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임 전가한다고 문제 해결 안돼, 고통 뚫고 나가야"
‘미움받을 용기' 저자 기시미 이치로
60살에 한국어 배워, 한국 독자를 위한 철학책 써
"고통은 인생의 기본값, 타인에게 따져도 소용없어"
"청년 극단적 선택 말라, ‘살아있음’이 곧 사회 공헌"
"일본도 코로나 불안… 아베, 올림픽 연기 고려해야"
-신작인 ‘나쁜 기억을 지워드립니다'는 영화의 등장인물이 고민을 안고 철학자를 찾아오는 형식입니다. 특별히 더 애틋한 캐릭터가 있습니까?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의 다림(심은하)이요. 책에서는 정원(한석규)을 다뤘지만, 마음을 주었던 남자가 죽은 후 다림이는 어떤 인생을 살았을까, 상상을 해봐요. ‘버닝'의 청년 종수도 애틋합니다. 저는 종수를 통해 제 삶을 돌아봤어요. 유아인 씨의 연기가 좋더군요(웃음). 그는 작가 지망생이었고 사회 부조리 앞에서 방관자로 머물지 않고, ‘어떤 선택’을 했어요. 대단한 용기죠. 종수의 방황에 저 자신의 방황을 겹쳐보면서 다시 묻게 되더군요. ‘어떻게 살아야 할까'"
-선생은 구체적으로 어떤 청춘을 살았습니까?
"인생의 의미에 대해 줄곧 질문을 던졌어요. 철학자의 길을 걷게 될 줄 예감했죠(웃음). 돈은 단념했지만, 명예욕은 있었어요. 그런데 25살에 쓰러진 어머니의 병간호를 맡아야 했죠. 한창 나이에 명예욕도 내려놓고, 의식 없이 누워있는 육친을 돌봐야 했습니다. 인간 존재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 지, 고민하는 시간이었어요."
괴테의 말이 큰 위로가 되더라고 했다. ‘노력하는 한 인간은 방황하는 존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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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news.chosun.com/…/ht…/2020/03/07/2020030700277.html…