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카드, 대한민국 영어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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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영어에 주눅 든 우리에게 던지는 20년 경력 영어 교사의 제언

저자 : 송봉숙
분야 : 수험/학습
출간일 : 2010-03-17
ISBN : 9788960510692
가격 : 11,000원

평생 영어에 주눅 든 우리에게 던지는 20년 경력 영어 교사의 제언 영어 교사로 녹슬어 가는 영어 실력을 쌓아야겠다는 마음으로 20년 경력 현직 영어교사가 뒤늦게 유학을 떠났다. 마흔둘의 나이에 미국에서 배운 건 바로 영어를 가르치고 배우는 새로운 시각이었다. 그 중에는 당장 한국으로 달려가 죽자 살자 영어와 씨름하고 있는 아이들에게 가르쳐 주고 싶은 ···

책소개

평생 영어에 주눅 든 우리에게 던지는 20년 경력 영어 교사의 제언

평생 영어에 주눅 든 우리에게 던지는 20년 경력 영어 교사의 제언

영어 교사로 녹슬어 가는 영어 실력을 쌓아야겠다는 마음으로 20년 경력 현직 영어교사가 뒤늦게 유학을 떠났다. 마흔둘의 나이에 미국에서 배운 건 바로 영어를 가르치고 배우는 새로운 시각이었다. 그 중에는 당장 한국으로 달려가 죽자 살자 영어와 씨름하고 있는 아이들에게 가르쳐 주고 싶은 것이 있었다. 원어민이 될 수 없는 아이들에게, 학부모들을 비롯해 영어를 가르치고 공부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큰 소리로 알려 주고 싶은 이야기를 이 책에 담았다.

 


“나는 왜 원어민처럼 말할 수 없을까?”

30년 동안 영어 공부를 하고 20년을 교단에서 아이들을 가르친 영어 교사가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진다. 완벽한 영어를 구사하기 위해 온갖 방법으로 영어 공부를 하고 갖은 노력을 다했지만 이만 하면 됐다는 마음이 들지 않았던 것이다. 저자는 영어의 장벽을 넘기 위해 마흔둘의 나이에 미국 유학을 감행한다. 미국 펜실베이니아로 가서 2년 반 동안 TESOL 석사 과정을 밟은 그는 자신과 두 아이의 미국 생활, 그리고 영어를 공부하러 온 여러 나라의 각양각색의 사람들을 보며 깨닫는다. 평생 영어 공부를 하면서도 영어에 주눅 들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따로 있었다는 것을. 그것은 바로 원어민처럼 영어를 구사해야 한다는 잘못된 목표 때문이었다. 저자는 오늘도 영어 공부를 하느라 애쓰는 사람들이 스스로를 실패자로 여기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으로 이 책을 썼다.
 
 
내 영어 공부 이력서 30년을 노력해도 안 됐다!
 
송봉숙이 영어와 함께한 세월은 그리 짧지 않다. 초등 6학년 겨울방학 때 알파벳을 외우며 처음 만난 영어는 그렇게 재미있을 수가 없었다. 중학생이 되어 영어를 배우면 당시 신문에 실렸던 스누피와 찰리 브라운이 나오는 만화 <피너츠>도 술술 읽을 수 있으리란 기대에 마음마저 설레었다. 중학교에 들어가 본격적으로 영어를 배우면서는 잘하고 싶다는 열망이 더욱 커졌다. 영어 사전을 통째로 외우기 위해 한 장씩 찢어 먹었다는 전설 같은 이야기를 선생님께 듣고 나서는 ‘에이, 설마’ 하면서도 영어는 그 정도로 열심히 해야 되는구나 하는 경이로움도 있었다. 영어를 좋아하니 외화까지 좋아하게 되어 <로마의 휴일>, <벤허>,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같은 영화를 열 번 넘게 보기도 하고, 팝송과도 가까워져 비틀즈, 비지스, 엘튼존 등의 노래를 외워서 따라 부르기도 했다.
고등학생 때는 입시로 받는 스트레스에서 잠시라도 벗어나기 위해 영어 공부를 할 만큼 남들은 선뜻 이해하기 어려운 영어 매니아였고, 당연한 수순인 듯 영어교육과를 선택하여 온통 영어와 관련된 삶, 영어를 업으로 하는 인생을 살게 되었다. 대학에선 여러 분야 영어 수업을 들으며 행복해했고, 회화 공부를 하러 미군 부대를 오갔으며, 외국인 회사 비서로 일하면서는 하루 종일 영어만 쓰며 지내기도 했다. 순위고사를 봐서 교직에 들어선 후에는 아이들에게 어떻게 하면 영어를 잘 가르칠까 고민하며 20년을 보냈다.
 
 
미국에 가다 : 그들은 유창한 영어를 원하지 않았다
 
이처럼 저자에게 행복과 자신감의 원천이던 영어가 어느 순간부터 좌절감을 안겨주는 존재가 되었다. 영어 말하기 바람이 불면서 1년 어학연수를 다녀온 교사 초년생이 영어 전문가로 대접받는 이상한 풍토, 영어 교사로 외국 생활 한번 해 보지 않은 것에 자괴감을 느껴야 하는 분위기, 아무리 노력해도 원어민처럼 영어를 구사할 수 없는 현실, 숱한 시간을 영어에 투자하고 갖은 방법으로 영어를 공부해도 이만 하면 됐다는 느낌이 들지 않자 오로지 영어 그 하나 만을 목표로 마흔두 살 나이에 미국 유학을 감행했다.
2006년 두 아이를 데리고 미국으로 떠나 펜실베이니아 인디애나 유니버시티에서 TESOL 석사 과정에 입학했다. 대학원의 세미나식 수업에 참여하기에는 말하기나 듣기가 능통하지 않아 이만저만 고생이 아니었으나 철저한 수업 준비로 부족함을 채워 나갔고, 높은 페이퍼 점수와 연구 프로젝트의 결과에 힘입어 1학기 때부터 줄곧 전 과목 A학점을 받을 수 있었다.
3학기 때에는 담당교수가 대학원생 모두 컨퍼런스에 참여하여 미국의 초중고 ESL 선생님과 대학원생들을 앞에서 강의하는 과제를 주었다. 그들이 과연 자신의 서툰 영어를 알아듣기는 할지 초긴장 속에서 강의를 하였으나 우려와는 달리 참석자들이 강의 내용을 제대로 알아들었다는 사실을 나중에 참석자의 강의 리뷰를 보고 확인할 수 있었다. 저자는 그때 깨달았다. 서로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공통 관심사가 있어야 하고 소통의 실질적인 목적도 필요하며, 유창하지 못한 영어가 소통의 장애물은 아니라는 사실을 말이다.
 
  
미국에서 배우다 : 영어를 못하는 게 아니라 영어도 하는 거다!
 
그런데 오직 영어, 영어만을 목표로 한 유학에서 기존의 생각을 뒤엎을 만한 사건이 일어났다. 그것은 바로 제2언어로 영어를 배우는 사람들의 영어는 원어민과 다르다는 점을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한 비비안 쿡(Vivian Cook), 산드라 리 멕케이(Sandra Lee Mckay), 파블렌코(Pavlenko)와 같은 저명한 학자들의 논문을 만난 일이다.
그들의 논문을 읽고서 저자는 가장 먼저 가르치던 아이들의 얼굴이 떠올랐다. 당장이라도 학교로 달려가 죽자 살자 영어 공부에 매달려도 좌절감을 안고 힘들어하는 아이들에게 너희는 모두 두 언어를 구사하는(bilingual) 능력 있는 아이들이고, 원어민과 제2언어로 외국어를 배우는 사람은 근본적으로 다르다는 사실을 알려 주고 싶었다. 다시 말해 “부족한(deficit) 것이 아니라 다를(different) 수밖에 없는 것이다!” 저자는 온 힘을 다해 영어와 씨름하는 아이들에게 원어민처럼 흉내 내라고 다그치며, 늘 뭔가 부족하다는 인상만 심어 주었던 과거의 자신을 후회했다. 또 30년 가까운 시간을 투자했지만 답이 보이지 않았던 자신의 영어 공부에 대해 해결의 실마리를 찾게 되는 순간이기도 했다.
30년 영어 공부를 하고 20년 가까이 영어 교사로 살았던 자신마저 영어에 좌절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원어민처럼 영어를 구사해야 한다는 잘못된 교육 목표를 설정했기 때문이었다. 제2언어로 영어를 배우는 우리에게 원어민처럼 영어를 구사하라는 것은 실현 불가능한 목표이며 수많은 사람을 영어 공부의 실패자로 만들 뿐이었다.


미국에서 묻다 : 아이들은 빨리 적응한다고?
 
그래도 어려서 영어권으로 유학을 가면 좀 다르지 않겠냐고? 저자는 자신과 함께 유학을 떠난 중학생 아들과 초등학생 딸, 그리고 또래 한국 아이들을 가까이에서 지켜보며 성격에 따라 큰 차이가 나는 아이들의 적응 과정, 조기 유학의 문제, 현지 영어 교육 기관의 실태와 한계 등을 생생하게 풀어 놓는다.
과묵한 성격의 아들은 또래 미국 아이들의 속사포같이 빠른 대화와 한국에 없었던 토론식 수업, 언어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해 동급생 여자아이에게 “Can you speak?”라는 말까지 들어야 했다. 그러나 아들은 더 열심히 준비하여 토론에 참여하고 부족한 어휘를 만회하기 위해 단어 외우기와 문법 공부에 집중했으며 어려웠던 교우관계는 뜻밖의 계기를 통해 부드럽게 풀렸다. 하지만 그 과정이 절대 단시간에 이루어진 것은 아니며 또 모든 아이가 어려운 과정을 잘 극복할 수 있는 건 아니라는 사실을 또래 아이들의 사례를 통해 보여 준다.


학교로 돌아오다 :  “얘들아, 표현 좀 틀려도 괜찮아”
 
유학을 끝낸 저자는 한국으로 돌아와 교단에 복귀하여 우리의 영어 공부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며, 유학에서 깨달은 바를 바탕으로 차분한 목소리의 대안을 모색한다. 또 유학에서 돌아와 스스로 달라진 점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아이들의 실수를 감싸 안을 만큼의 여유를 갖게 되었다는 사실이라고 말하며 교육의 본령이 무엇인지를 다시금 생각하게 만들어 준다.



<차례>

1. 미국에 가다 - 그들은 유창한 영어를 원하지 않았다

선생님, 미국 가 봤어요? 11
25년을 노력해도 안 되는 내 영어 공부 이력서 17
테솔 유학에서 배운 것은 영어가 아니었다! 21
유창한 영어 실력보다 중요한 게 있다 28
한국인의 영어 악센트를 알아들으세요? 34
앵무새 영어는 가라! 44
원어민? 표준영어? 어디에 있을까 48
영어의 주인은 누구입니까? 54
우리 안의 영어 사대주의 59

2. 그곳에 살다 - 미국에 살면 영어가 저절로 된다고?

영어에 서툴고 당황해서 그랬어 65
너도 같이 유학 갈래? 71
점심도 굶은 첫날 76
Can you speak? 80
미국 사립 고등학교 순례기 85
초등학생 딸아이의 좌충우돌 미국 생활 적응기 94
한국어로 통하는 친구가 있다는 것은 99
아이들은 쉽게 적응한다고? 103
외국인 마음도 모르는 외국인 영어 교육 108
실속 없는 현지 영어 교육 115
영어는 문화도 함께 배워야 한다고? 121
영어 공부에 맞는 나이와 성격이 있다? 126
언어는 다다익선이 아니다 132

3. 학교로 돌아오다 - 얘들아, 표현 좀 틀려도 괜찮아!

영어 유학파 대 국내파141
우수한 원어민 교사가 있을까 146
진짜 영어는 따로 있다? 150
왜 내신 대비를 학원에서 하니?154
우리는 학원에 학습 주도권을 넘겼다 160
영어 공부 이유, 스스로에게 물어보자 166
영어 공부의 구체적인 목표를 세워라 170
아이에게 맞는 영어 공부법을 찾아라 177
완벽한 영어 교수법은 없다 185
영어 교육에는 왕도가 없다 192
얘들아, 표현 좀 틀려도 괜찮아! 196
공교육 정상화를 바라기는 하는가 200
우리는 변하려 노력하는 교사에게 배울 권리가 있다 206
교육만의 문제가 아니다 212
영어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 215
노력한 꼴찌에게 기립 박수를! 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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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역자소개

저자 : 송봉숙

영어공부라면 평생 그 누구 못지않게 열심히 했다. 대입 스트레스를 영어 공부로 풀 정도였으니 고민할 것도 없이 한국외국어대 영어교육과에 진학했다. 대학 땐 회화 실력을 쌓으려 미군 부대를 찾아다녔고, 졸업하고선 외국인 회사에 취직해 하루 종일 영어만 쓰며 지내기도 했다.

이후 교사가 되어 15년 동안 아이들에게 영어 가르치는 일을 업으로 살았다. 그랬던 영어가 언젠가부터 좌절감을 주고 교사로서 전문성에 회의가 들게 만들었다. 단기 어학연수를 다녀온 교사 초년생이 영어 전문가로 대접받을 정도로 영어 말하기 열풍이 분 것이다. ‘나는 왜 원어민처럼 말할 수 없을까.’ 교사 어학연수의 기회를 얻어 미국에 한 달 다녀오지만 달라진 건 없었다. 그렇다면 남은 건 유학뿐이었다.

2006년 마흔둘의 나이에 중학생 아들과 초등학생 딸을 데리고 미국 펜실베이니아로 가서 TESOL 석사 과정에 입학했다. 그러고서 2년 반, 서툰 영어지만 전 과목 A학점을 받으며 학위를 마치고 깨달은 건 바로 영어를 가르치고 배우는 새로운 시각이었다. 30년 영어 공부를 하고 20년 영어 교사로 지낸 자신마저 영어에 좌절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원어민처럼 영어를 구사해야 한다는 잘못된 교육 목표 때문이었다. 지금도 원어민이 되려 죽자 살자 공부하는 이들에게 우리는 왜 그들과 달라야 하고 다를 수밖에 없는지 알려 주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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