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의 무기

악마의 무기

견인 도시 연대기 3

저자 : 필립 리브 / 역자 : 김희정
분야 : 문학/예술/에세이
출간일 : 2010-12-09
ISBN : 9788960511224
가격 : 12,000원

“SF어드벤처계의디킨스” 필립리브 지구최대의전쟁‘60분전쟁’후 살아남은미래의 인류를그리다 “필립 리브의 복잡다단한 상상의 세계는 해리 포터의 마법의 세계마저 단순해 보이게 할 정도”(인디펜던트)라는 평가를 받은 작가 필립 리브가 일필휘지 막힘없이 써 내린 ‘미래 도시 이야기···

책소개

견인 도시 연대기 3


“SF어드벤처계의디킨스” 필립리브
지구최대의전쟁‘60분전쟁’후 살아남은미래의 인류를그리다


“필립 리브의 복잡다단한 상상의 세계는 해리 포터의 마법의 세계마저 단순해 보이게 할 정도”(인디펜던트)라는 평가를 받은 작가 필립 리브가 일필휘지 막힘없이 써 내린 ‘미래 도시 이야기’, 그 3번째 권 『악마의 무기』가 드디어 출간되었다.

영국에서 필립 리브는 『위대한 유산』, 『올리버 트위스트』, 『크리스마스 캐럴』로 우리에게도 친숙한 찰스 디킨스에 비유될 만큼 상상력이 뛰어나고, 원래 일러스트레이터인 까닭에 눈에 보일 듯 생생하고 시각적인 글을 쓰기로 유명하다. 그래서 그의 작품들은 출간될 때마다 워너브라더스 등의 메이저 영화사나 피터 잭슨 같은 유명 감독들이 영화 판권을 사들이는 등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번 책 『악마의 무기』도 작가의 그러한 면모를 충분히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60분 전쟁’으로 초토화된 미래의 지구를 배경으로, 바다 위를 떠다니는 뗏목 휴양 도시에서 벌어지는 열다섯 소녀 렌의 모험과 성장 스토리가 한시도 눈을 뗄 수 없을 만큼 긴박하고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아직 SF어드벤처물이 익숙하지 않은 사람도, ‘장르 소설’ 하면 뱀파이어 소재 책이나 일본 추리 소설 같은 것을 떠올리는 사람도, 성장 소설을 좋아하는 사람이나 좋아하지 않는 사람도 이 책을 한번 펼치면 작가 필립 리브가 그려 내는 환상적인 미래의 지구와 인류 이야기에 매혹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견인 도시 연대기’, 핵전쟁 후 미래의 인류 이야기

‘견인 도시 연대기’는 궤도 발사 원자탄과 ‘60분 전쟁’이라는 이름의 맞춤형 바이러스 폭탄으로 지구가 초토화된 지 3천 년 뒤의 모습을 담고 있다. 살아남은 소수의 인류는 폐허가 된 땅과 바다, 계속되는 자연재해 속에서 거대한 바퀴와 모터에 의지해 움직이는 ‘견인 도시’를 만들어 강한 도시가 약한 도시를 잡아먹으며 한 해, 한 해를 나고 있다. 도시를 잡아먹는단 말은, 큰 도시가 작은 도시를 점령해 그것을 이루고 있는 쇳덩어리며 연료, 먹을거리 같은 것을 빼앗고 시민들은 잡아서 노예로 부리는 것을 뜻한다. 그래서 힘없는 약한 도시들은 큰 도시를 만나면 바퀴를 굴리며 정신없이 도망가기에 바쁘다.

그러나 인류가 계속 도시를 잡아먹으며 살아간다면 어느 순간에는 심각한 자원 고갈과 자연 파괴에 맞닥뜨릴 수밖에 없을 것이다. ‘잡아먹을 수 있는 도시’라는 자원 또한 한정적인 까닭이다. 이러한 문제를 의식하고 견인 도시 약육강식 시스템에 반대하는 ‘반 견인 도시주의자’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그들은 “온 세상을 다시 녹색으로 만들자!”라고 외치며 연합 세력을 구축하여 견인 도시들에 맞서기 시작했다. 세상을 녹색으로 만들려면 먼저 인류가 이동해 다니지 말고 한 곳에 정착하여 농사를 지어야 할 것이다. 농사를 짓거나 물고기를 잡거나 광물을 캐내는 정착민은, 필연적으로 바퀴를 굴리며 이동해 다니는 견인 도시들의 먹잇감이 될 수밖에 없다. 그러다 보니 견인 도시들과 반 견인 도시 연맹 간에 대립이 심각해지고 결국 지구는 제2의 전쟁을 하게 된다.
그런 미래의 지구, 견인 도시 런던에서 톰이 태어난다. 톰은 부모가 누구인지도 모르는 고아로 역사학자 길드의 견습생이다. 그는 어느 날 자신의 우상이자 역사학자 길드 회장인 테데우스 밸런타인을 돕다가 일그러진 얼굴의 소녀 헤스터 쇼를 만나게 되고, 우여곡절 끝에 그녀와 함께 제니하니버를 타고 다니며 모험을 하게 된다.


『악마의 무기』, 비밀의 ‘틴 북’으로 시작된 바다 위의 모험

‘견인 도시 연대기’의 3번째 권인 『악마의 무기』는 땅 위를 달리며 작고 약한 도시들을 집어삼키던 런던이 ‘반 견인 도시’ 세력을 무릎 꿇리려다 스스로 멸망하고(견인 도시 연대기 1권 『모털 엔진』), 썰매 도시 앵커리지가 북아메리카 바인랜드의 호숫가에 정착한 지(견인 도시 연대기 2권 『사냥꾼의 현상금』) 16년 뒤의 이야기이다.

그사이 톰과 헤스터는 앵커리지에서 결혼을 하고 딸 렌을 낳아 키우고 있다. 밝고 총명하게 잘 자란 렌은 이제 열다섯 살이 되었다. 조용하고 평화로운 앵커리지의 생활이 만족스러운 톰과 헤스터와 달리 렌은 앵커리지가 지루하기만 하고 뭔가 사건이 없을까, 바깥세상은 어떨까 궁금해한다.

그러던 어느 날 기생 해적 로스트 보이들이 ‘틴 북’을 찾아 앵커리지에 숨어든다. 틴 북에는 견인 도시들과 반 견인 도시 세력 간의 전쟁을 종식시킬 가공할 무기에 대한 정보가 쓰여 있다는데….

렌은 로스트 보이들이 틴 북을 훔치는 것을 돕는 대가로 자신을 앵커리지 바깥세상으로 데려가 달라고 한다. 하지만 한차례 소동을 겪고 바다로 나왔을 때 맞닥뜨린 현실은 렌이 꿈꾸고 기대한 모험이 아니었다. 집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졌을 무렵, 바다에서 전파를 타고 이런 메시지가 들려온다. “깊은 바다의 어린이들이여! … 제발 우리에게 오세요!” 그녀는 그대로 로스트 보이들의 소굴로 끌려가느니, 그 메시지의 발원지인 뗏목 휴양 도시로 가는 게 나을 것 같아서 피쉬케익을 설득하여 그곳으로 간다.

이후 이야기는 급물살을 타 딸을 찾아 나선 톰과 헤스터, 틴 북을 탐내는 노예 상인 슈킨과 시장 페니로얄, 전함을 몰고 틴 북을 찾아 나선 그린 스톰(급진적인 반 견인 도시 세력)의 사령관 스토커(사이보그) 팽, 그리고 아직도 헤스터를 찾아다니는 슈라이크가 바다 위 뗏목 도시로 모여들면서 사건은 더욱 얽혀드는데….


악마의 무기, 그리고 더 강력한 인간의 무기

그런데 이 책의 제목이기도 한 ‘악마의 무기’란 대체 무엇일까? 어쩌면 악마의 무기는 표면적으로 보이는 틴 북 자체일 수 있다. 틴 북 때문에 앵커리지에 숨어든 기생 해적들이 죽고, 렌이 납치되고, 슈킨이 음모를 꾸미고, 스토커 팽이 전함과 전투 비행선을 몰고 와 뗏목 도시 브라이튼은 물론 가을의 첫 보름달 축제를 즐기러 온 도시들을 쑥대밭으로 만들기 때문이다. 더욱이 그 책에는 무시무시한 무기에 대한 정보가 적혀 있다고 하지 않는가.

그러나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악마의 무기는 그것만은 아닌 듯하다. 스토커 팽 암살 임무를 띠고 부활한 슈라이크도 악마의 무기일 수 있고, 한발 더 나아가 그런 모든 살인과 파괴를 저지를 수 있는 인간의 악한 마음이 악마의 무기일 수도 있다. 무언가를 끝없이 욕망하는 인간의 마음이 악마의 무기가 되어 ‘도시가 도시를 잡아먹는 미래의 지구’를 낳았을 수도 있다는 뜻이다.
그럼에도 작가는 인간에 대한 믿음을 저버리지 않는다. 오히려 인간의 선한 마음에 귀 기울인다.

관목 숲에서 애원하는 눈초리로 두 사람을 올려다보며 페니로얄이 속삭였다. “도와줘!”
렌이 페니로얄에게 가까이 가는데 테오가 말했다. “그냥 둬.”
“그럴 수는 없어.” 렌이 말했다. 그녀도 페니로얄을 그냥 둘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지금까지 한 짓을 생각하면 페니로얄은 그녀의 도움을 받을 자격이 없는 사람이었다. 그러나 그를 돕지 않으면 렌도 페니로얄이랑 똑같이 나쁜 사람이 되는 것이다. 렌은 페니로얄 옆에 꿇어앉았다. 그리고 웃옷의 단을 찢어 머리에 붕대처럼 감아 줬다. (본문 중에서)

렌은 총에 맞은 페니로얄을 구해 준다. 사실 그는 거짓말쟁이, 사기꾼에 렌의 아빠인 톰을 총으로 쏘고 비행선을 훔쳐 달아난 원수였다. 그러나 렌은 아파하는 그를 모른 척하지 않는다. 무조건 모험이 하고 싶다며 징징거리던 렌은 그렇게 한 뼘 더 성장한 것이다. 어쩌면 작가는 그런 렌을 통해 악마의 무기에 맞설 수 있는 더 강력한 인간의 무기를 그려 보고 싶었던 게 아닐까.


<차례>

PART  ONE
1. 잠자던 사자가 깨어나다  11
2. 바인랜드의 앵커리지  17
3. 거머리선 오토리쿠스  32
4. 틴 북의 전설  44
5. 바다에서 온 소식  62
6. 신세계 건설  68
7. 집 떠나는 소녀  80
8. 납치  97
9. 메시지  106
10. 페어런트 트랩  117
11. 그림스비에 도전한 4인조  127
12. 대양에서 벌어지는 비즈니스  133
13. 닥터 제로  147
14. 팔렸다!  158
15. 깊은 바다의 아이들  180
16. 두 눈이 있던 자리에는 진주가  189
17. 예배당  199
18. 나글파  208
19. 신부의 화관  231

PART  TWO
20. 바다 물결 위의 삶  237
21. 갈매기의 비상  253
22. 클라우드 나인 살인 사건  266
23. 브라이트, 브라이터, 브라이튼  286
24. 레퀴엠 보텍스  303
25. 후추통  308
26. 달을 기다리며  317
27. 안전하지 않은 금고  335
28. 공중 공격  352
29. 자폭하지 않은 소년  372
30. 그린 스톰의 포로들  391
31. 장미의 일생  397
32. ‘북극의 식빵’의 비행  408
33. 떠남  420
34. 찾은 사람이 임자  431
35. 하늘에 갇히다  438
36. 이상한 만남들  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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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역자소개

저자 : 필립 리브

필립 리브 Philip Reeve
1966년생. 영국 브라이턴 출신의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 현재 다트무어에서 아내 그리고 아들과 함께 살고 있다. 소설 『모털 엔진』으로 2002년 ‘네슬레 스마티즈 어워드’ 금상을 받았고, 영국의 권위 있는 문학상인 ‘휘트브레드 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그의 소설들은 『가디언』『데일리 텔레그라프』『더 타임즈』 등 유수의 언론들이 호평한 바 있으며, 워너브라더스 등의 메이저 영화사와 피터 잭슨 같은 유명 감독들이 영화 판권을 사들이는 등, 출간될 때마다 화제를 모으고 있다.

주요 작품으로 ‘견인 도시 연대기’ 4부작인 『모털 엔진』『사냥꾼의 현상금』『지옥의 무기』『황혼 녘의 들판』 외에 『라크라이트』『아더 왕, 여기 잠들다』‘버스터 베일리스’ 시리즈 등이 있다.

역자 : 김희정

서울대 영문학과와 한국외국어대 동시통역대학원을 졸업했다. 가족과 함께 영국에 살면서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진화의 배신》 《랩 걸》 《인간의 품격》 《어떻게 죽을 것인가》 《장하준의 경제학 강의》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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