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륜은 내 문제가 아니라 뇌 문제입니다!
뇌 과학과 진화심리학으로 풀어내는 불륜의 메커니즘
우리는 불륜을 저지르는 것이 배우자를 배신하는 부도덕한 행위이며 발각되었을 때 모든 것을 잃을 수도 있는 위험한 짓이라는 걸 잘 알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불륜은 우리 주위에서, 인간 사회에서 끊이지 않는 걸까? 일본에서 가장 대중적인 뇌 과학자 중 한 명이자 베스트셀러 작가인 나카노 노부코는 일탈을 부추기는 우리 뇌와 유전자의 정체, 불륜 스위치를 켜고 끄는 애착 형성의 과정, 불륜에 대해 분노하고 비난하는 제재 이면에 숨은 인간의 적나라한 본성을 뇌 과학과 진화심리학의 관점에서 풀어내었다. 그리고 나만은 절대 들키지 않을 거라고 믿는 사람들의 심리, 영웅호색의 탄생과 하룻밤 실수가 벌어지는 과학적 배경, 기혼 남성은 오래 살고 불륜 남성은 일찍 죽는 이유 등 사랑과 불륜에 관련된 흥미진진한 오해와 의문을 파헤친다.
사실혼, 비혼, 초식화, 1인 가구, 한 부모 가정 등 새로운 연애·결혼·가족 형태가 출현하고 저출산·고령화 문제가 심각해진 오늘날, 과학과 인문학으로 살펴본 불륜의 메커니즘은 다양한 가치관을 인정하고 포용할 수 있는 인사이트를 선사하고 있다.
잘잘못을 따지기 전에
반드시 알아야 할 교양으로서의 불륜
세상에는 평생 한 사람만 사랑하겠다고 다짐하는 이가 있는가 하면 반대로 왜 한 사람만 사랑해야 하는지 모르겠다는 이도 있다. 누군가는 한 명의 짝에게 안주하지 못하고 뻔뻔하게 혹은 죄책감 속에서 새로운 이성을 찾고, 누군가는 바람피우는 배우자로 인해 괴로워하거나 불안해한다. 나도 나를 모르겠다며 낯선 설렘에 자꾸 흔들리는 마음이 있고, 나는 절대 들키지 않을 거라는 흔들리지 않는 믿음도 있다.
우리는 불륜이 부도덕하고 위험한 행위라는 것을 잘 안다. 발각되면 가정과 사회적 신용을 잃을 수 있고 위자료 같은 금전적 손해도 막심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사람들은 위험한 사랑에 빠져드는 걸까? 일본에서 가장 대중적인 뇌 과학자 중 한 명이자 베스트셀러 작가인 나카노 노부코는 그동안 전작들을 통해 왕따와 혐오(《우리는 차별하기 위해 태어났다》), 사이코패스(《사이코패스》), 질투와 시기(《샤덴프로이데》 《살리에리를 위한 변명》) 등 다양한 인간 본성과 사회 문제의 원인을 분석했다. 그리고 최신작 《바람난 유전자》에서는 사랑과 연애, 결혼과 불륜에 대해 이야기한다.
저자는 인간이 다른 이성을 찾게 되는 이유와 불륜의 실체를 뇌 과학과 진화심리학 등을 통해 살펴본다. 그 과정에서 나만은 절대 들키지 않을 거라고 믿는 사람들의 심리, 영웅호색의 탄생과 하룻밤 실수가 벌어지는 과학적 배경, 불륜을 스마트하게 활용했던 각국의 왕실과 예술가, 기혼 남성은 오래 살고 불륜 남성은 일찍 죽는 이유 등 사랑과 불륜에 관련된 흥미진진한 오해와 의문도 해결하고 있다.
그렇다고 저자가 ‘바람을 피우는 당신, 불안하거나 미안할 필요 없다. 당당해져라. 모든 것은 일탈을 부추기는 우리 뇌와 유전자 탓이니까!’라고 주장할 거라고 짐작했다면 큰 오산이다. 이 책은 면죄부가 아니다. “불륜은 내 문제가 아니라 뇌 문제”임을 밝히고 있지만 “뇌 문제만도 아님”을 강조한다.
인류의 절반은 불륜 유전자를 타고났다!
최신 뇌 과학의 성과로 분석한 불륜의 메커니즘
최근 유명 영화감독 A씨가 아내를 상대로 제기한 이혼 청구가 기각되었다. A씨는 촬영 도중 인연을 맺게 된 배우 B씨와 사랑에 빠지면서 급기야 아내와 이별을 결심한 것이다. A와 B의 불륜 사실이 대중에게 알려진 후 사회적 지탄이 이어졌고 수많은 팬이 등을 돌렸다. 2016년 2월, 일본의 한 국회의원은 임신한 아내를 두고 다른 여성과 불륜을 저질러 의원직에서 물러나야 했다. GE의 CEO 출신이자 ‘경영의 달인’으로 불리는 잭 웰치는 2003년 불륜이 발각되어 이혼 소송을 당해 약 1억 8000만 달러, 2007년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은 같은 이유로 약 1억 6800만 달러라는 천문학적인 금액의 위자료를 지급했다.
과연 무엇이 이들로 하여금 엄청난 사회적·금전적 비용을 부담하면서까지 불륜으로 치닫게 만들었을까? 이것이야말로 가족, 지위, 명성, 돈 모두를 내버릴 정도로 소중하고 커다란 사랑의 증거일까? 물론 그럴 수도 있다. 아니면 단지 그들의 뇌와 유전자에 달린 불륜 스위치가 켜진 것뿐인지도 모른다.
예컨대 프레리들쥐는 인간과 더불어 일부일처를 고수하는 대표적인 동물이다. 이들의 성적 행동은 아르기닌 바소프레신이라는 호르몬의 영향을 크게 받는데,(본문 38쪽) 바소프레신은 상대에 대한 친절, 애정, 책임감을 불러일으킨다. 인간도 마찬가지다. 아르기닌 바소프레신 수용성이 높으면 일부일처를 추구하는 정숙 성향을 띠고, 수용성이 낮으면 다처다부 불륜 성향을 띠게 된다. 아르기닌 바소프레신 수용성을 낮추는 불륜형 유전자를 가지고 태어난 사람은 대체로 파트너에 대한 불만이 많고 남에게 친절하지 않으며 이기적이다. 그로 인해 불륜율뿐만 아니라 이혼율과 미혼율도 높다. 그런데 더욱 놀라운 점은 정숙형과 불륜형의 비율이 대략 반반이라는 점이다. 즉 2명 중 1명은 불륜형 유전자를 타고난 셈이다.(본문 78쪽)
유전자뿐만 아니라 뇌 구조도 우리의 일탈을 부추긴다. 안와전두피질과 복내측 전전두피질이라는 뇌 부위는 사회적 제재에 대한 불안과 공포를 불러일으키고 상식적인 윤리관과 선악 판단을 담당한다. 그런데 이 부위의 기능이 약해지면 사회성이 떨어지고 성적으로 분방해지기 쉽다. 특히 이 부위는 알코올에 약하다. 우리가 술김에 하룻밤 실수를 저지르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본문 90쪽)
뇌 과학자, 의학 박사, 인지 과학자. 1975년 도쿄에서 태어나 도쿄대학교 공학부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의학계연구과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2008년부터 2010년까지 프랑스국립연구소에서 연구원으로 근무했고, 일본으로 돌아온 뒤 연구와 집필 활동에 전념하며 뇌 과학으로 인간과 사회를 더욱 깊이 해석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현재 동일본국제대학교 특임교수, 요코하마시립대학교 객원 조교수로 재직 중이며 여러 TV 프로그램에 출연하여 뇌 과학 관련 해설자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사이코패스》 《우리는 차별하기 위해 태어났다》 《샤덴프로이데》 《살리에리를 위한 변명》 《뛰는 놈, 나는 놈 위에 운 좋은 놈 있다》 등이 있다.
경북대학교 사범대학 생물교육학과를 졸업한 후 1987년부터 학생들에게 쉬운 과학을 가르쳐 온 ‘인기 짱’ 과학 교사이자 예슬․정빈 두 딸이 있는 아줌마. 경일여고, 경상여상(현 재일고), 경상여중을 거쳐 현재 경북여자정보고등학교에서 아이들과 함께 부대끼며 생활하고 있다.
가정 형편 때문에 뜻하지 않게 사범대 생물교육학과에 진학하게 되면서, (본인의 표현에 의하면) ‘과학과 사랑에 빠지’기 전까지, 즉 중고등학교 시절에는 저자 역시 과학 과목은 ‘지옥’이나 다름없었다고 한다. 그 기억이 생생하기에 과학을 어려워하는 아이들에게 ‘쉬운 과학’ ‘행복한 과학’과 사귀게 해주려고 애써 왔다. 이처럼 『요리로 만나는 과학 교과서』는 과학이 어렵다는 선입견을 없애려 노력한 결과이며, 자신이 사랑하는 ‘과학’과 ‘아이들’에 대한 공개적인 연애편지이다.
저서로는 『기다리는 부모가 아이를 변화시킨다』『작은 친절』 등이 있으며, 대구 매일신문에 요리 칼럼 ‘이영미의 요리 세상’ 다음(daum)에 ‘모성애결핍증 환자의 아이 키우기’를 연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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