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이라는 렌즈를 통해 세상의 이면을 파헤치다
세계화된 옷장을 탐구한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나는 어디에서 입는가』의 저자 켈시 티머먼이 이번에는 ‘나는 어디에서 먹는가?’란 지리적 질문을 던지며 세계화된 식탁을 집요하게 파헤친 네 대륙 음식 탐사 르포이다.
우리가 값싼 바나나와 예쁜 토마토를 먹을 수 있게 된 사연에서부터 음식 때문에 병들고, 죽고, 굶주리는 사람들의 삶에 이르기까지 음식을 둘러싼 다양한 진실을 채집해 이 세상에 대한 총체적인 상을 제시하고 있다. 음식이라는 렌즈를 통해 세상의 이면을 파헤친 기록이자, 네 대륙의 농부·노동자들이 살아가는 방식을 담은 탐사 르포, ‘성장 아니면 죽음’을 신조로 삼던 아버지의 실패로부터 무엇을 배웠는지에 대한 사적인 기록이다.
『식탁 위의 세상』은 인간이 욕망하는 음식에 역사, 경제, 정치, 사회, 문화를 버무린 풍성한 식탁이자, 더 나은 세상과 음식을 위한 대안을 제시하는 정직한 식탁을 차려낸다.
<출판사 리뷰>
세상이 바뀌자 식탁도 바뀌었다
1967년, 마틴 루터 킹은 우주의 상호연결성에 대해 연설했다. “우리는 아침 식사를 끝마치기도 전에 지구의 절반이 넘는 사람들의 도움을 받습니다.” 우리가 마시는 커피는 남미의 누군가가 따라준 커피이고 초콜릿은 서아프리카의 누군가가 건네준 초콜릿이며, 우리의 우주가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평화를 얻지 못할 거라는 우려였다.
50여 년이 지난 지금, 세상은 더 복잡하고 유동적인 곳이 되었다. 세계는 경제적으로 더 가까워졌고, 먹거리는 더 먼 곳에서 오기 시작했다. 2002년에는 미국의 항구로 들어온 수입식품 화물이 6백만 개였지만, 2012년에는 2천4백만 개로 늘어났다. 현재 미국은 수산물의 86퍼센트와 과일의 50퍼센트를 수입한다. 미국의 농산물 수입액은 점점 증가해 2010년 88조 9천억 원에 이르렀고 같은 해 한국의 농산물 수입액은 30조 5천억 원이 넘었다.
이 책 『식탁 위의 세상』 저자는 궁금하다. 왜 사과 주스 한 병에 네 대륙의 사과가 들어가는 걸까? 식품의 세계화는 우리의 삶을 어떻게 바꾸고 있는 걸까? 우리의 식탁은 왜, 어떻게, 그리고 누가 아웃소싱을 하고 있는가? 인구는 늘어나고 있는데 어떻게 해야 지속적으로 식량을 공급할 수 있을까? 『잡식동물의 딜레마』의 저자 마이클 폴란이 ‘저녁으로 무엇을 먹을까?’란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 미국을 돌아다녔다면, 이 책 『식탁 위의 세상』의 저자 켈시 티머먼은 ‘나는 어디에서 먹는가?’란 질문을 던지며 네 대륙을 탐사한다.
책의 발단은 원산지 표시제였고, 기폭제는 스타벅스였다. 저자는 즐겨 입는 옷의 원산지를 추적해 온두라스와 방글라데시, 캄보디아와 중국의 피복 노동자들을 만났던 경험을 담아 『나는 어디에서 입는가? Where Am I Wearing?』를 썼다. 이 책이 서점에 깔릴 무렵 미 농무부는 원산지 표시제를 시행했다. 하루아침에 딸에게 먹이던 사과 주스는 그냥 사과 주스가 아니라 중국산 사과 주스가 되었다. 바나나는 코스타리카산이었고, 블루베리는 칠레산이었으며, 새우는 태국산이었다. 저자의 냉장고는 칼로리의 유엔이었다. 저자는 문득 아침마다 마시는 ‘스타벅스 콜롬비아 로스트’를 누가 재배하는지 알고 싶어서 스타벅스에 문의했지만 ‘독점 정보’라서 알려줄 수 없다는 답장을 받는다. 저자는 직접 자신의 커피를 생산하는 ‘사람’을 찾아 나선다.
음식이라는 렌즈로 세상을 보다
“독일인들은 쓴 커피를 좋아해요. 일본인들은 단맛을 좋아하고…….” X 씨는 주위를 살핀 뒤 몸을 앞으로 숙이며 속삭이듯 말한다. “일급비밀인데요, 나라마다 독특한 입맛에 맞추려면 커피를 섞어야 돼요. 100퍼센트 콜롬비아 커피는 아니라는 말입니다.” -63~64쪽
사람은 누구나 거짓말을 하고, 기업은 조직적으로 거짓말을 한다. 스타벅스는 ‘스타벅스 콜롬비아 로스트’를 홍보하면서 해발 2km의 고산지대, 언제라도 폭발할 것 같은 화산지대에서 소중한 붉은 열매를 미식가의 완벽한 커피로 키우고 있다며 자사의 고집스러운 철학을 강조한다. 그러나 현실은 다르다. 저자가 만난 콜롬비아의 스타벅스 현지 협력업체에 따르면, 스타벅스 콜롬비아 로스트는 100% 콜롬비아산이 아니다. 콜롬비아에서는 단맛이 나는 아라비카만 재배되기 때문에 쓴맛이 나는 로부스타 커피를 다른 나라에서 수입해 ‘기호에 맞게’ 혼합한다는 것이었다. 또 스타벅스는 ‘블랙 에이프런 익스클루시브’라는 고급스러운 이름과 높은 가격을 붙인 원두를 ‘깨끗한 물’, ‘철저한 환경 보존 농법으로 재배’한다고 칭송했지만 에티오피아의 그 농장은 강에서 말 사체 썩는 것 같은 악취가 나고, 걸쭉한 물질이 잔뜩 떠다녔다. 이 폭로가 있기 전까지 스타벅스 관계자가 이 농장을 방문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우리는 농약과 플랜테이션 농장, 저장과 유통 혁신 덕분에 수천 킬로미터 떨어진 산지의 다양한 먹거리들을 싼값에 먹게 된 대신 우리 입으로 무엇이 들어가는지 모른다. 아이들이 마시는 사과 주스에서는 기준치 이상의 비소와 납이 검출되었고, 미국소아과학회는 아동의 소아암과 자폐증 등이 살충제 접촉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음식이라는 렌즈로 본 세상은 “악은 선을 알지만 선은 악을 모른다”는 카프카의 말과 닮았다. 스타벅스는 시다모 원두 포장지에 “좋은 커피가 좋은 일을 합니다”라는 문구를 인쇄하고 농부들이 가족을 부양하는 데 도움이 되도록 가격을 책정하고 마을에 다리를 놓아준다고 홍보한다. 그러나 마을 사람들은 커피로는 돈을 벌 수가 없다고, 커피 가격을 제대로 받으면 여기 사람들이 직접 다리를 놓을 수 있다고 말한다. 정당한 노동의 대가를 받고 싶을 뿐 구걸하고 싶지는 않은 것이다.
세계은행과 IMF는 카카오 가격 폭락으로 아이보리코스트가 경제 위기에 처하자 돈을 빌려주면서 구조조정을 요구했다. 식량 대신 환금작물을 재배하고, 농부들에게 지원하던 최저가격제를 폐지하라는 거였다. 이제 농부들은 각자 알아서 살아남아야 했다. 삶의 질은 카카오 가격에 따라 불안하게 요동쳤다. 상품 가격의 하락으로 발생하는 잔혹한 역설 중 하나는, 더 많이 생산해야 생계를 겨우 유지할 수 있고 그러다보면 과잉 공급으로 상품 가치가 더 떨어져 더 많이 생산해야 하는 악순환에 빠진다는 것이다. 세계은행은 구조조정을 시행한 지 20년 만에 결정을 번복했다. 자신들의 무지와 방관, 부패와 착취 조장에 대해서는 아무런 언급도 하지 않았다.
초콜릿 목욕과 카카오 노예, 초현실과 현실을 오가다
우리의 현실이 얼마나 초현실적인지 혀를 내두를 정도다. 미국의 펜실베이니아에는 초현실적인 허쉬 마을이 있다. 허쉬 초콜릿 회사가 조성한 마을로, 허쉬 키세스 가로등으로 화룡점정을 찍은 곳이다. 허쉬 호텔에서는 초콜릿 욕조에서 목욕을 할 수 있고 코코아 마사지를 받을 수 있다. 2시간짜리 초콜릿 스파 패키지는 약 92만 원으로, 서아프리카 카카오 노동자들 일 년 소득보다 높다. 허쉬의 ‘초콜릿 월드’에서는 박사가 가상의 초콜릿 생산국인 아리바에서 초콜릿에 관한 지식을 가르쳐주고 초콜릿 시음에 관한 석사학위까지 내준다. 저자도 이곳에서 8세 아동들과 함께 석사학위를 받았다.
허쉬 초콜릿의 설립자인 밀턴 허쉬는 파산해서 고생고생을 하다가 세계 최초로 밀크초콜릿을 개발해 대박을 쳤고, 아이를 갖지 못하자 학교를 세워 고아들을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현재 이 학교의 학생은 1,800명이고 학생 1명당 연간 1억 2천만 원을 지출한다. 밀턴은 평생 “남에게 당하고 싶지 않은 일을 남에게 행하지 말라”는 은률을 지키면서 살았다. 아내가 세상을 떠난 후에는 재산의 대부분을 학교 재단에 기부했다. 현재 학교 재단은 8조 2천억 원이 넘는 자산을 보유하고 있으며 허쉬 기업에 대한 다수의결권을 갖고 있다.
하지만 허쉬 기업은 “서아프리카 아동노동을 기반으로…… 초콜릿 제국”을 건설해서 주주들의 투자금을 위험에 빠트렸다는 이유로 소송을 당했다. 펜실베이니아의 고아들이 소유한 기업이 아동노동과 관련해 주주로부터 소송을 당한 것이다. 밀턴 허쉬의 은률에도 불구하고 허쉬 기업은 자신들이 당하고 싶지 않은 일을 카카오 농장 노동자들에게 행했다. 허쉬 같은 초콜릿 기업들은 카카오 농장의 끔찍한 노동조건(노예의 기대수명이 5년이었다)이 영국인 종군기자의 기사를 통해 대중의 관심을 받자 다른 지역을 물색했다. 바로 가나와 아이보리코스트였다.
“우리가 돈을 주고 솔로를 살 수 있을까요?” 내 입에서 이런 말이 나오다니 믿기지 않는다. 내가 정말로 인간을 살 생각을 하고 있다니. -101~102쪽
저자는 아이보리코스트의 카카오 농장에서 노예를 만났다. 가나에서 온 스무 살 청년 솔로(가명이다)였다. 솔로는 하루 한 끼만을 먹을 수 있었고 돈을 받지도, 떠나지도 못했다. 솔로를 소유한 ‘주인’은 바로 저자가 고용한 가이드였다. 가이드 대니얼(역시 가명이다)은 경제학 석사학위를 받았고 카카오 협동조합의 조합장이었다.
저자는 어차피 불평등한 세상이지만 눈앞에 있는 불평등에 눈감을 수는 없기에 솔로를 탈출시키는 모험을 감행한다. 아이보리코스트는 카카오 머니가 대통령 영부인에게 들어간다는 사실을 밝혀낸 프랑스인 기자가 실종된 나라다.
국제노동기구의 추산으로는, 전 세계에 약 2천만 명의 노예가 존재한다. 서아프리카에서는 카카오 농장에서 일할 아이들을 사고팔고, 아이들은 마체테를 휘두르며 화학약품 속에서 일한다. 미국 플로리다에서는 토마토 농장에서 일할 노예를 사고팔고, 감금하고, 폭행하고, 죽이기까지 한다. 그래서 한겨울에 토마토를 먹는 것은 노예가 손으로 딴 토마토를 먹는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목가적 슈퍼마켓’에 진열된 붉고 단단하고 윤기 나는 토마토는 수상쩍은 냄새를 풍기며 비즈니스는 이윤을 택한다는 사실을 일깨워준다.
맛있는 음식에는 입맛 떨어지는 사연이 숨어 있다
“의사 선생님이 저이한테 더 이상 잠수하면 안 된다고 했어요. (중략) 저이가 바다에 나간다고 하면 무척 슬퍼요. 그래도 제가 뭘 어쩌겠어요? 가진 게 쥐뿔도 없는데…… 제가 할 수 있는 거라고는, 저이를 위해 기도하면서 하나님께 안전하게 돌려보내주시라고 비는 것밖에 없어요.” -257쪽
음식이 우리에게 영양분을 주는 동시에 건강을 해치듯이, 먹거리 생산은 세상에서 가장 가난한 생산자들에게 희망과 기회를 안겨주는 동시에 희망과 기회를 앗아간다. 우리가 먹는 음식으로 인해 다른 사람들이 불구가 되고, 목숨을 잃는다. 우리의 음식을 재배하고, 잡아 올리는 사람들은 기업으로부터 일자리를 제공받지만 서서히 죽음을 몰고 오는 원인도 제공받는다.
미국의 씨푸드 체인점인 레드 랍스터 입구에는 바닷가재가 헤엄치는 수조가 있다. 손님들은 수조 속의 바닷가재를 보며 미국의 다부진 어부가 버터처럼 부드러운 바닷가재를 잡아 올리는 낭만적 광경을 상상한다. 그러나 주문하면 나오는 바닷가재는 대부분 니카라과의 미스키토족이 훈련도 받지 않은 채 공기통 하나만 달랑 매고 심해로 들어가 잡은 것이다. 이들에게는 잔압계도 없어서 공기통에서 더 이상 공기가 나오지 않는 그 순간까지 잠수를 하다가 황급히 수면으로 올라와 숨을 들이쉬고 새 공기통을 받는다. 이렇게 급하게 수면으로 올라가면 잠수병뿐만 아니라 과팽창 부상이라고 하는, 수압이 줄어서 폐 속 공기가 팽창하면서 발생하는 상해를 입기 쉽다. 이들은 하루에 열두 번씩 이런 식으로 잠수한다.
미 국무부는 한 해 동안 미스키토족 잠수부들이 34명이나 사망했고 그 원인이 안전 훈련과 잠수 장비를 제공하지 않은 데 있다고 밝혔다. 열세 살에 잠수를 시작한 앤드루는 스물두 살에 부상을 당한 뒤 쓰레기처럼 버려졌다. 아내는 떠났고 그는 텅 빈 방에서 누워 지낸다. 시내에서는 젊은 남자들이 지팡이와 목발, 휠체어에 의지해 돌아다닌다. 부상이 덜한 사람들은 좀비처럼 여기저기 어슬렁거린다. 다들 한때는 바닷가재 잠수부였던 사람들이다. 레드 랍스터를 비롯한 바닷가재 회사들은 바닷가재 잠수의 비극과 선을 긋기 위해 니카라과산 바닷가재는 전부 통발로 잡은 것이라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이 회사들은 잠수부가 잡은 바닷가재를 구입하는 업체들을 후원하고 있다. 바닷가재 회사와 정부는 수십 년간 해저 집단학살이 자행될 동안 방관하다가 과실이 줄어들 위기에 처하자 지속가능한 어장과 책임 있는 양식업을 주장하며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들은 잠수부들에게 훈련과 장비를 제공하는 게 아니라 잠수를 못하게 하는 것으로 문제를 해결하려 한다.
엉망진창인 세상에도 ‘소금’이 있다
연구원들은 음습하고 차가운 지하실에 스스로를 감금한 채 남은 종자와 씨감자를 지켰다. 추위로 몸이 얼어붙고 굶주림에 허덕이면서도 교대로 24시간 종자를 보살폈다. 바빌로프의 헌신적인 동료들 중 아홉 명이 병으로 죽거나 굶어 죽어가면서도 자신들이 돌보던 씨앗을 먹지 않았다. -216쪽
저자와 함께 네 대륙을 여행하며 우리의 식탁을 둘러싼 거대하고 복잡한 시스템을 탐색하다 보면 실마리가 될 만한 ‘세상의 소금’도 만나게 된다. 1941년 7월, 히틀러의 군대가 소련을 침공했다. 나치로부터 소중한 문화유산을 지키기 위해 에르미타시 박물관 사람들은 긴박하게 움직였고 6일 만에 약 150만 점의 미술품을 포장했다. 그러나 나치가 눈독을 들인 것은 미술품이 아니라 종자은행이었다. 약 2개월 뒤 150만 명이 목숨을 잃은 레닌그라드 봉쇄가 시작되었다. 40만 개의 종자를 보관하고 있던 바빌로프 연구소는 종자를 전국 각지로 보낸 후 지하실의 남은 종자와 씨감자를 지켰다. 연구원들은 추위와 굶주림에 허덕이며 24시간 종자를 보살폈고 그중 9명이 병사하거나 아사했다. 종자를 지키던 연구원들 중 살아남은 한 사람은 훗날 굶주림에 시달리면서 종자를 먹지 않는 게 힘들지 않았냐는 질문을 받았을 때 전혀 그렇지 않았다고 답했다. 손을 들어 올릴 힘도 없었지만, 종자에 자신과 동료들의 삶의 이유가 들어 있었기에 먹고 싶다는 생각조차 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렇게까지 거대한 숭고함은 아니지만, 인간과 지구의 미래를 위해 현재를 조금씩 바꿔나가는 이들이 있다. 코스타리카 정부, 미국국제개발처, 켈로그재단이 공동 설립한 어스 대학에서는 29개국에서 선발된 학생들이 지속가능한 농업 기업가로 성장해 자기 나라로 돌아간다. 졸업생인 시드는 열대우림을 파괴해 바나나 같은 작물을 재배하는 자국의 농부들에게 숲에 충격을 주지 않고 고부가가치 작물을 수확해 고수익을 올리는 방법을 알려준다. 그리고 해마다 땅을 사들여 농부들에게 나눠주면서 단 한 가지를 요구한다. 열대우림에서 수익을 내는 방법을 다른 다섯 농가에 가르쳐달라는 것이다.
저자는 식량 투기로 큰돈을 벌고, 식량 공급이 어려워질수록 자신들에게 유리하다고 떠벌리는 투자자들과 달리 원자재 펀드에서 농산물을 제외하기로 결정한 유럽의 은행들, 더 나은 세상을 만들 기회와 책임이 자신들에게 있다는 확신하는 외식업체 CEO, 연간 1조가 넘는 식품 구입비를 기업형 농산물이 아닌 지역 농산물을 공정하게 구입하는 데 쓰도록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학생들과 급식업체 책임자, 한 세기 만에 75퍼센트가 사라진 농작물의 유전자 다양성을 보존하기 위해 싸우는 연구자들, 지역 농부들에게 판로를 열어주기 위해 소매점을 차린 농부 등 다양한 사람들의 목소리를 통해 더 나은 삶, 더 나은 음식을 상상하고 맛보게 한다.
이 생생한 음식 탐험은 커피 머신의 버튼을 누를 때마다, 바나나를 한 입 베어 물 때마다, 초콜릿의 은박지를 벗길 때마다 우리의 음식을 전해주는 사람들을 떠올리게 한다.
<차례>
1. 내가 여행을 떠난 이유
미국인은 거대한 음식을 원한다|누가 내 커피를 만드는가|전 세계에서 네 번째로 가치가 높은 작물
2. 마약과 납치, 커피가 공존하는 곳
무장 반군보다 산비탈이 무섭다|커피는 재킷을 주고 셔츠를 가져간다|농부는 신을 믿을 수밖에 없다
3. 인생을 바꾸지 못한다면 무슨 소용인가
열심히 일해도 남는 게 없다|아이패드 1대 VS 최고급 커피 250킬로그램|100퍼센트 콜롬비아 커피는 단 하나뿐
4. ‘세계의 심장’에서 배운 인생의 지혜
정신적 수도를 향해|삶의 옷감을 짜는 사람들|물건 대신 지식을 소유하다|얼마나 벌어야 충분할까
5. 꿈의 노예
노예 2천만 명|아프리카의 소국 말라위, 기적을 이루다|씨앗을 먹는 건 돈을 먹는 것|아동노동은 원하지 않지만 값싼 초콜릿은 원한다
6. 자유로워지는 법
내 가이드가 소유한 노예 해방시키기|현실은 단순하지 않다|자유를 되찾고 비틀거리다|나는 노예제를 보았다
7. 평안하십니까?
우리는 기뻐하며 떠났어요|실업률 4위의 나라|이 나라를 떠나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저는 실종되지 않았어요
8. 바나나 노동자의 통근길
일이 있어서 감사하죠|유일한 일자리이자 고된 일자리
9. 의미 있는 삶
우리의 입맛이 정치적 지형을 바꾸었다|우리 같은 사람들은 평생 공장에서 일해야 돼요|지구를 위한 특별한 농장|농사의 목적은 식량인가, 돈인가|우리가 맛없는 바나나를 먹는 이유
10. 우리는 더 나은 삶을 원한다
바나나 소송 사건|노동자들은 심리학자가 필요하다
11. 삶과 죽음, 그리고 바닷가재
소비자들은 바닷가재를 어떻게 잡는지 모른다|지팡이와 목발을 짚은 젊은 남자들|극도의 행복감이 사라지지 않으면 죽는다|매일 12번씩 자살행위를 하는 사람들|건강하면 써주지만 다치면 버린다|낙하산도 없이 안전하게 뛰어내리는 법
12. FBI 요원으로 몰리다
미국인들은 나한테 빚졌어|잡는 사람에겐 생계, 먹는 사람에겐 사치
13. 물고기의 미래
우리가 무엇을 먹는지가 세상에 영향을 끼친다
14. 사과는 없다
우리는 비소를 얼마나 마시고 있는가|사과나무에 사과가 없다|중국에서 무엇을 보게 될지 모른다
15. 세계 1위의 사과 생산국, 중국
사과로 250만 명의 삶이 달라지다|농부의 자식들은 도시로 떠난다|우리는 사과 주스를 마시지 않아요
16. 식료품 체인점 대표 행세를 하다
사과는 농부의 딸을 어디까지 데려가는가|중국 중산층과 미국 중산층은 대등하다|진실은 지각과 착각 사이에 존재한다
17. 음식 한 입이 순응 아니면 저항
두 아이의 아빠, 요리를 배우다|음식이라는 렌즈를 통해 세상을 보다
18. 성장하거나 죽거나
더 예쁘고 더 맛없는 토마토|우리는 아버지의 실패로부터 배운다
19. 아버지가 꿈꾸는 아들의 미래
우리 아이가 자폐증일지도 모른대|음식이 아이를 자유롭게 만들다
20. 아주 사소한 것들이 삶을 바꾼다
바나나 한 개, 커피 한 잔이 삶을 바꾼다|나는 어디서 먹는가?|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진실|음식이 없다면 사랑은 불가능하다
감사의 말
1979년 오하이오에서 태어났다. 마이애미 대학에서 인류학을 전공하고 지질학을 부전공했다.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나는 어디에서 입는가 Where Am I Wearing?』의 저자이자 저널리스트, 페이싱 프로젝트 The Facing Project의 공동창업자이다. 우리 옷을 만든 사람들의 삶을 담은 책인 『나는 어디에서 입는가』는 15개 대학에서 교양서로 선정되었고 수많은 대학과 고등학교의 수업자료로도 채택되었다. ≪타임≫, ≪크리스천사이언스 모니터≫, ≪포트폴리오≫지에 기고를 해왔으며 10년간 60여 개국을 여행했다. 현재 인디애나 먼시에서 아내와 두 아이와 함께 살고 있다. 홈페이지 whereamiwearing.com
문희경은 서강대학교 사학과를 졸업하고 가톨릭대학교 대학원에서 심리학을 전공했다. 옮긴 책으로 『우리는 왜 빠져드는가』 『공감의 뿌리』 『멀쩡한 기업의 위기』 『유혹하는 심리학』 『침묵으로 가르치기』 『빅 브레인』 『왕실미스터리 세계사』와 ‘어른들이 꼭 알아야 할 우리 아이 정신건강 클리닉’ 시리즈 등이 있다.
2016년 1월 27일 연합뉴스 권혜진 기자의 <식탁 위의 세상> 서평 기사 먹방, 쿡방의 시대.. 책으로 본 음식의 불편한 진실
2016년 1월 29일 한국경제 고재연 기자의 <식탁 위의 세상> 서평 기사 접시 위에 담겨 있는 수많은 비밀
2016년 1월 28일 한겨레 이유진 기자의 <식탁 위의 세상> 서평 기사 밥상 위에 펼쳐진 피냄새 나는 '음식 정치'
2016년 1월 29일 문화일보 박경일 기자의 <식탁 위의 세상> 서평 기사 식탁위 오른 지구촌 식재료... 어떤 자연을 품고 있을까
2016년 1월 30일 서울신문 김성호 선임기자의 <식탁 위의 세상> 서평 기사 오늘 밥상에도 올랐네, 글로벌 착취와 횡포
2016년 1월 30일 문화일보 김성현 기자의 <식탁 위의 세상> 소개 기사 밥상에서 펼쳐지는 세계화와 과학의 마술
2016년 1월 30일 세계일보 정승욱 선임기자의 <식탁 위의 세상> 서평 기사 매일 먹고 마시는 음식 뒤에 가려진 '불편한 진실'
2016년 1월 30일 동아일보 손효림 기자의 <식탁 위의 세상> 서평 기사 '착한 커피', 농부와 소비자 모두를 위한 선택
2016년 1월 30일 머니투데이 김지훈 기자의 <식탁 위의 세상> 서평 기사 '스타벅스 콜롬비아 로스트'는 100% 콜롬비아산이 아니다?
2016년 1월 30일 프레시안 이대희 기자의 <식탁 위의 세상> 서평 기사 커피, 초콜릿, 바나나에서 피냄새가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