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님 되는 법

마님 되는 법

저자 : 진산
분야 : 문학/예술/에세이
출간일 : 2002-06-27
ISBN : 9788985989480
가격 : 8,000원

사랑방에 대감을 모신 ‘삼월이’가 아닌 삼돌이를 거느린 ‘마님’이 되고자 하는 여성들을 위한 유쾌하고, 통쾌한 결혼 매뉴얼 이 책은 철저히 여성, 그것도 보통의 현대 여성 입장에서 결혼이라는 문제를 어떻게 바라보고, 어떻게 진행해 나가야 할지를 제시한 책이다.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여성에 의한, 여···

책소개

사랑방에 대감을 모신 ‘삼월이’가 아닌 삼돌이를 거느린 ‘마님’이 되고자 하는
여성들을 위한 유쾌하고, 통쾌한 결혼 매뉴얼


이 책은 철저히 여성, 그것도 보통의 현대 여성 입장에서 결혼이라는 문제를 어떻게 바라보고, 어떻게 진행해 나가야 할지를 제시한 책이다.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여성에 의한, 여성을 위한, 여성의’ 결혼 매뉴얼이라고나 할까? 여기서는 가부장제 사회에 대한 분노도, 슈퍼우먼 신드롬에 대한 버거움도, 페미니즘과 같은 부담스러운 단어도 없다. 다만 결혼을 일종의 해지 가능한 계약으로 받아들이고, 그 계약을 어떻게 남자들이 잘 이행하게 할 수 있는지를 저자 자신의 경험을 에피소드 형태로 제공할 뿐이다. 쿨하고, 드라이하게. 그런데 웃음이 끊이지 않는다. 에피소드 자체가 재미있기 때문에? 유머러스하게 썼기 때문에? 그렇지 않다. 여자들 누구나가 마음속에 갖고만 있지 표출하지 않았던 것을 너무도 당연하다는 듯이 능청스럽게 드러내 놓기 때문이다. 이 책이 유쾌하고, 상쾌하고, 통쾌한 것은 바로 그래서이다.
 


불온한 주장 _ 가정은 정글이다!

이 책은 불온하다. ‘결혼은 환상이 아니다, 가정은 정글이다’고 노골적으로 주장한다. 뿐인가. 다분히 마키아벨리 적이기까지 하다. 마도 즉 마님의 도를 세우기 위해서는 뻔뻔해야 하고, 강해야 하고, 지저분한 것을 참을 줄 알아야 하고, 채찍과 당근을 번갈아 쓸 줄 알아야 한다. 게다가 통까지 커야 하고 사람 사이 ‘거리’를 유지할 줄도 알아야 한다고 말한다.

도대체 무엇을 위해서? 삼월이(남편을 대감마님으로 모시며 머리카락으로 짚신을 삼듯 정성스레 떠받드는, 마더 테레사를 방불케 하는 지고한 희생정신이 돋보임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대접을 받지 못하는 유부녀 혹은 유부녀 후보생)가 아닌 마님(남과 여라는 일차적 성을 넘어, 시몬느 보봐르의 주체가 아닌 객체로 길들여진 제2의 성을 극복하고, 존경심이 거세된 아줌마라는 제3의 성과도 차원이 다른, 다스리는 법을 아는 현명한 가정의 지배자!!!), 바로그것이 되기 위해서이다.

정복하고 지배할 생각을 하라! 그것이 마님의 길

그렇게까지 해야만 하는 걸까? 물론 그렇다. 완벽한 반려란 없다. 반려란 지배하느냐, 지배당하느냐의 양자택일적 상황을 평화적 무드로 포장한 것에 불과하다. 그런 상황에서 마도를 세우는 것 외에 보다 합리적이고 보다 유용한 선택이 있는가? 아, 간혹 ‘제3의 길’이라는 반론도 제기할 수 있다. 저자도 적극 동조한다. 결혼이란 당신 이외의 존재가 당신 인생에 간섭할 권리를 가지게 되는 치가 떨리는 일인 만큼 굳이 결혼 안 하고 살아도 무방하다는 것이다. 아니, 경우에 따라서는 독신을 권한다. 독특한 성격의 소유자들, 혼자 살 수 있는 사람, 혼자 사는 게 더 편한 사람, 혼자 사는 게 더 나은 사람 등등 말이다.

한마디로 우리의 마님은 ‘싱글족들에게 고함’을 남발하면서 결혼이라는 제도권 안으로 들어오도록 설득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 하지만 현대인들은 군중을 이루는 한 조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혼자 떨어져 있는 시간이 없으면서도 모두들 심한 외로움으로 조금씩 조금씩 죽어가고 있다는 슈바이처의 말을 빌지 않아도 인간은 지구를 끌어당겨주는 힘 이상의 중력을 필요로 하는 존재들이다. 게다가 결혼이라는 족쇄를 너무 무겁게 받아들일 필요도 없다. 세상 모든 것은 마음먹기에 달려 있는 법. “수세적인 자세로 ‘간섭’을 거부할 생각을 말고 정복하고 지배할 생각을 하라! 바로 그것이 마님의 길”이라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이 책의 내용은 대략 이렇다 보니 독자들이 나름대로 색칠하는 경향이 짙다. 그중에서도 짙은 회색 배경에 가부장적 사회구조, 슈퍼우먼 신드롬, 페미니즘 등등의 낱말이 시뻘건 색에 30포인트 크기에 둥둥 떠 있는 짙은 유화를 그려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그런 비주얼 이미지는 오해이다.

이 책은 낄낄거리며 읽기에 딱 좋도록 구성되어 있다. 그것도 저자 자신이 보고 겪은 에피소드 중심으로. 그러니까 독자는 그냥 엿보면 된다. 남의 살림 속내를, 그 속에서 빚어지는 무수한 인생의 파노라마를.

유쾌 상쾌 통쾌한 결혼 대비 실전 메뉴얼

이제 결론을 이야기하자. 이 책이 제시하고자 하는 것은 결혼에 대한 또 다른 해법은 아니다. 그렇다고 ‘사회가 가진 사슬로 강요된’ 정지된 상태의 어떤 것들에 대한 명쾌한 결론도 또한 아니고, 페미니즘에 입각한 여성주의 주창은 더더욱 아니다. 다만 결혼이라는 관계의 사슬 안에서 끊임없이 완전한 독립을 꿈꾸는 여성들에게 제시하는 유쾌하고도 통쾌한, 그리고 상쾌하기까지 한 하나의 ‘결혼 대비 실전 메뉴얼’일 뿐이다. 술을 마셔본 사람이 술을 마시고, 꿈을 꾸어본 사람이 꿈을 꾼다. 그렇듯 금지구역에 발 들여놓기를 주저하지 않는 용감한 여성들 - 특히 완전한(?) 인간이 되기를 꿈꾸며 ‘마님’이라고 불려지는 것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용의가 있는 뭇 여성들을 위한 희대의 비전(Vision)이자 비전(秘典)인 것이다.

<차례>

1장 삼돌이 만들기 - 재료 고르기 / 재료 손질 / 손질 실습 / 재료 단련법
2장 종신 계약 - 종신 계약, 꼭 필요한 것인가? / 사랑스러운 자여, 그대 이름은 삼돌이 / 종신 계약, 드디어 그 운명의 날 - 삼돌이의 증언 / 종신 계약 카운트다운, 이것을 잊지 말자!  
3장 마도 - 마님의 길 - 가사 노동 가르치기 / 먼저, 이상을 잊지 않게끔 하라 / 그 다음, 분담의 약속을 이용하라  / 다스리는 법 - 채찍편 / 다스리는 법 - 당근편 / 그러나 이런 나도 괴로운 것이 있다! / 전쟁에서 민란으로 / 민란 제압의 원칙
4장 마님의 외교 - 친구, 혹은 타인들 / 시댁 / 친정 / 복수혈전 / 거리 재기 / 마님과 아이 / 아이를 싫어하는 부부 / 출산 일기 / 뻐꾹, 뻐꾹 / 개똥밭의 우진이
5장 마님이 사는 법 - 마님의 경제생활 / 글 쓰는 마님, 글 쓰는 삼돌이 / 치과 괴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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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역자소개

저자 : 진산

지은이 진산(眞山)의 본명은 우지연으로 1969년생이다. 대학에서는 연극을 전공했고, 하이텔 무림동 공모전에서 『청산녹수』가 당선된 이래 무협 작가로 활동하면서 장르문학 웹진 이매진(www.emazine.com)의 초대 편집장을 지냈다.

최근 민해연이라는 필명으로 로맨스 작가로도 활동하고 있는 그녀는 동료 무협 작가 좌백과 결혼, 아들 하나를 낳고 ‘용케도 큰 말썽 없이 아직까지는 잘 살고’ 있는데, ‘이 책 자체가 한 권으로 만든 프로필’이라며 더 이상의 신상명세 공개는 거부하고 있다.

‘여류’ 자를 떼어내고도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힐 정도로 뛰어난 작가로 인정받는 진산의 작품으로 무협 분야에서는 『백결검객(단편)』『고기만두(단편)』 등의 걸작을 비롯하여 『홍엽만리』『색마열전』『대사형』『정과 검』『사천당문』『결전전야』『무혼』(남편 좌백과 공저)『십팔도객』(편역) 등이 있으며, 로맨스 분야에서는 『커튼콜』『오디션』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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