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일보] 실리콘밸리의 대부, 리더십을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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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05-20 11:18
 

[책과 길] 어른은 어떻게 성장하는가/존 헤네시 지음, 구세희 옮김, 부키 272쪽, 1만6000원




저자는 서문에서 “리더십의 조건을 10가지로 집약해 그에 대한 나의 생각과 중요한 순간마다 그 조건을 어떻게 믿고 의지했는지 들려주겠다”고 한다. 2000년 스탠퍼드대 총장으로 임명된 헤네시는 재직 중 벤처기업 ‘밉스 컴퓨터 시스템스’를 설립, 컴퓨터 칩의 99%에 쓰이는 축소명령집합컴퓨터(RISC) 아키텍처를 개발했고 이 공로로 컴퓨터 업계의 노벨상인 튜링상을 수상했다.


역사 속 리더십을 꾸준히 공부한 그는 자신의 상황에 위인들의 리더십을 적용하면서 성공과 실패를 경험했다. 자기 경험담을 생생히 들려주면서 누구나 수긍할 수 있는 구체적인 원칙을 도출한다. ‘겸손’ ‘진정성’ ‘봉사’ ‘공감’은 리더십의 토대를 이루는 4가지 원칙이다. ‘용기’는 이를 실천하게 해주는 원칙이다. 변화에는 ‘협업’ ‘혁신’ ‘호기심’ ‘스토리텔링’ ‘유산’의 원칙이 적용된다.

총장 시절 그는 기숙사를 자주 방문해 거의 모든 신입생을 만났다. 대화의 소재는 어떤 모양의 팬티를 입어야 하느냐부터 이라크 전쟁이 정당한지에 대한 토론까지 다양했다. 그는 이를 통해 학교의 핵심 자산이자 고객인 학생들과 관계를 맺고 신뢰를 쌓았다. 그는 어떤 관계나 일이든 진정성을 가지고 임할 때 헌신할 수 있고 신뢰를 얻을 수 있다고 한다.

금융 위기 때는 이에 근거해 학자금을 유지하는 대신 행정 인력을 축소했다. 9·11 테러 후에는 이렇게 연설했다. “아무에게도 악의를 품지 말고 모든 이를 너그럽게 사랑하고 하나님이 보여주시는 정의로움을 믿으며 우리에게 주어진 일을 완수하고 온 나라의 상처를 보듬읍시다.” 용기는 복수가 아니라 연민으로 행동하고 평화를 위해 노력하는 것이라는 링컨의 연설을 인용한 것이었다.

스탠퍼드대가 스타트업 성공의 대명사가 되는 데에는 헤네시의 철학이 큰 기여를 했다. 그는 “창업하고 싶다”며 찾아오는 학생들에게 좋은 기업은 기술이나 아이디어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강조한다. 또 뭔가 발명했다면 그것이 상용화되도록 하는 것이 대학의 도덕적 의무라고 믿는다. 스탠퍼드대가 기업가가 되는 꿈을 추구하도록 독려했기 때문에 대학 기반 기업가들의 집결지가 됐다고 한다.

국민일보_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br style="margin: 0px; padding: 0px; color: rgb(0, 0, 0); font-family: " apple="" sd="" gothic="" neo",="" "malgun="" gothic",="" "맑은="" 고딕",="" "noto="" sans="" kr",="" "apple="" dotum,="" 돋움,="" tahoma,="" sans-serif;="" font-size:="" 16p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