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역사 속 위인들을 진찰하는 의사입니다”
의학과 추리의 눈으로 바라본 뜻밖의 인물사
문무를 가리지 않고 다방면에 관심이 많았던 최고의 리더 세종은 왜 운동만 멀리했을까? 천상의 건축가 가우디는 왜 하필 해골 집을 짓는 데 집착했을까? 세계적인 대문호 도스토옙스키는 어쩌다 도박꾼이 되었을까? 인상파의 거장 모네의 말년 화풍은 왜 추상화처럼 변했을까? 그 해답은 이 천재들이 각기 앓았던 질병 속에 있다. 이들은 병약한 신체를 이겨 내고 탁월한 업적을 남겼지만, 생전에 적절한 진단이나 치료를 받지 못했다. 악질 범죄자처럼 이들을 괴롭혔던 질병의 정체는 무엇이며 이들의 삶과 업적에 어떤 영향을 미쳤을까?
의사가 질병을 진단해 내는 과정은 명탐정이 사건의 진상을 파헤치고 범인을 밝혀내는 것과 비슷하다. 그래서 정형외과 전문의인 저자는 스스로 탐정이 되기로 했다. 환자는 위에 소개한 인물에 더해 모차르트, 니체, 마리 퀴리, 화가 로트레크와 프리다 칼로, 밥 말리 등 10명을 선정했다. 이 책은 의학, 역사, 추리를 한데 아우른 교양서로, 우리에게 친숙한 인물들의 질병에 얽힌 매혹적이고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를 통해 독자들은 위인들을 더 깊이 이해하고 나아가 새로운 면모를 발견할 수 있다.
1988년에 태어났다. 건국대학교병원 전공의 과정을 수료하고 국군강릉병원 정형외과 과장으로 복무한 후 현재 건국대학교병원 정형외과 전문의로 근무하고 있다. 어려서부터 호기심이 많았는데 다른 분야보다 상상의 여지가 풍부한 문학과 역사를 특히 좋아했다. 눈에 보이는 현상 속에서 자그마한 단서를 찾아내고 그 이면에 숨겨진 이야기를 그리는 일에 큰 매력을 느낀다.
국내외 유수 학술지에 여러 편의 의학 논문을 발표했다. 그중에서 딥러닝 알고리즘을 이용한 골절 진단법과 《조선왕조실록》에 기록된 세종대왕의 증세를 통해 강직성 척추염을 추측하는 등의 내용이 큰 호응을 얻었다. 의학이 일반인에게 보다 더 유용하고 친근해지도록 다양한 학문과 접목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또 의학을 바라보고 이해하는 새로운 시각을 대중과 공유할 수 있기를 바란다. 이 책은 이러한 노력의 결과물 중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