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강의 상

대학강의 상

남회근 저작선 11

저자 : 남회근 / 역자 : 설순남
분야 : 인문/교양
출간일 : 2014-11-17
ISBN : 9788960514331
가격 : 25,000원

온전한 모습의 ‘대학’을 보려면 ‘원본 대학’을 읽으라 유학이 밝혀낸 ‘수증修證’의 이치가 ‘대학’에 숨어 있다 유가의 핵심과 삼천 년 역사가 ‘대학강의’에 살아 숨쉰다   『대학』은 『논어』 『맹자』, 『중용』과 더불어 ···

책소개

남회근 저작선 11

온전한 모습의 ‘대학’을 보려면 ‘원본 대학’을 읽으라

유학이 밝혀낸 ‘수증修證’의 이치가 ‘대학’에 숨어 있다

유가의 핵심과 삼천 년 역사가 ‘대학강의’에 살아 숨쉰다

 

『대학』은 『논어』 『맹자』, 『중용』과 더불어 사서로 불리며 오랜 세월 지존의 지위를 누려 왔다. 그 역할을 한 것은 송대 이학자들이었다. 그들은 나라의 혼란과 도덕 질서의 붕괴를 막으려면 불가와 도가에 의해 그 명맥이 사라진 유학의 가르침을 회복해야 한다고 생각하였다. 또 공맹 이후 유학의 정통을 자신들이었다고 자부하였다. 송유宋儒인 주희는『예기』속의 대학과 중용을 따로 떼어내어, 순서를 바꾸고 내용을 덧붙여 제왕의 학문으로 탈바꿈시켰다. 그 후 천여 년 가까이 ‘원본’ 『대학』은 사라지고 주희의 ‘장구본’이 정통으로 군림하였다. 선현의 논리를 제멋대로 해석하여 과거 시험의 표준이 되었고 후인들의 사고를 옭죄었으며 이후 수많은 논쟁을 불러일으키는 역할을 하였다.

 

이 책은 유가와 도가가 나누어지지 않았던 도통道統의 시대, 담백하고 논리정연하고 정채로운 ‘원본’ 『대학』을 강의한다. 『대학』은 내면의 학문 수양을 통해 이치를 밝히고 본성을 실현하여 그것으로가까운 사람들, 나아가 세상을 이롭게 함을 드러낸 책이다. 저자는 내면의 빛을 밝히자면 추상적이고 공허한 수신이 아니라 심신이 바뀌어야 함을 칠증七證의 수양 과정을 통해 제시한다. 유학이 본래 독자적으로 탐구했던 수증의 과정을 역사적으로 그리고 실제 체험을 통해 알려 주는 것이다. 심신 수양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불가와 도가가 통합된 정밀한 견해의 유학 수증 과정을 접할 수 있다. 역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삼천 년 중국 문화와 역사 속 인물의 수신과 치국의 삶의 명암을 그려 볼 수 있다. 또 역사와 함께 변모해 온 유학의 모습을 조감하는 소득도 거둘 수 있다.

<출판사 리뷰>

 

『대학강의』는 어떤 책인가

 

오랜 세월 유교 대표 경전으로 지존의 지위를 누려 왔던 『대학』. 남회근은 천여 자의 원본 『대학』으로 상하 권 사십만 자에 이르는 방대한 내용의 『대학강의』를 풀어냈다. 이 책은 좁게는 수신의 학문이고 넓게는 수신의 외용의 학문이며, 더 넓게는 삼천 년 중국 역사를 다루며 유학의 핵심을 드러낸다.

이 책의 내용은 세 가지로 요약된다.

첫째, ‘원본 대학’을 왜 복원해야 하는가 그 이유를 밝힌 다음 ‘원본 대학’이 어떤 내용인가를 보여 준다.

둘째, ‘원본 대학’에 숨겨진 유학이 밝혀낸 ‘수증(修證)’의 이치를 논증적이며 명쾌하게 알려 주며, 내명(內明)의 학문으로서 『대학』의 가치를 내보인다. 저자는 몸과 마음 어디에 중점을 두느냐만 다를 뿐 유가와 불가, 도가의 수증 이치가 다를 바 없음을 강조한다.

셋째, 심신을 밝히는 내명의 학문에 대한 강의에 이어 외용의 이치를 보여 준다. 그 방법은 유가의 핵심과 중국 삼천 년 역사가 어떻게 서로 공감하며 호흡하고 있는가를 역사 속에서 찾아내는 데 있다.

 

왜 원본 『대학』인가

 

‘원본 대학’과 ‘대학’은 서로 다른 것인가.

대부분의 사람들은 『대학』과 원본 『대학』을 구분하는 이유를 잘 모른다. 그런 의문은 옛사람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명나라 때 왕양명이 원본 『대학』을 각인하자 당시의 문사(文士)들은 그런 책이 있다는 것을 믿지 않았다. 또 청나라 때 학자 이돈이 “학자들 가운데는 늙어 죽도록 대학 원문을 보지 못한 자도 있었다”라고 탄식할 정도로 원본의 존재는 잊혀졌다. 심지어 사람들이 주자의 ‘장구본’만 읽었기 때문에 『예기』를 새긴 사람들도 아예 목록만 남기고 글자는 모두 삭제해 버렸다. (『대학』과 『중용』은 원래 『예기』 속에 포함된 편篇이다.)

왜 그런가. 그 이유는 송대 주희가 원본 『대학』의 편집 순서에 문제를 제기한 스승의 학설을 이어받아 스스로 순서를 다시 정하고 새로 장을 지어 넣은 ‘장구본’이 『대학』의 정통으로 자리 잡았고, 그 때문에 원본 『대학』은 거의 소실(消失)될 정도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이러한 현실은 오늘이라고 다르지 않다. 전통과 관행의 힘은 위력적이어서 세상은 지금도 주희의 『대학』 장구본을 신봉하고 있다. 주희의 장구본은 “『대학』 자체의 사상이라기보다는 주희의 사상적 이념을 고전에 덧씌워 개인의 철학을 밝힌 것”이라는 일부 평가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그 권위는 절대적이다.

이 책이 원본 『대학』을 강의한 이유는 분명하다. 무엇보다 춘추 시대 증자가 쓴 원본 『대학』은 논리 정연하고 일관된 체계를 갖춘 한 편의 훌륭한 논문이고, 또 공자의 심법(心法)을 계승한 증자가 유가의 학문 수양 방법을 제대로 밝힌 것이기 때문이다.

원본 『대학』은 전체가 산만해지지 않도록 앞에서 큰 줄기를 드러내 결론을 내리고 뒤에 설명을 덧붙인 다음, 『시경』 등 고문을 전고(典故)로 인용하는 방식으로 쓰여 구조가 수미일관하다. 또 『대학』의 문장은 고대 중원 문화의 정수로, 함축적 의미를 가진 간결하고 담백한 말 속엔 깊고 심오한 뜻이 담겨 있다. 그러니 구태여 순서를 옮기고 글자를 바꾸고 내용을 덧붙일 필요가 없는 완결된 구조의 내용을 주희가 개편함으로써 『대학』의 참된 뜻이 왜곡되고 가려지게 되었다.

이것이 원본 『대학』을 강의하는 이유이자, 내면의 학문 수양을 통해 이치를 밝히고 그것이 밖으로 자연스럽게 내비쳐 가까운 사람들에서 나아가 세상을 이롭게 한다는 유학이 품은 이상을 온전히 복원해야 하는 이유다.

 

『대학』을 어떻게 읽어야 하는가

 

『대학』 하면 으레 떠오르는 말이 “수신제가 치국평천하”일 것이다. 이 말을 살짝 비틀면 “수신제가도 못하면서 치국이라니” 하면서 타인을 비난하는 뜻으로 곧잘 쓰인다. 저자는 이 말의 본의가 다른 이를 폄하하거나 어느 누구도 쉽게 다가갈 수 없을 만큼의 도덕성을 요구하며 타인에게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라는 것이 아님을 알려 준다.

“우리는 ‘수신제가’라고 했을 때 그 중점이 자기 자신의 ‘수신’에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자기를 수양하지도 않고 집안을 바로잡지도 못하고서 나라를 다스리고 천하를 평정하겠다고 호언해서는 안 된다기보다는 실제로 그렇게 할 수 있는 사람이 드물다는 것이지요. 왜 공자는 그렇게까지 요순을 높이 받들었을까요? 그의 강조점은 ‘수신’에 있었습니다.”

“생각해 보십시오. 송대 이학가들은 『대학』의 ‘천자로부터 서민에 이르기까지 한결같이 자신의 수양을 근본으로 삼아야 한다’라는 구절에 근거하여, 황제인 천자로부터 신하인 왕후장상에 이르기까지 모두 그러한 학문 수양을 갖춤으로써 허령불매에 이르고 욕망을 모두 없애 세상 사람들의 본보기가 될 것을 요구했습니다. 그들에게 승려보다 더 승려다워질 것을 요구한 것이 아니고 무엇입니까?”

『대학』이 ‘제왕학’이자 ‘영도학’으로, 오늘날로 치면 지도자가 갖추어야 할 덕행과 위정자의 정치 지침서로 그 의미가 변질된 것도 남송 이후의 일이다. 정주의 학설을 추종하던 유학자들이 『대학』의 본의를 제왕이 갖추어야 할 강령과 덕목을 밝힌 것으로 축소 왜곡했기 때문이다.

『대학』의 저자인 증자는, 전통문화가 타락하고 사회도덕은 쇠미해졌으며 제후들 간 정치도덕이 혼탁한 춘추 시대에 살았다. 스승인 공자가 죽은 후 증자는 평생 배운 것을 글로 써서 후세에 전하는 것을 자신의 할 일로 삼았다. 그것이 곧 『대학』 집필이었다. “증자가 『대학』을 저술한 때는 스승이 세상을 떠난 후였습니다. 당시는 위로 중앙의 천자에서부터 아래로 열국의 제후들에 이르기까지 하나같이 군주 된 자는 군주답지 못했고 신하 된 자는 신하답지 못했습니다. 내적인 수양이 부족했을 뿐 아니라 입신 처세에 있어서도 외용의 덕행을 갖추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증자는 서글프고 안타까운 심정으로 『대학』을 저술하여 공자가 계승한 중국 전통문화의 심법(心法)을 세상에 널리 알리고 후세에 전해 주려 했던 것입니다.”

상고 시대 교육의 근본은 인륜의 본분을 완성하는 데 있었다. 사람 됨됨이야 어떻든 지식과 기능만 중시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자리에 있든 무엇을 하든 그것은 모두 직업상의 차이일 뿐 올바른 사람됨은 그야말로 본분이었다.

『대학』은 그러한 사람됨의 “도(道)”를 밝힌 것이다. 사람의 심성에 본래부터 있는 “밝은 덕을 밝히는[明明德]” 것으로, 심리적 신체적 행위를 닦아 수양에 이르고 그러한 개인의 성취가 바깥으로 향해 세상을 위해 쓰이는 것이 “백성과 친하게[親民]” 되는 일이다. 이 두 가지가 “지극히 선한 경지[止於至善]”에 머무르는 것이 『대학』이 말한 네 가지 강령 즉 사강(四綱)이라고 저자는 본다. 여기서 내면을 밝히는 수양의 단계로 “지(知), 지(止), 정(定), 정(靜), 안(安), 여(慮), 득(得)”의 이치를 찾아내고, 그다음에 “격물, 치지, 성의, 정심”의 내명의 덕목과 그것을 이어주는 “수신”의 과정, 이후 내면을 밝힌 덕이 바깥으로 드러나 “치국평천하”하여 세상에 이롭게 쓰이도록 하라는 것이 대학이 밝힌 큰 뜻이다.

주자는 『대학』의 핵심을 삼강 팔목으로 명명하고 정치 지침서로 탈바꿈시켰다. 하지만 이 책은 『대학』의 핵심을 사강, 칠증, 팔목으로 다시 짚어 내며 실질적인 심신 수양이 뒷받침된 유학의 본모습에 성큼 다가간다.

 

『대학』, 유학의 수증 단계를 밝히다

 

『대학강의』는 남회근 식 경전 해석 방식이 유독 돋보이는 책이다. 바로 유불도 삼가를 두루 통달하고 “가슴을 열고 다른 사상가들의 학설을 빌려 와서” 서로의 개념을 비교하고 같음과 다름을 드러내는 방식이다. 어느 학파의 입장에 서서 배타적인 태도를 취하지 않는 저자의 태도는 사실 학계에서는 호응을 얻지 못한다. “학자들은 이런 제 방식을 대단히 싫어하고 반감을 드러냅니다. (...) 사실은 다른 산의 돌을 가지고 옥을 갈아 흠을 없애는 이치인데 말입니다.”

저자가 강의한 『대학』에서 가장 독창적인 부분은 유학의 일곱 단계 수증 과정을 설명한 대목이다. 바로 “지(知), 지(止), 정(定), 정(靜), 안(安), 여(慮), 득(得)”의 이치다. 역사에 남은 『대학』의 어떤 주해에서도 저자가 제시한 수증 과정을 설명한 적이 없었다. 『대학』의 저자 증자마저도 더 이상 설명을 보태지 않았으니 후학들이 이 문제를 파고들기는 어려웠을 테다.

이 칠증의 수증 과정을 제대로 밝히기 어려운 또 하나의 이유는 실제로 심신 수양을 해 보지 않은 사람은 몸과 마음으로 겪게 되는 상황을 명료하게 개념화하고 논리적 증거를 들어 설명하기가 어렵다. 저자는 중국 문화의 저변을 흐르는 유불도 삼가의 학설에 해박하고 몸으로 깊은 체험까지 했다. 그러니 불가의 학설을 빌려 유가의 수증 단계를 설명하는 것이 남의 것을 억지로 끌어다 갖다 붙이는 식이 아니라 논리 정연하고 고증적이어서 그 방식과 설명에 의문의 여지가 없다.

저자의 다음 글을 보면 유학을 강조하지만 다른 학설을 들어 설명하는 방식이 얼마나 솔직하고 유연한지를 한눈에 알 수 있다. “이제 계속해서 연구하려면 ‘알고 멈춘 뒤에야 정함이 있다[知止而后有定]’라는 말이 지적했듯이 ‘지(止)’에서 ‘정(定)’에 이르는 두 단계에 대해 토론해야 합니다. 간단히 구분지어 말하면 지(止)는 정(定)의 원인이고, 정은 지의 결과입니다. 또는 지(止)는 정(定)의 전주곡이고, 정은 지의 효과라고도 말할 수 있습니다. 제가 생각하기에는 이런 경로를 따라 설명하는 것이 유가의 심법(心法)인 『대학』을 연구하는 데 있어서 더욱 가치가 있고, 상고 시대 전통문화의 정화가 지닌 특색을 더 잘 드러낼 수 있습니다. 민족의식 때문에 강조하는 것이 아니라 사실이 그렇습니다. 하지만 그렇더라도 불학을 빌려 와서 설명하지 않으면 여전히 애매모호할 것입니다. 송·원·명·청 이래로 유학의 이학가들은 파벌 개념에 사로잡혀 기존의 울타리만 사수하느라 여념이 없었습니다. 그 결과 유학의 도를 더 발전시키지 못했을 뿐 아니라 오히려 유학의 도가 쓸모없는 땅에서 자라도록 방치해 버렸습니다.”

『대학강의』는 유가의 학문과 수양을 말하기 위해 불가와 도가의 개념, 선현들의 말씀 등을 빌려 와서 설명했다. 중국 원시 유학에 내재해 있는 수증 단계를 밝히기 위해서다. 저자는 『불교수행법 강의』나 『정좌수도강의』 등에서 불가와 도가의 수증 이치를 밝힌 데 이어 『대학강의』에서 유가의 수증 이치를 분명한 개념과 단계를 들어 설명함으로써 유불도 삼가의 수증 단계를 정리했다고 할 수 있다.

 

유학의 발전사와 삼천 년 역사가 장대하게 흐른다

 

이 책의 또 하나 특징으로 풍부한 역사적 사례를 들 수 있다. 저자는 내명의 학문을 설명하는 과정에서는 불교의 학설과 일화를 많이 들었지만 외용의 학문인 “수신, 제가, 치국, 평천하”의 이치를 설명하면서는 삼천 년 중국 역사 속 인물들의 수신과 치국의 성쇠를 흥미롭고 생생한 예화를 가져와 설명한다.

겉으로는 화려해도 실제로는 문제가 많았던 제왕의 가정을 들여다보면서 부모 자식의 관계, 남편 아내의 관계를 통해 보편적인 인간의 내면 심리를 분석해 내는가 하면, 역대로 부자지간, 형제지간, 부부지간에 왕위 쟁탈을 놓고 벌였던 수많은 혈육 간의 싸움을 통해 숭고한 정치적 덕성이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가정 안에 있음을 강조하였다.

천하를 잘 다스린다는 것이 결국은 백성들로 하여금 일상을 편안하게 누리게 해 주는 것이라는 결론은, 언제 어디에나 보편적으로 존재하는 가깝고도 일상적인 것들 속에 지고한 이치가 숨어 있음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한다.

더불어 중국 역사에서 한족과 오랑캐로 불리는 이민족과의 화합과 갈등의 역사를 그려 현재 중국의 소수 민족 문제의 기원을 드러내는가 하면, 각 왕조의 흥망과 함께 유가 불가 도가가 어떻게 일어섰고 어떤 역할을 하다가 어떻게 변질되어 가는지도 장대하게 보여 준다.

저자는 중국의 후학들에게 원본 『대학』으로 유학의 본모습을 강의하면서 앞으로 중화 민족이 어떻게 나아가야 할지를 권면한다. 물론 다른 나라 사람들이 보기엔 꽤나 자국 중심적이고 중화적인 면모를 보이기도 하지만 그 또한 저자의 역사 인식이라는 측면에서 살펴보면 될 것이다.

“이번 『대학』 강의에서는 인용과 논의가 비교적 방대하고 복잡했는데, 그 주요 원인은 삼천년 중국문화를 가지고 역사 발전을 인증(引證)하고 내성외왕(內聖外王)의 이치를 설명하고자 했던 데 있습니다. 맹자가 말한 ‘벼슬길이 막히면 자기 자신을 잘 보존하고, 높은 지위에 오르면 천하를 두루 잘 다스린다’는 이치 말입니다. 『대학』은 사람 노릇을 하는 데 있어서 중요한 강령입니다. 그것은 우리에게 어떻게 하면 사람 노릇을 제대로 할 수 있는지 어떻게 하면 집안을 제대로 다스릴 수 있는지 말해 줍니다. 나라를 잘 다스리고 천하를 태평하게 만드는 것은 성인(聖人)의 일이요 내성(內聖)의 발휘일 뿐입니다. 저는 이번 원본 『대학』 강의를 통해 『대학』의 본래 모습을 찾아주고자 했으며, 아울러 중국인이 본국의 문화 정신을 잘 이해하여 앞으로 나아가야 할 길을 개척해 주기를 바랍니다. 또 선입견이나 편견을 지니고 있는 외국인들이 이번 기회에 중국 문화의 정신 및 우리의 민족성을 잘 이해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이 지구상의 모든 국가와 민족이 서로를 잘 이해하고 서로 교류하고 융합함으로써 인류의 평화와 번영을 촉진시킬 수만 있다면, 그것이야말로 이번 원본 『대학』 강의의 목적이며 제가 수십 년간 축수해 온 염원이기도 합니다.”

 

<차례>

 

옮긴이 말|이 책을 읽기 전에

원본 대학

제1편 개종명의

01 하버드대 교수의 방문

어려서부터 읽으면 유익한 점이 많다|기풍을 열되 스승이 되지는 않는다

02 오랜 억울함을 풀 길 없는 사서

과거에 합격해 공명을 얻는 데 잘못 사용되다|사상 통제 수단이 되어 버린 ‘신팔고’

03 농촌 교육을 책임지던 시골 서생

전통적인 농촌 정경|농촌의 자발적인 교육

04 아동 계몽 교육에 관해 분석하다

하룻밤 사이 백발이 되며 쓴 『천자문』|사람 노릇을 배운 다음 정치를 논하다

05 소리 내어 읽고 외우는 독서법

편지나 쓰고 장부나 기록할 줄 알면 된다|학동들은 일제히 소리 질러 대나니 목청도 좋다

06 세 문자를 알아야 중국 문화를 이해한다

‘도’ 자의 다섯 가지 의미|‘덕’ 자의 여러 가지 의미|‘천’ 자의 다섯 가지 의미

07 대인의 학문에 관해 살펴보다

어떤 사람을 대인이라고 하는가|건괘 「문언전」의 새로운 해석|대학의 본래 모습을 돌려주다

08 고대 중원 문화의 정수

북방과 남방의 문학 풍격|『대학』의 첫 단락으로 병을 치료하다

09 『대학』 수양의 순서

사강, 칠증, 팔목|자신이 서고 다른 사람도 세워 지선에 이른다|자신이 깨닫고 다른 사람을 깨닫게 해서 깨달음이 완전해지다

10 주희가 주제넘게 『대학』을 고쳤다

‘친민’을 ‘신민’으로 고치다|마음대로 『대학』의 순서를 개편하다|한 글자의 잘못과 관련된 이야기

11 “밝은 덕을 밝힌다”는 무엇을 밝히는 것인가

송대에 이학이 일어난 배경 96|영묘하여 어둡지 않다는 주자의 ‘허령불매’ 설 탐구

제2편 칠증의 수양

12 천고에 밝히기 어려운 것은 스스로를 ‘아는’ 것

설파해 주지 않으셔서 감사합니다|혼돈은 끝내 좋은 보답을 얻지 못했다

13 끊임없이 흘러 ‘멈추지’ 않으니 왜 그러한가

‘지(知)’와 ‘지(止)’의 상호 관계|털 한 올을 불어 사용했어도 급히 갈아 두어야 하리

14 정말로 말하기 어려운 것은 ‘정’이다

‘지(止)’와 ‘정(定)’의 인과관계|불학의 수증 단계로 ‘지(止)’와 ‘정(定)’을 설명하다|‘각(覺)’과 ‘관(觀)’의 네 단계

15 “평온하여 먼 데까지 이른다”는 것은

중점은 ‘담박’에 있다|‘동(動)’과 ‘정(靜)’의 현상|형이상적인 도의 고요함|천 근만큼이나 무거운 ‘능(能)’ 자

16 어디에도 없는 마음을 편안하게 해 주다

먼저 몸과 마음의 경안에 이르러야 한다|마음을 가져오면 너에게 편안함을 주겠노라

17 내명의 수양으로 ‘밝은 덕’을 깨닫는 이치

‘여(慮)’, ‘사(思)’, ‘상(想)’의 뜻|“생각한 뒤에야 얻을 수 있다”는 이치

제3편 내명의 학문

18 영원한 제왕의 학문

대문필가 증자의 내성외왕|장자와 견해가 비슷하다|성왕은 반드시 덕과 술을 겸비해야 한다

19 먼저 할 바와 나중에 할 바를 아는 지성

태아는 지성을 지니고 있을까|왕양명은 어떻게 치지하였는가|능지와 소지를 명확히 판별하다 |“나면서부터 신령스럽다”에 관해서는 『내경』을 참고하라

20 치지와 격물

‘사람을 아는’ 데에서 ‘사물을 아는’ 데에 이르다|『역경』 「계사전」은 참조할 만하다|이치를 밝히고 본성을 실현하여 그것으로써 천하를 구제하다

21 지혜가 만물은 알되 자신을 알기는 어렵다

만물을 어떻게 분류했는가|백성에게 인하고 만물을 사랑하면 천하는 태평하다

22 물욕은 스스로를 가엾게 만들 뿐이다

인류 발전의 역사를 돌아보다|동서양이 나뉘게 된 관건|소비 추종의 위기

23 몸과 마음에 대한 바른 지식과 물화

사람의 몸은 오로지 사용권만 있다|『내경』을 통해 수신의 의미를 살펴보다|심물일원은 ‘물화’를 막는다

24 성의, 정심, 수신과 지지

‘성’으로부터 ‘성리’의 학문에 이르다|자성을 어떻게 “지극히 선한 데 머무르게” 하는가|‘의’에서 생겨난 각종 심리 상태|심·의·식의 차이|생명의 형성에서부터 이야기를 시작하다|대부분의 행위는 정서의 영향을 받는다

25 요순은 오지 않고 주공은 멀기만 하다

요·순·주공이라는 훌륭한 모범|공자의 존왕은 백성에게 인하고 만물을 사랑하는 정신

제4편 외용의 학문

26 삼대 이후의 제왕과 평민

집안을 잘 다스리는 여성은 참으로 위대하다|제왕의 가정에는 문제가 많았다|관중과 제 환공의 정채로운 대화

27 제왕의 표본이 되었던 제 환공

진정한 정치가란 어떤 것인가|제 환공은 어떤 인물이었나|관중은 포숙아에게 어떻게 보답했나|오늘날에도 여전히 관중을 거울삼아야 한다

28 가련한 신세의 패군 진시황

중국 통일의 역사적 배경|여불위의 상업적 감각이 만든 투자 계획|진시황이 제일 먼저 착수한 일은 궁궐 정돈이었다|진시황의 성격은 어떻게 형성되었나|여불위에게 보낸 진시황의 친필 서신|여섯 나라를 멸망시킨 것은 진나라가 아니다

29 진시황의 치국의 도를 공평하게 논의하다

진 효공 이래의 법치를 받들어 행하다|분서갱유 사건의 진상|군현은 중앙의 지사|장량의 절체절명의 계산

30 역대로 수신제가했던 제왕이 몇이나 되는가

수신은 자아비판에서 시작한다|순임금의 효는 천지를 감동시키고 천하를 평정했다

31 천하를 평정한 유방도 집안은 다스리지 못했다

유방의 용안에서부터 이야기를 시작하다|활달의 배후에 감춰진 출신과 성격|교만하고 방자한 여후는 녹록치 않았다|유방에 대한 역사서의 단평|유방과 여후 간의 암투|후대의 비극을 위한 서곡을 연주하다

32 백성에게 자애로웠던 한 문제

어머니의 가르침에서 힘을 얻다|편지 두 통으로 두 차례의 병란을 막다|가의에게는 귀신에 관해서나 물어볼 뿐|무제와 원제의 문화 정책의 병폐

제5편 내외겸수의 도

33 그 뜻을 깨끗이 하는 데서 시작하다

‘성의’를 해석해 놓은 원본 『대학』의 여덟 가지 바른 앎|자기 자신 속이기, 남 속이기, 남에게 속아 넘어가기|신독이란 어떠한 독을 삼가라는 것인가|“안에서 성실하면 밖으로 나타난다”는 심원한 이치|학문과 수양은 모름지기 일상 행위를 거쳐야|역사 인물들의 경험을 ‘스스로 밝히는 것’으로 총괄하다|군자는 왜 “그 최선을 다하지 않는 바가 없는가” |‘성의’는 외용에서 모름지기 ‘알고 멈추어야’ 한다

34 몸을 닦는 것과 마음을 바르게 하는 것

사람의 몸은 얻기 어려우니 소중하게 여겨야 한다|마음이 몸으로 전화되는 이치|몸과 마음에 관한 관자의 학설|우환을 근심함이 깊기 때문에 통달하는 것이니|일체 성현은 무를 법으로 삼지만 차이가 있었다|수신의 중점은 그 마음을 바르게 하는 데 있다

35 중국 전통문화의 대가정

사당은 사회 안정의 초석이었다|사회 복지는 그 유래가 이미 오래되었다|지도자는 큰 인내심과 포용력을 지녀야|자손이 많으면 두려움이 많고 부유해지면 일이 많다

36 집집마다 해결하기 어려운 일들이 있다

수신제가의 다섯 가지 심리 문제|“친애함”으로 인한 심리적 편향에 관한 고사|“천히 여기고 미워함”으로 인한 심리적 편향에 관한 고사|“두려워하고 존경함”에서부터 근대의 ‘인간이 만든 신’에 이르기까지|역사적 진실로부터 “두려워하고 존경함”의 이치를 깨닫다|역사적 진실로부터 “가엾고 불쌍히 여김”의 작용을 체험하다|역사적 진실로부터 “거만하고 게으른” 심리의 배경을 이해하다|자기 자신, 부모, 지도자에게 주는 계시

제6편 집안을 가지런히 하고 나라를 다스리다

37 수신의 도가 제가에 있다는 것에 대하여

중국 상고 사회는 예치를 위주로 했다|민주를 이야기하려면 자기 자신부터 시작해야 한다

38 주나라 왕실의 치국제가에 관한 고사

세 어머니들의 훌륭한 자태|태백이 왕위를 양보한 유풍|주나라 말기의 최고의 문화 대사 계찰|효도, 공경, 자애의 도리|왕위 양보와 천하 통일

39 나라를 다스리는 주인이 되는 원칙

자신을 아는 것과 남을 아는 것|서장에 사신으로 간 선종 대사|청 조정으로부터 얻은 역사적 교훈

40 법치와 치법

어째서 “천하를 포악함으로써 거느리는데도 백성들이 그를 따랐는가” |법령 제정의 기본 원칙|좋은 일을 얼마나 많이 해야 진짜 수행이고 진짜 학문인가

41 『시경』은 어떻게 말하고 있는가

“그 집안 식구에게 마땅하네”의 깊은 뜻|부드러우면서도 많은 내용을 담고 있는 시의 가르침

42 돌을 깎아 하늘을 받친 것은 모성 때문이었다

“어머니가 있는 것만 알다”에서 “여자는 집안을 주관하다”로 변하다|‘삼종사덕’의 시대적 의의

43 치국제가하려면 현명한 여성이 있어야 한다

‘부덕’에서 ‘모의천하’에 이르기까지|‘위정’은 ‘정치’와 같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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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역자소개

저자 : 남회근

1918년 절강성 온주에서 태어나 어릴 때부터 서당 교육을 받으며 사서오경을 읽었다. 17세에 항주국술원에 들어가 각 문파 고수들로부터 무예를 배우는 한편 문학, 서예, 의약, 역학, 천문 등을 익혔다. 1937년 중일전쟁이 발발하자 사천으로 내려가 장개석이 교장으로 있던 중앙군관학교에서 교관을 맡으며 사회복지학을 공부하였다. 교관으로 일하던 시절, 선생에게 큰 영향을 준 스승 원환선을 만나 삶의 일대 전환을 맞는다.
1942년 25세에 원환선이 만든 유마정사에 합류하여 수석 제자가 되었고, 스승을 따라 근대 중국 불교계 중흥조로 알려진 허운선사의 가르침을 배웠다. 불법을 더 깊이 공부하기 위해 중국 불교 성지 아미산에서 폐관 수행을 하며 대장경을 독파하였고, 이후 티베트로 가서 여러 종파 스승으로부터 밀교의 정수를 전수 받고 수행 경지를 인증 받았다.
1947년 고향으로 돌아가 절강성 성립도서관에 보관되어 있던 문연각 사고전서와 백과사전인 고금도서집성을 열람하고, 이후 여산 천지사 곁에 오두막을 짓고 수행에 전념하였다. 전쟁이 끝난 후 1949년 봄 대만으로 건너가 문화대학, 보인대학 등과 사회단체에서 강의하며 수련과 저술에 몰두하였다.
1985년 워싱턴으로 가서 동서학원을 창립하였고, 1988년 홍콩으로 거주지를 옮겨 칠일간 참선을 행하는 선칠 모임을 이끌며 교화 사업을 하였다.
1950년대 대만으로 건너간 후부터 일반인과 전문가를 대상으로 유불도가 경전을 강의하며 수많은 제자를 길렀고, 강의 내용을 바탕으로 40여 권이 넘는 책을 출간하여 동서양 많은 독자로부터 사랑을 받아 왔다.
선생의 강의는 유불도를 비롯한 동양 사상과 역사에 대한 해박한 지식, 깊은 수행 체험에서 우러나오는 엄중한 가르침, 철저히 현실에 기초한 삶의 자세, 사람을 끌어당기는 유머를 두루 갖춘 것으로 정평 있다.
2006년 이후 중국 강소성 오강시에 태호대학당을 만들어 교육 사업에 힘을 쏟다가 2012년 9월 29일 세상을 떠났다.

역자 : 설순남

서울대학교 중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 및 박사 학위를 받았다. 북경사회과학대학원에서 방문학자 자격으로 수학했으며 서울대학교, 가톨릭대학교, 성결대학교 등에서 강의하였다. 저서로 『황준헌 시선』이 있고, 옮긴 책으로 『남회근 선생의 알기 쉬운 대학강의』『노자타설 』(상하) 『맹자와 공손추』가 있다.

미디어속 부키 책

[서울경제] 유불선 넘나드는 대학(大學) 강의 : 대학강의

2014년 11월 29일자 서울경제 장선화 백상경제연구소 연구원의 <대학강의 서평> 유 불 선 넘나드는 대학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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