 설거지 냄새 풀풀 풍기고 엄청나게 잔소리를 해 대는 ‘엄마’가 아니라, 사물과 사람에 호기심 많고 흥이 넘치고 귀엽기까지 한 여자 ‘최남선’(엄마의 이름)을 발견한 것이다. 그야말로 엄마의 재발견!

그렇게 두 딸은 엄마와 데이트하듯 연애하듯 만나며 드디어는 가족의 성원이 아닌 최남선이라는 사람 그 자체를 보게 되고, 엄마 또한 품 안의 자식이 아닌 독립된 인격체로 딸을 바라보며 딸들의 개성을 이해까진 못해도 인정하게 되었다. 그래서 그들은 ‘가족’이라는 당위가 아니라 ‘진심’으로 서로를 사랑하게 된 것이다.


어느 못된 딸의 수줍은 고백

이 책은 이 세상의 모든 무덤덤한 모녀들을 위한 책이다. 어쩌다 한 번 엄마와 외출한 기억이 너무나 피곤해 다시 시도할 엄두를 못 내고 있는 마음만 효녀인, 그러나 엄마와 정말 살갑게 친해지고 싶은 딸들을 위한 책이기도 하다.

저와 같은 ‘못된 딸’들, 사는 데 하루하루가 급급한 나날을 보내고 있는 딸들과 함께 공감하고 싶다는 필자의 바람은 이루어질 것 같다. 이 책을 읽으면 그래, 엄마의 잔소리 폭탄을 각오하고라도 맛있는 음식점, 재미있는 공연, 신 나는 영화관, 번잡한 쇼핑을 함께 하고 싶다는 욕구와 나도 할 수 있겠다는 용기가 솟는다. 우리 엄마 역시 다른 엄마랑 별로 다를 바 없는 보통 엄마이고, 그렇다면 이 책에 등장하는 최 여사처럼 앞에서는 잔소리 폭탄에 온갖 싫은 티를 다 내도 뒤에선 동네 아주머니들에게 딸과 뭐 했어, 내 딸이 해 줬어, 하면서 신 나게 자랑하실 테니까. 무엇보다 딸과 함께 하는 시간을 정말로 소중하게 생각하실 테니까.


<차례>

프롤로그 _ 어느 못된 딸의 수줍은 고백  4

데이트의 시작
엄마와 두 딸의 첫 만남 ★ 엄마, 진짜 괜찮은 거야?  10
그렇게 엄마는 그 자리에 있었다  15
그저 시간이 부족해?  19
그래, 가 보자 21
맛있는데?  26

데이트 둘 
엄마, 해외여행 가다? ★ 지금은 그냥 같이 놀자~  30
세상에 못 먹을 게 어딨어?  36│시범 보여 봐  41
“딸 둔 덕”   45
꼭, 연애하는 기분  48

데이트 셋 
엄마, 중국 음식에 도전하다 ★ 꿩 대신 닭, 소풍 대신 훠궈  54
중국 여행 예행연습  60
엄마, 잘 참는다 했어~!  67
우리 딸은 상품 가치가 없어요  72
천천히, 천천히, 천천히   76

데이트 넷
웰컴, 부처님 ★ 엄마의 ‘처음’ 기념일  78
그냥 탕 시킬걸  82
연등 행렬, 처음이야?  86
엄마는 예뻤다  91
나야~ 딸들이랑 나왔지  94

데이트 다섯
엄마와 이모들 ★ 외할머니, 엄마, 이모… 또 다른 엄마와 딸들  98
예삐와 또삐  102
엄마와 이모들의 엄마  108
고만고만한 못난이 세 자매 113
추억 한 조각 돌려드려요  119

데이트 여섯
‘겨울 나그네’를 만나다 ★ 엄마는 미남을 좋아해  124
엄마 또는 오만석 130
앞에선 시큰둥 뒤에선 자랑  136
외전: 엄마, 좀 더 행복해야 돼!  139

데이트 일곱
‘극장’ 구경 ★ 엄마, 다음엔 내 영화를 보여 줄게!  146
네 사전에 ‘센티멘탈’은 없지  150
극장 구경 진짜 오랜만이다  155
‘성장과 성취’라는 선물을  159

데이트 여덟 
인도나 네팔 어디 ★ 추억은 방울방울  162
친엄마 맞나요? 166
장하다, 우리 엄마! 172
김치, 아니면 단무지라도  176
익숙해지자, 익숙해지자  178
외전: 데이트 뒤 충격 사건 보고  180

데이트 아홉
쌈바 며느리 프로젝트 ★ 결혼도 안 하고 철도 덜 들었지만  182
더 시켜!  187
느긋해서 고마워  192

데이트 열
중국 음식 재도전 ★ 전에 엄마랑 온다고 했죠?  196
다음에 이모들이랑 같이 오자  201
언제 정식으로 초대할게  207

데이트 열하나
엄마의 생일 ★ 역전 만루 홈런을 치다!  212
딱이다! 딱이야!  216
엄마, 한 번만 도와줘~  218
밥이나 먹자니…OTL  222
고맙다, 꽃돌이들아  228

에필로그 _ 세 모녀는 연애 중 ★ 다행이야, 우리 엄마라서 내 동생이라서  232

∴ ‘엄마와 두 딸의 발칙한 데이트’ 프로젝트 구성원

최 여사(최남선) _ 기름기, 조미료, 단맛, 고기라면 질색하는 ‘스님’스럽고 자연친화적인 미각의 소유자. 어쩌다 외식을 할 때면 음식 타박, 맛 타박에 사사건건 두 딸과 대립하는 바람에 딸들이 다 자란 후 외식에서 왕따를 당했다. 그러나 두 딸과 데이트를 시작하면서 ‘세상에 못 먹을 게 어딨어’의 정신으로 용감하게 외식 폭탄을 헤쳐 나갔으며 설거지 냄내 풀풀 나는 잔소리꾼의 옷을 벗고 귀엽고 깜찍 발랄한 모습을 드러내어 모두에게 기쁨을 주었다.

정숙영 _ 최 여사의 큰딸이자 이 책의 저자. 여행 작가로 『노플랜 사차원 유럽 여행』을 집필하기도 했다. 한때 괜찮은 외모와 착한 몸매를 자랑했으나 워낙 미식가라 과체중과 비만의 경계를 아슬아슬하게 넘나들어 최 여사의 잔소리 폭탄을 고스란히 받고 있다. 고기라면 환장하는 탓에 외식을 할 때마다 최 여사와 결사항전을 불사했으나 데이트 이후 엄마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하면서 효녀와 그녀 사이의 거리를 마라톤 거리에서 단축 마라톤 거리 정도로 좁혔다고 자부하고 있다.

정지영 _ 최 여사의 작은 딸이자 이 책의 저자인 정숙영의 동생.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영화과를 졸업하고 영화 사운드 에디터로 일하고 있다. 연애 경력 없는 싱글로 국가 대표 배구 선수처럼 보이는 큰 키와 심하게 큰 얼굴 사이즈를 자랑한다. 바른말 틱틱 잘하고 무신경하며, 연탄을 조미료로 사용하거나 신발 밑창을 재료로 하지 않는 한 모든 음식은 대충 다 맛있다고 생각하는 대식가이다. 그래도 그녀와 효녀 사이의 거리는 백 미터 정도로 언니에 비하면 매우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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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역자소개

저자 : 정숙영

여행 작가 겸 번역가로 생계를 꾸리고 있는 서울 소시민. 한동안은 유럽에 꽂혀서 죽어라 유럽만 들락거리다 『노플랜 사차원 유럽여행』 『무대책 낙천주의자의 무규칙 유럽여행』 『런던 내비게이션』 등의 책을 썼고, 또 한때는 일본에 꽂혀 몇 차례 들락거린 끝에 『도쿄 만담』 『도쿄 내비게이션』 등의 책을 펴냈다. 더운 것을 워낙 싫어해 동남아는 쳐다보지도 않았으나 2009년 약 3개월간 인도차이나 배낭여행을 다녀온 후 그 뜨거운 매력에 푹 빠져 6개월간 태국과 캄보디아에서 거주하였고, 지금은 치앙마이, 씨엠립 등지에서 반(半) 교민 대접을 받고 있다.

수상/추천내역

수상내역

2007 문화관광부 선정 우수교양도서

추천내역

문화부 우수교양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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